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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안방으로 돌아와

신은지는 믿지 않았지만 박태준의 말에 걱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

“다쳤어?”

박태준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회사에서 쉬지 않고 일하고 돌아왔는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밥을 먹여주는 걸 봤어. 네 생각에는 많이 다치지 않았을 것 같아?”

신은지는 다른 남자를 이용해 남자친구를 질투하게 만들려는 일 따위에 취미가 없다. 어찌 되었든 신은지는 박태준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일로 서로 오해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신은지가 서둘러 설명했다.

"의사가 올 때 마취약을 안 가져와서 진선호 씨 손에 난 상처만 봐주고 갔어. 그래서 손에 힘이 없어서…”

진선호는 그녀의 설명에 덧붙여 말했다.

"맞아요. 손을 들지도 못해요.”

박태준이 진선호를 바라보았다.

몇 초간의 짧은 침묵이 흐른 후, 그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30분 줄 테니 우리 집에서 나가요.”

박태준은 말을 마치고 신은지를 끌고 떠났다.

진선호는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쨌든 서로 아는 사이에 이렇게 매정하게 굴지 말아요. 어쩔 수 없이 은지 씨에게 밥을 먹여달라고 한 거예요. 이틀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고요.”

진선호의 목소리는 거칠고 건들건들하며 했지만 신은지는 그의 눈에서 아련하고 쓸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선호의 웃음도 마치 물속에 닿기만 해도 부서지는 거품 같았다.

신은지가 방에서 끌려 나가자 그녀의 향기도 점차 사라졌다.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진선호의 미간은 차가움과 피로감 무력감이 선명하게 보였다.

잠시 후, 진선호는 쓸쓸하고 공허한 감정에서 벗어나 침대 옆 테이블에 놓인 음식을 힐끗 보며 가볍게 웃고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정말 그냥 날 방치했네. 배고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방 앞에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가 나타났다.

"박 사장님이 밥을 먹여주라고 하셨어요.”

……

박태준은 곧장 신은지를 끌고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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