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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번개는 망할 놈을 치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에 신은지는 혼자 길가의 포장마차에 앉아 꼬치를 먹었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어쨌든 어릴 때부터 그녀가 알고 있던 아버지는 신진하였다.

엄마가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친아버지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생각이 달랐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신은지는 이미 그 정서적인 욕구가 필요한 나이가 지났다.

하지만 강이연의 말 때문인지 신은지의 머릿속에는 왠지 모를 강태민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솔직히 신은지는 자신이 강태민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신은지는 자신의 엄마를 많이 닮았고, 주변 사람들은 항상 모녀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었다.

푸르슴 한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이어서 세찬 천둥소리가 났다.

신은지는 어렸을 때 천둥소리를 무서워했다.

천둥소리가 들리면 엄마 앞에서 신은지는 더욱 많이 놀랐다.

그녀가 놀랄 때마다 심은하는 신은지 옆에서 달래주고 맛있는 것도 주며 주의를 돌렸지만 심은하가 죽고 신진하의 새 집에서 천둥소리에 놀라도 신은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녀는 점점 천둥소리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포장마차 안의 옆 테이블 사람들이 일어나 나가기 시작했고, 상인들도 물건을 옮기느라 바빴다.

여름의 비는 굵고 세찼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며 천둥 번개가 쳐서 하늘에 빛을 내뿜었다.

길 건너편에서 차를 세운 신은지는 비가 그친 뒤 차로 이동할 생각을 하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서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지만 화면을 몇 번이나 터치해도 반응이 없었다.

휴대전화 충전기는 차 안에 있었고 앉아 있는 자리 주변에도 콘센트가 없었지만 신은지는 가게에서 충전기를 빌리기 귀찮았다.

여름 소나기는 빠르게 지나가는 편인데 오늘따라 비가 유난히 길게 오는 것 같았다. 휴대전화가 없어서 그런지 지루해서 그런지 정말 오랫동안 비가 내렸다.

신은지는 비를 맞으며 달려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차 한 대가 포장마차 앞에 멈추어 섰다.

차가 익숙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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