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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예를 들면 정식 남자친구

그는 박태준과 신은지가 이혼한 줄 몰랐다. 그들이 함께 온 것을 보고 당연히 아직 부부라고 생각했다.

나유성이 바로잡았다. “삼촌, 이 두 사람 이미 이혼했어요.”

“…” 나유성의 삼촌은 어색해서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그리고 나유성에게 고개를 돌려 또 한바탕 퍼부었다. “됐다. 넌 병원에 가만히 있어. 난 돌아가서 네 숙모 곁에 있어 줘야겠다. 그 지갑은? 내가 내려가는 김에 버려줄게.”

입을 잘못 놀린 복수였다.

나유성은 입술을 오므렸다. “안 버릴 거예요!”

“왜 이렇게 아끼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준 선물이냐?”

“… 네,”

나유성의 삼촌은 떠나려다가 이 말을 듣고 희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조카는 성격이 온화하고 예의 바른 신사지만 여자 복이 형편없었다. 그는 조카가 연애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언제? 됐다! 시간 내서 가족들에게 보여줘. 네 엄마 너의 혼사 때문에 머리카락까지 하얘졌어!”

나유성은 고개를 들고 신은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워낙 성격이 온화해서 그의 눈빛은 무엇을 보나 애틋한 느낌이었다.

지금 감정이 듬뿍 담긴 시선은 ‘바로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데려갈 수 있어요.”

나유성의 시선이 신은지에게로 향했을 때, 박태준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신은지의 앞을 막았다. ‘이 새끼 흑심 품고 있을 줄 알았어! 진작에 이 새끼 혼자 병원에 둘걸…’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공기 중에 번쩍이는 불꽃이 튀는 것만 같았다.

나유성의 삼촌은 이 팽팽한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박태준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그가 떠나자 박태준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박태준은 손을 내밀었다. “지갑은?”

나유성은 침대에 기대어 이불에서 손을 넣어 검은색 지갑을 꺼냈다. 브랜드 제품이 아닌 평범한 지갑이었다. 겉보기에는 새것처럼 보였지만 스타일을 보면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태준은 뒤에 서 있는 신은지를 바라보며 원망하는 말투로 물었다. “네가 줬어?”

신은지는 예전에 나유성에게 지갑을 선물한 적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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