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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보고 싶었어요

강이연은 비서와 눈이 마주치자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거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강이연은 깁스 한 다리를 어루만졌다.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눈에 독기가 가득한 강이연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신은지 때문에 다리가 부러졌으니 하나라도 얻는 게 있어야 한다.

“그렇게 박태준이랑 결혼하고 싶습니까?” 비서는 어두운 눈빛으로 강이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럼 내가 설마 너랑 결혼하고 싶겠어? 너 여기서 당장 나가. 그렇지 않으면 네가 아빠 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아빠한테 다 말해버릴 거야.”

“강이연 미친 거 아니야? 네가 사고를 낸 것도 아니잖아. 근데 왜 사고를 낸 운전기사를 찾아가서 그런 말을 한 거야? 자기가 네 목숨을 구해줬으니 너는 무조건 자기 병수발을 들어줘야 한다는 거야? 병수발 안 들어주면 너는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고?”

지금 이 시각, 신은지는 진유라 가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은지는 턱을 괴고 투덜대는 진유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유라야, 그렇게 짜증 내면 피곤하지 않아?”

“내가 짜증을 얼마나 냈다고 그래? 나 정말 아침에 병원 쫓아가서 강이연 뺨을 때리고 싶었다니까. 강이연이 한 짓은 엄연한 사이버 폭력이야.”

오늘 아침, 불쌍하게 병상에 누워 있는 강이연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사진 속 강이연은 피범벅인 옷을 입고 불쌍하게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병원의 희미한 조명 때문에 강이연 몸에 묻은 피와 옷을 더욱 처량해 보였다.

댓글은 전부 신은지는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난으로 가득했다. 또한 사람들은 사진과 함께 첨부된 동영상을 보고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봤다.

“참 각박한 세상이야. 남을 돕지 말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최고야. 다치면 우리 가족들만 손해야.”

“이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이 무슨 예술가야? 내가 다 창피해 죽겠네.”

신은지는 계속해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 진유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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