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21화 우리 아기 낳자

“잠만 자고 갈 거야?” 박태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제 얘기 끝났잖아…”

박태준은 이불을 걷어 목과 가슴의 상처를 신은지에게 보여줬다. 박태준의 가슴과 어깨에는 상처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아직도 피가 나는 곳도 있었다.

“얘기는 끝났지. 그런데 네가 내 몸에 상처를 냈으니까 가격을 올려도 할 말 없지 않아?”

“……” 신은지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등에도 상처 있는데 볼래?” 박태준은 등을 보여주려고 뒤돌아섰다.

“됐어. 가격만 올려, 다른 건 절대 안 돼.” 신은지는 재빨리 박태준을 제지했다.

“내가 돈이 없을 것 같아?”

“다른 건 절대 꿈도 꾸지 마…” 신은지는 박태준과 침대에 마주 보고 누워서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해 일어나 앉았다.

잠시 후, 신은지는 온몸이 경직됐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 신은지는 고개를 돌려 박태준을 째려보며 말했다. “박태준, 어젯밤에…”

콘돔?

“우리 집에 콘돔이 있나?” 박태준은 침대에 누워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네 집이잖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신은지가 박태준을 좋아했을 당시, 신은지는 박태준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서 콘돔을 샀다.

하지만 그 후로 콘돔의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하나도 쓰지 않았다.

신은지는 박태준이 본인을 건드리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콘돔을 사지 않았다.

“나 혼자 사는데 콘돔이 무슨 필요야? 사놓으면 유통기한 지나서 버릴 텐데?” 박태준은 일부러 신은지의 정곡을 찔렀다.

“유통기한 지나면 버리면 되잖아?” 박태준의 말에 뜨끔한 신은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신은지는 이불을 걷어 내고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것이 생각나 재빨리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박태준에게 말했다.

“뒤돌아.”

박태준은 씁쓸했다.

신은지를 이렇게 놓아준다면 어렵게 발전한 사이가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예전과 같은 사이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따 가서 사 올게.” 박태준은 말했다.

“미안, 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