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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누가 괴롭혔어?

"얌전히 있어, 약 발라줄게."

박태준이 신은지를 소파로 데리고 가 말했다.

신은지는 박태준이 그저 약을 발라주려는 핑계로 자신을 강제로 집안으로 들인 것이 조금 의외였다.

"내가 안 된다는 거 너가 아는데 내가 너한테 뭘 하겠어?"

신은지가 고개를 들자 박태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옆에 있던 서랍에서 약상자를 꺼냈다.

"누가 괴롭혔어?"

박태준이 면봉에 약을 묻혀 신은지의 상처에 발라주며 물었다.

하지만 신은지는 자신이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스스로 상대방이 자업자득하게 만들었다. 그랬기에 조태오에게 밀쳐져 손을 다쳤다고 해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했다고 해도 그녀는 별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박태준이 이렇게 물으니 그녀는 숨이 멎었다, 그리고 억제할 수 없는 억울함이 치고 올라왔다. 그녀는 그렇게 그의 눈과 콧대를 보며 멍때리다 갑자기 시선을 옮겼다.

"아니."

떨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그녀가 억울함을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녀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박태준이 고개를 들더니 담담한 얼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내가 있잖아."

곧 약을 다 바른 박태준이 약상자를 치우더니 일어서서 신은지를 내려다봤다.

"배고파?"

신은지는 퇴근하자마자 이곳에 들른 것 같았다.

"아니."

신은지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지만 배에서는 꼬르륵하고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에 간단하게 먹은 그녀는 점심에 많이 먹으려고 했지만 그 일을 당한 바람에 입맛이 없어져 겨우 빵 하나를 먹었다.

"내가 밥해줄게."

박태준이 신은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신은지가 일어서며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녀 머리 위의 힘이 강해졌다. 덕분에 신은지는 다시 소파 위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다 먹고 내가 데려다줄게. 나 아직 열나잖아, 환자 돌봐준다고 생각하고 내 기분 잡치는 말 하지 마."

하지만 신은지 머리 위, 손의 온도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심지어 조금 차갑기도 했다.

"아니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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