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5화 잊을 수 없는 쓰레기 같은 놈

잠시 후, 통화음이 몇 번 울리지 않고 신은지는 전화를 바로 받자 박태준은 화가 가라앉았다.

“식당 예약해놨어, 저녁밥 같이 먹자.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박태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진영웅이 옆에 있었다면 분명히 어이없는 표정으로 박태준을 쳐다봤을 것이다.

방금 전에 누가 누구를 위로해 줘야 된다고 말했던 사람이 누구였을까?

진영웅은 박태준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은지에게 부드럽게 말하는 박태준은 방금 전 진영웅과 이야기할 때와 전혀 달랐다.

“알겠어. 그냥 택시 타고 식당으로 갈 테니까 주소 보내줘.” 신은지는 슬픈 감정을 숨기고 애써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화가 풀린 박태준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박태준은 신은지가 그 늙은 노인네 편을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연애 경험이 부족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박태준은 늙은 노인네에게 밀린 것이다.

박태준의 머리 아픈 고민을 모르는 신은지는 경찰서 앞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연필로 몇 번 끄적이자 한 여자의 얼굴이 그려졌다.

“아빠를 만나보고 싶은데 판결이 안 끝나서 변호사 외에는 만날 수 없다네…”

“뭐?” 박태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태준은 그저 계약 남자친구에 불과했다.

신은지와 저녁 약속을 한 박태준은 기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런데 오자마자 신은지는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서 저녁밥 같이 먹겠다고 한 이유가 부탁하려고 그런 거야?”

“아니, 아버지 일은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신은지는 박태준이 이런 생각을 할 줄 몰랐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말투에 불길함을 느꼈다. 신은지가 또다시 계약 남자친구를 취소하자고 할까 봐 겁이 난 박태준은 화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은지야, 아버지 만날 수 있게 도와줄게. 그런데 네가 네 허락 없이는 손끝 하나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그거 좀 봐줄 수 없을까? 일주일… 아니, 한 달로 변경해 줘…”

신은지는 초조한 박태준의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고 화가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