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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박 대표님, 샤워 좀 도와줘요

강이연은 이불 아래 핸드폰을 숨겨놓고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었다.

방금 전 강이연은 박태준과 신은지가 말하는 틈을 타 이불 속에 핸드폰을 숨겼다.

그리고 카메라만 살짝 보이도록 빼놓았다. 카메라 겉에 하얀색 천으로 덮었기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은지는 동영상 녹화를 일시정지 시켰다. 그리고 강이연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닦으며 말했다.

“나보고 여론의 힘을 빌려 경인에 남게 해달라는 거야? 강이연,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경인이 내 것도 아닌데 내가 너를 억지로 쫓아낼 수 있겠어?”

“……” 할 말을 잃은 강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이연의 강태민은 어릴 때부터 강이연을 매우 아꼈다. 만약 박태준이 아니었다면 강태민은 절대 강이연을 남포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강이연은 목숨을 바쳐 신은지를 구했다. 때문에 여론의 힘을 빌리면 강태민은 분명 화가 가라앉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목적을 달성한 강이연은 더 이상 성취의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신은지는 깁스를 한 강이연의 다리를 보며 말했다. “그냥 말로 하면 되지 기어코 다리까지 부러뜨릴 필요 없지 않아? 왜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래?”

신으지는 전예은과 대학시절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 강이연보다 더욱 안 좋은 사이였다.

“정말 고마워.”

강이연은 신은지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애써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

신은지는 진심을 다해서 말했다. “아, 맞다. 다음에는 디테일에 신경 좀 써. 사고 현장에서는 피를 많이 흘렸는데 단지 다리 깁스만 하는 건 너무 허술하지 않아?”

강이연은 붉어진 두 눈으로 박태준을 쳐다보고 울먹이며 말했다.

“박 대표님…”

강이연의 롤 모델은 임수연이다. 남자들은 섹시한 외모의 강이연의 애교 한방이면 넘어갔다.

박태준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강이연에게 대답하지 않고 신은지에게 말했다.

“언제 갈 거야? 나 배고파.”

신은지도 배가 고팠다.

신은지는 강 씨 집안과 상극인지 의심이 됐다. 매번 강 씨 집안사람을 만날 때마다 좋은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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