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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차라리 나 밑으로 들어와.

강혜정은 신은지를 다그쳤다.

“마지막으로 집에 온 적이 언제야? 내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야만 얼굴 한 번 비춰 줄 거야?”

“사모님.”

신은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질책하는 말투에서 자신을 향한 관심을 알아챘다. 그녀는 감정이 북받쳐서 눈가가 달아올랐다.

“너무 바빠서요, 죄송해요.”

“이제 어머니라도 안 부를 생각이야?”

“그게 아니라 저는 박태준과는 이미 이혼한 사람이에요. 자칫하면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사기 쉬워요.”

신은지는 여전히 강혜정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호칭은 그저 호칭일 뿐이에요. 제 마음속에는 여전히 제 어머니이십니다.”

“그럼 이제부터 네가 나한테 엄마라고 불러, 그놈이랑 바꿔. 그럼 되지?”

강혜정은 기쁨 속에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누구랑 온 거야?”

호칭도 바뀌고, 다른 연인이 생긴 것일까.

신은지가 대답하기도 전에 강이연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

“사모님, 제가 은지한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외국에 나갔을 때 저희 나라의 문화재가 다른 나라에 도둑 맞고 경매장에 떡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높은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경인시 박물관에 기부했습니다. 그 박물관에서 복원을 맡고 있는 사람이 은지였고요.저희 두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좋아하는 연예인도 같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고,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모두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강이연의 인내심에 강 씨 가문의 세력이 더해지면 사람 하나 죽이는 데는 순식간이다.

방금 전 신은지에게 강혜정을 자신의 시어머니라고 호칭하고, 박태준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려 했지만 무시를 당하자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전과 다르게 그녀와 절친한 모습을 강혜정에게 어필했다. 강혜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은지 기특하기도 하지.”

“...”

강이연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벌써 노망이 난 건가.

이어서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모님, 그 연예인도 같이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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