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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보고 싶었어?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 안에는 에어컨이 틀어져 있다. 온도는 신은지에 맞게 설정되어 있지만 박태준은 더워서 넥타이를 풀었다.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가 넥타이를 푸는 모습에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넥타이 위에 올려져 있는 손은 길고, 완벽한 비율에 조각상을 연상케 했다.

신은지는 그의 손에서 도저히 시선을 떼낼 수 없었다. 일기를 보고 속상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녀가 한참 손을 구경하는 와중에 박태준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며칠동안 금욕 생활을 한 그는 몇 년 동안 굶은 짐승처럼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신은지는 심호흡 마저 그에게 빼앗겨 버렸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놔줄 박태준이 아니다. 매번 자신을 피하던 여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어떤 남자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박태준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자신의 다리에 앉혀 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중간에 위치한 기어봉 때문에 사람 한 명을 한 손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신은지는 박태준의 기습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산소가 부족한 탓에 몸 전체에 힘이 빠졌다. 그가 잡고 있지 않는다면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박태준은 한참 동안 키스를 하고 나서야 신은지의 입술을 놓아 주었다. 하지만 완전히 빼지는 않았다. 이어서 그녀의 입술에 닿으면서 물었다.

“나 보고 싶었어?”

“...”

신은지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운전했다. 이곳에 주차한 것도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다.

그녀는 오는 길 내내 단 한 번도 박태준을 떠올린 적이 없다.그리고 고개를 들고 나서야 재경 그룹에 와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거뿐이다.

하지만 무의식이 재경 그룹을 향한 이유는 일종의 그리움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은지가 있는 그대로 대답하려 하자 박태준이 다시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면서 키스를 했다. 방금 전의 난폭한 키스와 정반대의 느낌이다.

박태준은 키스를 하면서 말을 이었다.

“됐어. 듣고 싶지 않아, 어차피 네 입에서 좋은 말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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