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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열이 오르는 와중에

신은지는 곽동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통화 내용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박태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선을 눈치채고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두었다.

“하겠다고 했어. 이제 자도 돼.”

박태준의 말에 그녀는 긴장하고 있던 마음을 드디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어서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

목표를 달성하자 서둘러 방 밖으로 나가려고 움직였다. 하지만 박태준이 “어디가?” 라며 그녀를 잡았다.

“유라가 아직까지 아파트에 있어. 기분이 안 좋아서 위로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오늘 밤에는 아마 못 돌아올 거야.”

“변호사 님이 가실 거야.”

“서로 안 친해. 가신다고 해도 사건 관련 이야기만 하실 거야.”

그녀는 방금 전 진유라의 목소리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박태준이 웃어 보였다. 여전히 침착한 태도로 말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네 위로 보다 변호사 님과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을 거야. 그리고 방금 전에 나랑 같이 자겠다고 약속했잖아. 원하는 거 얻자마자 바로 도망치는 거야?”

“오늘 저녁은 어쩔 수가 없어.”

신은지는 이를 꽉 깨물고 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같은 방에서 자겠다고 했지, 같이 자겠다고 한 적은 없어.”

박태준이 코웃음을 쳤다.

“오늘 저녁은 진유라가 기분이 안 좋고, 내일 저녁은 또 다른 진유라가 기분이 안 좋고, 모레에는 고양이, 강아지가 기분 안 좋아도 가겠다고 하겠네.

그럼 법원 가기 전까지 친구가 기분 안 좋으면 매일 달래 주러 갈 거야?”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도 기분 안 좋아. 내 옆에 있어줘.”

신은지는 그의 손에 붙잡혀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저 상대를 노려 보는 수밖에 없다.

이 인간이 떼를 쓸 때도 있구나,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두 사람이 대치 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진유라가 그녀에게 출발 확인 문자를 보냈을 때, 음성 메시지로 박태준에게 잡혀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럼 됐어. 방금 전에 곽동건 변호사한테 전화가 왔었어.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같이 이야기 좀 해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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