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291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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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아내가 엄격하게 관리해서요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영웅은 박 씨와 작은 사모님과의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박 씨는 최근 강 씨 가문의 일에 대해 매우 신경 쓰고 있었다. 이번 협력도 박 사장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요구 사항을 낮추면서 성사시킨 것이었다.박태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지금 어디야?""방금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미 운전기사를 보냈는데요...""그럼, 레스토랑 예약한 다음 주소 보내줘."전화를 끊은 박태준은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신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은 밥 먹을 시간 없어. 올라가서 집 좀 볼래? 마음에 안 들면 다음에 다른 거 보여줄게.”신은지가 대답했다. "아니."좋든 싫든 다 박태준의 집이었기 때문에 신은지는 뭐라 말할 처지가 못됐다. "할 일 있는 거 아니야? 난 택시 타고 갈게." 그녀의 한쪽 발은 이미 땅에 닿았으나 박태준이 가까이 서서 놓아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신은지는 이유도 모른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비켜서지도 않고 말도 안 하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박태준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켰다가 열린 차문을 닫고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그는 그녀를 데려다준다더니 진짜로 데려다줬다. 문 앞까지 배웅하고 들어가는 것까지 보면서 말했다. "요즘 좀 바빠서 너 괴롭힐 시간도 없어. 말썽 피우지 말고, 나유성이랑 진선호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 그리고 그 육지한."그는 경호원이라고 해도 육지한이 항상 신은지를 따라다니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그와 이혼한 후 그녀의 삶은 정말 다채로워졌고, 점점 더 유명해졌고, 남자도 점점 많아졌다.잘생겼던 박태준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언제 나를 블랙리스트에서 없애줄 생각이야?"신은지는 턱을 치켜들고 눈을 반짝였다. "아마 연락할 일이 없을 테니 조용히 블랙리스트에 있어."이때 박태준은 어린 시절의 활기 넘치는 어린 소녀를 본 것 같았다. 나유성에게 러브레터를 대신 전해달라 했을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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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내 남자친구 소개해 줄게

"박태준이 최근 한 여자랑 친해져서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들었어." 진유라는 말하면서 신은지에게 집중해 그녀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하지만 그냥 들은 거여서 구체적인 건 모르겠어. 궁금하면 직접 물어봐 봐. 이런 건 당사자가 제일 잘 알잖아.” 사실 그녀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박태준과 그 여자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 둘의 행동이 전혀 친밀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지난 이틀간 박태준의 결혼한다는 소식이 세간에 퍼져 이미 알 사람은 다 알았다. 그녀는 신은지가 속을까 봐 두려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남자는 그녀 외에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았다.그리고 박태준처럼 조건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남자라면 아무리 그가 쓰레기여도 주변에 여자들이 넘쳐났다. 진유라가 위층을 가리켰다. "그두명 지금 위에 있는 개인실에 있어. 원한다면 같이 가 줄게."신은지는 좀 더 편안한 자세로 바꿨지만 다실의 의자는 모두 단단한 나무 의자였다. 아무리 자세를 바꿔도 여전히 뼈가 아팠다. "나는 왜 갑자기 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물었어. 박태준 이젠 싱글이니까 맞선을 하든 약혼을 하든 그이의 자유야.” 진유라는 그 말을 듣고 완전히 안심해 그 자리에서 말을 쏟아냈다. "그치. 왜 그런 쓰레기 같은 놈을 걱정해? 그런 쓰레기는 쓰레기끼리 만나는 것이 젤 좋아. 서로 죽어라 싸우게.” 그녀는 컵에 담긴 차를 단번에 마시고 신은지를 일으켜 세웠다. "밀크티를 마시러 가자. 이 의자 너무 불편해."신은지는 개인실을 나온 뒤 말했다. "화장실 갔다 올게."웨이터에게 물어보니 화장실은 2층에만 있다고 했다.신은지는 말이 없어졌다. "..."진유라가 물었다. "같이 갈까?"신은지는 그녀에게 가방과 코트를 건네주었다. "아니야. 설마 만나겠어. 누가 다방 문 열고 차를 마시겠어.” 수시로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히는 박태준은 사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인데, 그와 결혼을 할 상대라면 비슷한 집안과 상황일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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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럼 먼저 시험해 봐야겠네

