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0화 와이프, 좋은 아침.

박태준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은 아픔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신은지의 정신이 조금 맑아졌다. 소파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차림을 보았다.

상의는 거의 다 벗겨졌지만 바지는 그대로였다. 그리고 박태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짐승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30분 동안 뭐한 거야?”

그에게 빚졌던 은혜를 갚으려 마음을 굳게 먹었었다. 게다가 박태준이 아프다고 해서 그를 혼자 둘 수는 없었다.

그가 좋은 남편감은 아니지만 속궁합도 맞고, 신체와 외모 모두 신은지의 이상형이기도 했다.

중간에 도망칠까 봐 일부러 술을 마시면서 자기 최면도 했지만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고 말았다.

“입 맞춤.”

신은지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창피한 동시에 짜증이 났다.

“입 다물어.”

박태준이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술을 몇 병 들고 왔다. 그가 들고 온 술은 저번에 진영웅이 가져다준 술이다.

“한잔할래?”

신은지는 술병을 보더니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술인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의사가 여러 번 해도 된다고 그랬어.”

“..”

“한번만 더 하자.”

박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어서 상대를 위로하기 바빴다.

“믿어줘, 이번에는 절대로 다치게 안 할게.”

그의 눈빛에 빛이 반짝 거렸다.

순간 신은지는 그가 결혼을 해달라는 건지 아니면 다른 걸 해달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

별장 안.

자리를 뜨려던 강태민이 이번 일로 다시 돌아왔다. 밖에서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는 강이연은 강 씨 가문 사람 앞에서는 도덕적인 사람처럼 행동했다.

“둘째 큰 아버지, 그 사람 이상해요. 무조건 해외로 유학 시키려고 그랬어요. 그리고 경인 시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도 자기 아들한테 소개 좀 시켜 달라고 했다니까요. 분명히...”

백진희는 구치소에 있지 않은가, 그녀가 어떻게 별장에 나타난 것일까. 또한 그의 아들이 유학 명단에서 빠졌다는 게 무슨 말일까.

해외로 유학을 보내는 일은 그녀가 손 하나만 까딱해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