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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살살할게

박태준은 얼굴을 신은지의 어깨에 묻었다. 따뜻한 몸은 그녀의 등에 밀착했고 건조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았다.

짜릿한 촉감에 신은지는 움찔했다.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네가 지난번에 말했던 거.”

“??”

지난번에 말했던 거?

신은지는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럴 때 곰곰이 생각하지 않아도 박태준의 뜻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싫어…”

신은지도 자신이 왜 거절했는지 알 수 없었다. 몸은 확실히 달아올랐지만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지 머릿속이 하얘졌고 모든 대답과 반응을 본능에 맡겼다.

신은지가 거절의 말을 채 하기도 전에 박태준은 이미 그녀를 당겨서 침대에 눕혔다.

침대 변두리에 무릎을 꿇고 신은지와 마주 보고 있는 박태준의 어두운 눈동자에서는 성난 파도 같은 어둠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박태준에게서 강한 압박감과 정복욕을 느낄 수 있었고 키스로 인해 붉어진 입술은 신은지의 코앞에 있었다.

박태준은 참고 있었다.

박태준의 팔은 신은지의 몸 양쪽에서 버티고 있었는데 그는 손가락을 조여 주먹을 쥐었다. 목의 핏줄은 성난 듯 튀어나와 있었고 가슴은 심한 기복을 이루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는 조용한 방에서 메아리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은지, 너도 날 원하고 있어!” 긍정문이었다.

신은지는 지금 자신을 바라보는 박태준의 시선을 견딜 수 없었다. 뜨겁고 진지한 눈빛에는 그녀만 보였다. 그 속에는 조롱과 농담 등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마치 무슨 엄숙한 이야기라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그녀는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

신은지가 피하려는 것을 느낀 박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다시 되돌려 강제로 그와 눈을 마주치게 했다. “넌 나를 속일 수 없어. 내가 너랑 키스할 때 넌 즐기고 있었어. 너도 나를 원하고 있어!”

“…”

신은지의 얼굴은 몹시 뜨거웠다. 하지만 거기가 더 뜨거웠다.

박태준의 말 하는 글자 하나하나가 폭죽처럼 그녀의 머릿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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