신은지는 말을 마친 후 테레사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처음 가벼운 눈빛을 제외하고는 박태준을 쳐다보지 않고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신은지가 '네 남자친구'라고 말하자 박태준의 눈이 갑자기 가늘어지며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그는 일어서서 신은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신은지의 다리는 그의 다리보다 짧았지만 달려갔기에 박태준이 그녀를 쫓아갔을 때 그녀는 없었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개인실에는 테레사 혼자 남았다. 티 소믈리에와 웨이터는 오래전 그녀가 내보냈다. 그녀는 방 문을 바라보다가 박태준의 찻잔을 집어 단숨에 마셨다.박태준은 2층에서 1층으로 가는 모퉁이에서 신은지를 가로막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안으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질투할 때는 분별력이 있어야지. 아무 여자랑 나랑 엮지 마."여기가 찻집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곳곳에서 차 향기가 풍겼다. 냄새를 맡으면 어딘지 모르게 차 냄새가 났다.그녀는 그를 밀기 위해 손을 뻗었다. 투닥투닥하다 보니 아래층 웨이터가 이미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신은지가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이러지 마. 놔줘.""그럼 가만히 있어. 도망치지 말고, 바보 같은 생각하지 말고." 박태준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진유라는 이때 화장실에 가 있었다. 신은지는 복도에서 진유라가 안보이자 전화를 걸려고 했다. 번호를 누르자 박태준이 전화기를 가져갔다. "테레사는 영어 이름인데, 한국 이름 알고 싶지 않아?"상대가 교포여서 자신 주변에서 만난 데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기에 신은지는 테레사에게 한국 이름이 있는지조차 생각하지 못했다.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걔는...""여기저기에 듣는 귀가 있을 거야. 차에서 말해.""..."이미 남을 배신했는데 여전히 듣는 귀가 있다는 게 걱정돼?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신은지는 여전히 순순히 박태준의 차에 탔다. "걔 강 씨 가문 사람이야?” "강 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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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누가봐도 수네

강아지처럼 박태준이 그녀를 물었다.진짜 물고 있었다. 입술에서 얼얼하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났다. 격렬하면서도 간질간질하게 키스를 했다. 허리에 얹은 손은 뜨거워졌다.그의 혀 끝이 이따금 그녀의 혀뿌리에 닿아서 신은지는 매우 불편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밀었다.그녀가 저항할수록 박태준은 더욱 거세졌다. 심은지는 힘을 줘 혀끝을 깨물어 피가 났다."으윽."남자는 아파서 신음하며 그녀를 놓아주었다.혀끝으로 입술을 스치니 선명한 핏자국이 남았다. 박태준의 잘생긴 얼굴에 핏자국까지 있으니 마치 2차원에서 고귀한 흡혈귀 왕자가 현실로 나온 듯했다. 조금도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박태준은 손가락 끝으로 그의 입술을 닦았다. 연분홍빛 피가 묻은 손가락을 신은지 앞에 내밀어 보였다. "봐봐. 너 내 유혹에 넘어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물기까지 했잖아.” 신은지. "...""그리고 보아하니 나를 엄청 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네."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다. 박태준은 이번에 순순히 그녀를 놓아주었고, 티슈를 꺼내 입술에 묻은 핏자국을 우아하게 닦아냈다.신은지는 손등으로 입술을 문질렀다. 피는 안 나고 있었다. “미인계를 사용하라고 했지 조폭처럼 강제로 키스하라고 한 건 아니야.”박태준이 대답했다. "진영웅이 추천한 청춘 드라마에서는 남자들이 항상 여자를 쫓아다니던데?”"..." 신은지는 그를 노려보며 소매로 입술을 문지르며 비웃었다. "그렇다면 이 방법으로 강이연을 꼬셔보든가. 분명 수줍은 얼굴로 네 양복바지에 드러누울 거야."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차문을 열고 내렸다.박태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더니 은은한 미소가 싹 사라졌다. 정말 무자비한 재수 없는 놈이다. 다른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미인계를 쓰라는 말이나 하다니. 진유라는 다실 문 앞에 서서 화가 나서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신은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방금 일이 있으니 먼저 가 달라는 심은지의 연락을 받고 나오자마자 신은지가 박태준에게 조수석에 밀려 키스당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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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그가 못 쓴다니, 신은지 충격 받다

