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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기술이 아직도 이 형편이야?

깜짝 놀란 박태준은 손이 미끄러져 하마터면 신은지를 놓칠 뻔했다가 다시 바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마침 여자의 얼굴이 복부 아래인 민감한 곳에 맞댔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선 그는 목소리가 잠겨졌다. “신은지, 너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아?”

그는 신은지가 취해서 얼떨떨해진 줄만 알았다.

결혼 뒤, 매번 신은지가 취했을 때마다 그가 돌봤으니, 그녀의 술 버릇이 얼마나 나쁜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따질 생각은 없었는데, 품에서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여자가 갑자기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그뿐만 아니라 손으로 문지르다가 불편한지 그곳을 누르려고까지 했다.

박태준은 그녀의 분주한 손을 잡고 솟아오르는 욕구를 억지로 참으며 물었다. “나랑 선을 긋는다더니, 왜 또 같이 있겠다는 거야?”

곤드레만드레 취했어도 신은지는 그의 말을 교정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같이 있는 게 아니라 은혜를 갚기 위해 병을 고쳐주는 것뿐이야.”

화가 난 박태준은 웃음만 나왔다. “남들이 은혜 갚는다고 하면 보통 잠자리를 같이 해주는 건데, 넌 그냥 옆에서 자기만 하는 거야? 은지야, 백화점에서 세일해도 너만큼은 안 해.”

신은지는 눈썹을 찡그리더니 한참 만에야 정중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넌 좋은 남편감이 아니야.”

그녀의 말은 마치 부드럽고 가느다란 가시처럼 가슴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심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시큰하고 저렸다.

박태준은 고개를 숙여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채 이마를 맞대고 신은지와 시선을 마주쳤다.

쉰 목소리는 조용한 거실에서 유난히 작게 들렸다. “은지야, 전엔 내가 나빴던 거 알아, 기회 한 번 줘, 내가 고칠게.”

그가 말할 때 신은지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박태준은 손끝으로 한 번 또 한 번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은지야......”

신은지는 길게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싫으면 됐어, 그만 잘래.”

그녀가 박태준을 밀치고 의자에서 뛰어내리자,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뻔했다.

박태준의 손이 허허하게 그녀의 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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