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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계약 남자친구

과거의 박태준은 때려죽여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박태준은 입만 열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신은지는 박태준이 바뀌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때문에 박태준에게 빚지고 싶지 않은 신은지는 어젯밤 잠시 정신을 놓았던 것이다.

박태준은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매우 풍족하다. 하지만 유일하게 부족한 것인 바로 남자로서 구실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순간 박태준의 단점이 생각난 신은지는 곧바로 말했다.

신은지는 뒷걱정을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았다.

박태준이었다면 신은지처럼 할 수 있었을까?

절대 못했을 것이다.

박태준과 신은지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하지만 신은지는 정반대인 성격이라도 박태준이 좋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전 남편이라 그런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첫 남자라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분간할 수 없으니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계약 남자친구 기간에는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내가 네 여자친구라는 걸 말하면 안 돼.” 신은지는 말했다.

신은지는 지난번 두 사람의 재혼설이 떠돌아다녀서 고생했던 것이 떠올랐다.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박태준이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었다.

“말 안 했는데 알아채면? 그럼 내 탓하면 안 돼.”

잠시 후, 박태준은 일부러 과장하며 말했다. “내 옆에서 떨어져 있어. 붙어있으면 다른 사람이 오해할 수도 있어.”

“고연우는 눈치가 백단이야.”

매너 있고 품위 있는 고연우는 신은지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었다.

잠시 후, 신은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고연우한테 들키면 끝나는 거야.”

“그럼 오늘 아르바이트생 시켜서 네 짐 옮기라고…” 목적을 이룬 박태준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 신은지는 박태준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우리 각방 쓰자. 내 짐 옮길 필요 없어.”

“……” 박태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박태준은 잔뜩 실망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신은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렵게 얻은 계약 남자친구를 하루 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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