박태준의 표정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차가웠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주변의 활기찬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고, 다른 곳과 어울리지 않는 아우라를 뿜어냈다.그 순간, 신은지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강이연에게 말을 하려고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똑똑히 본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얼어붙었고,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며 똑바로 앉았다.하지만 생각해보니 두 사람은 이혼했으니 그녀가 뭘 하든 자기 일이니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편하게 고쳐 앉고 말했다. "이건..."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그녀를 소파에서 끌어내 데려갔다.이 모든 과정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강이연은 갑자기 박태준을 본 기쁨에서 정신을 차리고 입가에 환한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박태준이 정중하게 끼어들었다. "이연 씨. 아내랑 할 얘기가 있어요. 사죄를 위해 오늘 밤 엔조이 클럽에서 구매하신 모든 상품은 제 앞으로 달겠습니다."깜박이는 불빛 때문에 강이연의 눈빛을 또렷하게 보기 어려웠다. "태준 님과 은지..."그녀는 반만 말한 뒤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저와 동행하는 사람은 없네요.""제가 짝을 찾아보겠습니다."박태준이 신은지와 함께 떠난 지 2분 후, 관리인은 엔조이 클럽 직원복을 입은 20여 명의 젊은 남자와 여자들을 데리고 강이연 앞에 서서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이연 님, 박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분으로 고르라 하셨습니다. 모두 고르셔도 됩니다.” 이번 판은 규모가 큰 편인 데다가, 로비에서 진행되어서 관리인이 직접 서비스를 하니 있어서 단숨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강이연은 사람들을 힐끗 쳐다본 다음 아무렇지도 않게 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럼 그녀로 하죠."박태준은 신은지를 위층의 개인실로 데려갔다. 고연우도 그곳에서 잔에 담긴 와인을 천천히 마시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신은지를 보았을 때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신사처럼 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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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2억원의 보험

고연우가 떠난 후, 개인실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신은지는 박태준의 얼굴을 쳐다볼 엄두도 안 났다. '못 하겠어'라는 말은 남자로서 큰 수치와 모욕이었다.박태준의 성격이라면 그녀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었다.게다가 신은지는 지금 혼란에 빠져있다. 잠자리 후 그녀가 다른 여자들보다 더 심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그가 지금 그녀와 할 수 없는 이유가 뭘까?이건 그의 업보가 아닌가?게다가 박태준이 못하다니? 그 사람은 분명히...아, 고연우가 몸이 아픈 게 아니라 정신적 문제여서 그냥 그녀랑만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분위기는 점점 더 긴장되고 있다.신은지가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말을 할까, 아니면 먼저 떠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박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숨통을 옥죄는 침묵을 깨뜨렸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응."신은지는 차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와 엔조이 클럽 정문을 지나갈 때서야 생각났다. 그녀는 박태준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반쯤 그림자에 가려져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그러나 신은지는 지금 박태준의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2초 동안 머뭇거린 후 엄청난 호기심을 억제했다.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드러날까 두려워 창가 쪽으로 얼굴을 돌리기까지 했다.박태준은 무표정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에는 감정이 없었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손등의 쭉 뻗은 핏줄과 곧게 다문 입술이 그의 조급함을 드러냈다. 그는 신은지가 이 사실을 알기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았을 때 생각보다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가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해 본 적도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묻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처음에는 참을 수 있었지만 아파트에 가까워지자 박태준은 조금 초조해져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 “뭐 묻고 싶은 거 없어?”심은지는 진작 묻고 싶었지만 박태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봐 참고 있었다. 3년 동안 비밀로 지켜왔으니 이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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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보고 싶어

