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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박 사장님이 펄펄 끓고 있어요

신은지의 텅 빈 머릿속에 누가 어떤 이미지를 쑤셔 넣은 것 같았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박태준도 말을 하지 않아서 분위기가 그의 숨소리와 함께 점점 더 모호해졌다.

신은지는 가까스로 진정된 그의 호흡이 다시 가라앉는 걸 느꼈다. 에로틱함과 섹시함이 가득했다.

그녀의 이마에 볼록한 정맥이 두근거렸다. "박태준, 좀 자제해 봐. 전화 걸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남자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참고 있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신은지는 전화를 끊었다. 이 놈의 마음은 음란함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신은지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이불을 끌어당겨 계속 자려고 했지만 눈을 감고 보니 박태준 때문에 졸음이 사라졌다.

그녀는 불을 켜고 한동안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어찌 된 일인지 육지한의 인스타를 클릭했다. 마지막 DM은 그녀가 강이연에 대해 물어본 것이었다. 육지한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스토리를 클릭했는데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차단했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신은지는 육지한에게 DM을 보내면서 확인하진 않았다. 육지한은 자신인 고용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가 어떤 부탁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부탁할 만큼 그렇게 뻔뻔하지 않았다.

그러나 육지한 때문에 신은지는 또 다른 일이 기억났다.

A시의 차 안에서 그녀는 의문의 남자에게서 염주를 받아왔다.

신은지는 침대 옆 탁자 서랍을 열고 작은 잎이 달린 붉은 백단향 구슬을 꺼내 두 손가락으로 쥐고 불빛에 비춰보았다.

붉은 구슬 중앙에는 '부처'라는 글자가 아주 작게 금가루로 쓰여 있었다. 비록 글씨는 작았지만 또렷하고 날카로워 보기만 해도 맹렬한 기세를 느낄 수 있다. 마음까지 꿰뚫는 것을 보고 만든 사람의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점은 없었다.

작은 잎 붉은 백단향 염주는 흔해서 여기저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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