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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보고 싶어

푹신한 큰 침대 위에 하얀 이불이 덮여 신은지 위에 박태준이 올라와 있었다.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밀자 그녀의 몸이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강하게 키스했다.

신은지는 목을 뒤로 젖히며 압박당하듯 그의 키스를 받았다. 이따금씩 그녀에게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방은 어두웠지만 상대방의 얼굴은 또렷이 보였다. 신은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눈 밑은 물방울로 가득해 멍하고 흐릿했으며 눈꼬리는 붉은색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딱 봐도 괴롭힌 당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방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자 신은지의 손가락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박태준의 눈길이 핑크빛으로 물든 그녀의 살결에 닿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안팎으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신은지의 손가락이 그의 목에 닿자 그녀는 손가락 끝으로 그의 목젖을 쓰다듬었다.

박태준은 더 빨리 키스했고, 손마디마디가 도드라진 손으로 신은지의 손을 잡고 하얀 침대 시트에 꽉 눌렀다.

박태준의 낮고 쉰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은지야..."

그 순간, 신은지가 발로 그의 어깨를 밀었다. 마치 장난치듯이 약한 힘이었지만 그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졌다.

강력한 무중력 상태가 느껴졌다——

박태준이 눈을 떴다.

머리 위로 순백색 천장이 보였고 몸 아래에는 어두운 색의 이불이 있었다. 방 안은 어두웠고 커튼 틈새로 조금의 빛만 비치고 있었다.

신은지도 없었고 그 좋았던 장면도 없었다. 그는 신당동 빌라에 누워있었다.

꿈꾸고 있었던 것이었다.

방금 일은 다 꿈이었다...

꿈속의 일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깨어났을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도의 공허함이 느껴졌다.

박태준은 멋진 눈썹을 찌푸리고 침대등을 켜고 이불을 들어 올려 침대에서 일어나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웠다.

움직이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결혼 생활 3년 동안 이렇게 강한 적 없었으면서 옆에 사람이 없으니까 더 열심히 일하네.”

그는 다시 이불을 억지로 덮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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