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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여자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그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신은지가 먼저 정자를 떠나 다시 저택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강태민은 그녀를 따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계속 신은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박태준은 남자로서 그의 눈빛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점을 알아챘다.

그는 실눈을 뜬 채로 강태민을 바라보았다. 신은지가 걸어오기 전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가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나서야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제야 활활 타오르는 짜증이 가라앉았다.

그는 신은지의 죽마고우, 지인도 조심해야 하는 마당에 늙은 남자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아팠다.

신은지는 문을 열자 박태준이 멀뚱멀뚱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탁자 위에 놓인 음식은 전혀 건드리지 않은 것 같았다.

“밥 안 먹고 서서 뭐 하는 거야?”

박태준의 얼굴에는 원망스러움이 잔뜩 서려서 곧 흘러내릴 것 같았다.

“재밌었나봐?”

“그냥 그래.”

신은지는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싸우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충 얼버무렸다.

“저 사람은 너 때문에 온 거야, 내가 부른 게 아니라.”

“...”

신은지는 여러 일에 휘말리면서 점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그가 화가 난 이유를 알아낼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서둘러 자리에 앉아 식사를 계속했다.

박태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자리에 앉았다.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식사에도 불구하고 그는 입맛이 살아나질 않았다.

“은지야, 부성애가 부족한 여자가 성인이 되면 자기보다 훨씬 연상인 남자를 쉽게 좋아하게 될 수도 있어?”

만약 강이연의 말대로 신은지가 돈과 외모 때문에 강태민을 좋아하는 거라면 그를 이길 자신은 있다.

하지만 경험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는 강태민의 압승이다. 또한 50대 나이에도 어려 보이는 얼굴은 여자의 이목을 더 끌기도 한다.

강태민은 나이가 있어도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도련님이다. 부유한 환경 속에서 산 덕에 몸에는 우아함이 베어 있다.

신은지는 국을 마시고 나서야 배가 든든하게 채워지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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