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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연말쯤에 결혼할 것 같아

그 말은 경고 와도 같았다.

강이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실수했다는 듯 자신의 입을 때렸다.

"어머, 나 좀 봐. 네 앞에서 이런 얘기하는 거 아닌데, 실버 너 이제 태준 씨랑 이혼했으니까 우리가 같은 사람을 좋아한 건 아니다, 그지?"

다른 여자가 박태준의 이름을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는 것을 들은 신은지는 잠시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이연이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말했다.

"이러고 보면 나랑 태준 씨도 인연인 것 같아, 4년 전에 태준 씨가 우리 학교에서 연수했다는 거 나 이제 알았잖아. 그때도 참 유명했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아파서 1년 동안 휴학했거든, 이렇게 만난 줄 알았다면 진작 태준 씨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할걸, 그럼 4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을 텐데."

"박태준 그때 여자친구 있어서 너 그때 걔한테 고백했으면 세컨드라는 소리 들었을 거야."

신은지의 말을 들은 강이연이 주먹을 쥐었다.

강씨 집안에서 이런 짓을 했다가는 그 악마들에게 물어뜯겨 뼈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강이연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대답했다.

"지금 이렇게 만난 게 제일 좋지, 4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지만 결혼이 목적인 거니까, 우리 두 집안에서 지금 결혼 얘기를 하고 있거든. 아마 연말쯤에 결혼할 것 같아."

강이연이 말을 하며 가방에서 초대장을 꺼냈다.

"며칠 뒤에 우리 집안이 경인시에서 파티를 열 거거든, 경인시 각 계의 유명 인사들이 전부 올 거야. 너 우리 다섯째 오빠 팬이잖아, 너 오면 내가 서프라이즈 준비해줄게."

강이연이 신은지를 향해 윙크하며 말했다.

강이연의 사촌오빠는 요즘 핫한 루키였다, 신은지는 전에 강이연에게 자신이 강이연 사촌 오빠의 팬이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핑계를 대며 강씨 집안의 일을 많이 물어봤다.

"경인시에서 파티를 한다고?"

이런 파티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파티를 주최하는 측의 배경을 봐야 했다. 아니면 초대장을 보낸다고 해도 다른 이가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강씨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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