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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불임

신은지가 앉아 있는 창가 쪽 테이블에 도착한 박태준은 주저하지 않고 신은지 옆자리에 앉았다.

박태준을 뒤따라 온 나유성은 죽일 듯이 박태준을 노려보며 어머니 옆에 앉았다.

“이모, 안녕하세요.” 박태준은 나유성 어머니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나유성 어머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는 동생이랑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구나, 너희끼리 맛있게 먹으렴.”

“……”

나유성 어머니는 배를 만지며 말했다. “나이 들면 소화가 잘 안돼서 말이야… 고기는 젊은 사람들이 먹어야지.”

잠시 후, 나유성 어머니가 떠나자 세 사람만 남았다.

분위기는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박태준은 신은지 옆에 붙어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양식 별로 안 좋아해, 우리 한식 먹으러 가자.”

아침에 케이크 한 조각만 먹어 배가 고픈 신은지는 박태준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양식 안 좋아하면서 왜 왔어?”

방금 전 박태준은 일부러 나유성 어머니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담배를 피웠다.

“이모가 부르셨잖아. 어른이 부르는데 안 오면 안 되지.”

“그럼 한식은 너 혼자 먹으러 가.” 신은지는 나이프와 포크를 들어 스테이크를 자르며 말했다.

“네가 스테이크를 먹고 싶으면 내가 같이 먹어줄게.”

“억지로 먹을 필요 없어.”

“억지 아니야.” 박태준은 스테이크를 한 조각 잘라먹으며 말했다.

나유성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은지는 지금까지 나유성에게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 혹시 나유성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항상 온화한 태도를 유지했다.

신은지는 박태준에게 신경질적이었지만 그 속에 애교가 섞여 있었다.

나유성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하고 답답했다.

특히 신은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나유성이다.

만약 그 당시 나유성이 주저하지 않고 신은지를 도와줬더라면 오늘 신은지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나유성일 것이다.

한때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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