푹신한 큰 침대 위에 하얀 이불이 덮여 신은지 위에 박태준이 올라와 있었다.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밀자 그녀의 몸이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강하게 키스했다.신은지는 목을 뒤로 젖히며 압박당하듯 그의 키스를 받았다. 이따금씩 그녀에게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방은 어두웠지만 상대방의 얼굴은 또렷이 보였다. 신은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눈 밑은 물방울로 가득해 멍하고 흐릿했으며 눈꼬리는 붉은색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딱 봐도 괴롭힌 당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방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자 신은지의 손가락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움츠러들었다.박태준의 눈길이 핑크빛으로 물든 그녀의 살결에 닿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안팎으로 열기가 달아올랐다.신은지의 손가락이 그의 목에 닿자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그의 목젖을 쓰다듬었다. 박태준은 더 빨리 키스했고, 손마디마디가 도드라진 손으로 신은지의 손을 잡고 하얀 침대 시트에 꽉 눌렀다. 박태준의 낮고 쉰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은지야..."그 순간, 신은지가 발로 그의 어깨를 밀었다. 마치 장난치듯이 약한 힘이었지만 그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졌다.강력한 무중력 상태가 느껴졌다——박태준이 눈을 떴다.머리 위로 순백색 천장이 보였고 몸 아래에는 어두운 색의 이불이 있었다. 방 안은 어두웠고 커튼 틈새로 조금의 빛만 비치고 있었다.신은지도 없었고 그 좋았던 장면도 없었다. 그는 신당동 빌라에 누워있었다. 꿈꾸고 있었던 것이었다.방금 일은 다 꿈이었다...꿈속의 일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깨어났을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도의 공허함이 느껴졌다.박태준은 멋진 눈썹을 찌푸리고 침대등을 켜고 이불을 들어 올려 침대에서 일어나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웠다.움직이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결혼 생활 3년 동안 이렇게 강한 적 없었으면서 옆에 사람이 없으니까 더 열심히 일하네.”그는 다시 이불을 억지로 덮더니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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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박 사장님이 펄펄 끓고 있어요

신은지의 텅 빈 머릿속에 누가 어떤 이미지를 쑤셔 넣은 것 같았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박태준도 말을 하지 않아서 분위기가 그의 숨소리와 함께 점점 더 모호해졌다.신은지는 가까스로 진정된 그의 호흡이 다시 가라앉는 걸 느꼈다. 에로틱함과 섹시함이 가득했다. 그녀의 이마에 볼록한 정맥이 두근거렸다. "박태준, 좀 자제해 봐. 전화 걸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남자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참고 있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말을 마치기도 전에 신은지는 전화를 끊었다. 이 놈의 마음은 음란함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신은지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이불을 끌어당겨 계속 자려고 했지만 눈을 감고 보니 박태준 때문에 졸음이 사라졌다.그녀는 불을 켜고 한동안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어찌 된 일인지 육지한의 인스타를 클릭했다. 마지막 DM은 그녀가 강이연에 대해 물어본 것이었다. 육지한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스토리를 클릭했는데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그녀를 차단했는지 궁금해했다.그러나 신은지는 육지한에게 DM을 보내면서 확인하진 않았다. 육지한은 자신인 고용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가 어떤 부탁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부탁할 만큼 그렇게 뻔뻔하지 않았다. 그러나 육지한 때문에 신은지는 또 다른 일이 기억났다.A시의 차 안에서 그녀는 의문의 남자에게서 염주를 받아왔다.신은지는 침대 옆 탁자 서랍을 열고 작은 잎이 달린 붉은 백단향 구슬을 꺼내 두 손가락으로 쥐고 불빛에 비춰보았다.붉은 구슬 중앙에는 '부처'라는 글자가 아주 작게 금가루로 쓰여 있었다. 비록 글씨는 작았지만 또렷하고 날카로워 보기만 해도 맹렬한 기세를 느낄 수 있다. 마음까지 꿰뚫는 것을 보고 만든 사람의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 외에는 특별한 점은 없었다.작은 잎 붉은 백단향 염주는 흔해서 여기저기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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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일 났어요

