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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어디 다치신 데 없으세요?

방금 전까지 슬펐던 마음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신은지는 미간을 누르면서 진선호를 노려 보았다.

“마지막은 좀 좋게 가면 안 돼요? 다시 침대에 눕고 싶은 거냐구요.”

진선호는 소리를 낮추어 대답했다.

“이건 모르시겠죠. 원래 남자란 갖고 싶은 걸 손에 넣으면 도전욕이 사라져요.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다른 여자에게 눈이 돌아가요. 그 전에 위기감을 조성하는 겁니다. 은지 씨 주위에는 항상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면 절대로 한눈팔지 못할 거예요.”

“...”

신은지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왜 자신도 같이 욕하시는 거예요?”

박태준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향했다. 계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석양 빛에 한 몸이 된 것 같았다. 출중한 외모의 남녀는 커플처럼 어울렸다.

나란히 서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 그림 같았다. 순간 넘을 수 없는 선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두 사람을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 분명 자신이 신은지의 남편이자 남자 친구이다.하지만 자신과 신은지가 어울린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줄곧 자신에게 까칠한 신은지의 모습 때문에 서로 어울린다는 것도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박태준은 계단 위로 올라가 신은지 옆에 섰다. 억지로 두 사람이 그려진 그림 속에 들어갔다.

따뜻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심지어 석양의 빛도 공격적이게 보였다. 신은지가 설명을 하기도 전에 박태준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넣었다.

상대가 거절할 까봐 오히려 힘을 주어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열기 가득한 품 안에 잡히고 말았다.

박태준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

“회사로 마중 나온다고 하지 않았어?”

신은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

자신이 언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인가.

“박 대표님, 아직도 유치원 다니시나 봅니다? 퇴근하면 누가 데리러 와줘야 직성이 풀리나 봐요.”

진선호는 옆에서 그를 더 자극했다.

“은지 씨, 자신을 보살필 수 있는 남자를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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