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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혹시 미움 사셨어요?

그와 동시에 다급한 목소리가 신은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장경준, 당신 아들이 납치됐습니다. 납치범이 장경준 씨랑 통화하고 싶답니다. 10초 밖에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당신 아들을 죽이겠다고 했으니까, 얼른 받으세요.”

수화기를 뺏으려던 신은지의 손이 허공에서 굳어버렸다.

그리고 자기가 장경준 입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란 걸 깨달았다.

장경준의 아내와 아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해도 장경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장경준은 일그러진 얼굴로 유리창에 덮쳐들며 횡설수설했다.

“나 장경준이에요. 알았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러니까 제 아들 놔주세요. 제발.”

그는 이렇게 말하며 연신 머리로 유리를 박았다.

“제발. 제가 이렇게 빌게요.”

교도관은 장경준의 자해 행동을 미처 막지 못했다. 너무 세게 박은 이마에서 피가 났다.

신은지는 유리를 따라 흘러내리는 피를 보며 넋을 잃었다.

면회실에서 나왔을 때, 그녀의 손발은 아주 차가웠다.

너무 기뻐서 울먹거리는 장경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교도소에서 나오자,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비췄다. 하지만 신은지는 따뜻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그저 춥기만 했다.

마음에서 전해져 나온 한기에 그녀의 두뇌마저 얼어버리고 말았다.

신은지는 차에 탔다.

교도소의 주차장은 뻥 뚫려 있어서 그늘진 곳이 전혀 없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오래 달궈진 차 안은 후끈했다.

그러나 신은지는 마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처럼 에어컨도 켜지 않고 그냥 앉아있었다.

그러다 몸이 견디지 못하고 생리적인 항의를 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얼른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최대한 시원하게 틀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신은지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유라한테 걸려 온 영상통화였다.

신은지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뭐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진유라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콘서트 티켓 두 장 샀어. 너랑 나, 둘이 가면 딱 맞겠다. 드디어 나한테도 이런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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