조태오가 소리를 지르자 조사하러 온 지도자들이 임 관장을 바라보았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 관장의 안색이 변하더니 경고하듯 그를 한 번 보고, 이내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태오 씨, 제 사무실로 가서 기다리세요. 나중에 얘기하죠. 이분들께서는 조사 후에도 할 일이 있어요."조태오는 임 관장이 방금 자기가 신은지를 본 걸 알았을 것이라 단언했다.임 관장은 그저 그 여자를 감싸주고 싶었을 뿐이다.이렇게 감싸 주니, 어찌 된 일인지 모를 추잡한 관계인 것 같았다.그들의 업무 분야에서는 항상 연장자들이 신입을 주도해 왔다. 신은지의 나이에 이런 직함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이렇게 중요한 복원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가.그는 이번에는 업계의 룰을 훼손한 이 사람을 제거할 것이다."관장님, 저희 가족의 문제가 아니에요. 저희 가족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조태오는 계단을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올라왔다. "은지 씨가 진행한 복원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는 신은지를 노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녀처럼 어린 사람이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 했잖아요. 보세요. 진짜 일이 터졌네요.” 등을 곧게 펴고 리더의 지시에 귀를 기울였던 신은지는 주위의 흐릿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의 긴장을 풀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조태오는 그녀가 아무렇지 않아 하자 놀랐다. 임 관장은 분노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 미친 녀석을 때려죽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됐습니다. 억지도 정도껏 하셔야죠. 높으신 분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다니 이만 나가 주세요.”"그냥 은지 씨를 감싸주고 싶은 거 아닌가요?" 조태오도 한 고집했다.임 관장이 다른 사람을 시켜 그를 내쫓으려 할 때, 옆에 있던 지도자가 말했다. “계속 말해보시죠. 당신네 이곳은 유일무이한 문화재의 보고예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죠.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당신네 평판을 손상시킬 것입니다." 지도자들이 모두 그렇게 말하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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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얼굴이 망가졌대요

강이연의 신분과 성격을 알게 된 신은지는 비밀을 지켰다. 강이연이 자신 때문에 여기에 왔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너무 우연한 일은 대개 좋은 것이 아니었다.원래는 긴급 상황용으로만 사용하려 했는데 이렇게 빨리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다."..."현장은 조용했다.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신은지를 바라봤다.스스로 감시하는 것이 정상인가?신은지는 들고 있던 노트북을 열었다. 비녀는 3일 전에 복원되어 원래 오늘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리더의 불시 조사로 인해 지연되었다.사흘 전 CCTV 영상을 클릭하니 수리한 비녀를 상자에 넣고 라벨을 붙이는 그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그 이후로 그녀는 임시로 지정된 작업장에서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왕관을 복원하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다.휴대폰 케이스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그녀의 움직임을 계속 따라다녔기 때문에 누가 비녀를 빼앗아 이렇게 만들고 다시 놓았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신은지가 영상에서 말했듯이 그녀는 혼자였고 누군가 다가오면 얼굴을 피했다.이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적어도 그녀가 남을 엿보는 변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신은지는 얼굴이 어두워진 조태오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태오 씨, 비녀가 이렇게 된 게 제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겠나요?"조태오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당신이 누군가에게 하라고 명령했는지, 혹은 이 바쁜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이 당신의 열쇠를 훔칠 수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아." 신은지는 미소를 지으며 느릿느릿 말했다. "이 박물관에 저와 공모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가요? 게다가 저한테만 열쇠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캐비닛 관리자와 임 관장 모두 여벌키를 가지고 있었다.조태오는 조롱하며 비웃었다. "그건 아닌데..."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자신이 신은지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모든 사람들이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봤다. 특히 임 관장은 그에게 나가라고 쏘아붙였다.만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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