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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둘째 큰 아버지가 신은지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

강이연은 그가 신은지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소를 지어 보이며 금방 입을 열려던 참이었다.

이때, 문밖에 있던 보안요원이 말했다.

“박 대표님, 강태민 씨 오셨습니다.”

둘째 큰 아버지 라니, 그녀의 안색이 급격하게 돌변했다.

“네 엄마를 죽인 진범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네가 강 씨 가문에 들어오지 못하니까 내가 대신 찾아줄게.”

신은지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고마워. 하지만 마음만 받을 게.”

곧이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 앞에 다다르자 강태민이 등장했다.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이연이 데리고 당장 나가겠습니다.”

강이연은 남포시로 돌아가겠다고 그와 약속했었다. 모레에 있을 비행기표까지 예매를 끝냈다.

병원에서 나와서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감시할 사람을 붙이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무탈하게 넘어가나 싶었지만 그녀가 신당동까지 찾아갈 줄은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 바쁜 와중에 직접 찾아올 필요가 없다.

신은지는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았다. 그리고 예의를 차리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태민 씨, 잠깐 시간 괜찮으실까요?”

강태민은 한참 뒤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습니다.”

두 사람은 정원 중앙에 위치한 정자로 자리를 옮겼다. 주위로는 인공호수, 인공잔디 등 인조적으로 만든 환경이 펼쳐졌다. 불어오는 바람에는 촉촉함이 들어있고, 마침 꽃 냄새도 은은하게 풍겼다.

신은지는 꽃들을 바라보았다. 꽃의 이름은 모르지만 그저 모양새와 향기가 좋았다. 곧이어 김 씨 아주머니가 차를 가지고 왔다. 찻주전자를 탁자 위에 올려 두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제 어머니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계실 때는 저에게 아주 상냥한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강태민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의미가 담긴 말을 건넸다.

“그 뒤로 얼마나 좋은 사람인 지 알게 됐습니다.”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익숙한 것에 속아 소중함을 잃어야 후회를 하게 됐습니다. 참 간사하기 그지없죠?”

강태민이 말했다.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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