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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사실 그를 유혹하려 했다

신은지는 자신이 정말로 그런 것에 욕심을 낼 나이인지 의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걸핏하면 비뚤어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신은지는 박태준이 자신의 생각이 그다지 건전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챌까 봐,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그럴 필요 없어, 나 자러 갈게.”

다급하게 올라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박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오므리며 마음속에 욕망을 느꼈다.

그는 사실 첫날부터 신은지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박태준은 방으로 돌아와 긴 시간 샤워했다.

전날 신은지가 잠을 잔 침대 위 베개에는 아직도 그녀의 숨결이 남아 있었다.

박태준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어젯밤에는 이 시간쯤 이 자세로 얼마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졌지만, 오늘 밤엔 다시 불면증이 시작된 듯 잠이 오지 않았다.

어젯밤만 해도 그를 안정시켰던 그 숨결들이 오늘 밤은 그의 마음을 휘저었다.

박태준은 잠이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점점 더 흥분했다.

30분 뒤 박태준은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일어나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열고 옆방 문을 두드렸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텅 빈 복도에 메아리쳐 묵직하게 울렸다.

인내심이 바닥이난 박태준은 문 손잡이를 돌렸다.

예상치 못하게 문은 아주 쉽게 열렸다.

불을 켤 필요 없이 창밖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빛을 통해 방안의 커다란 침대에 침구조차 없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은지는 이 방에 없었다.

“허.”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갑게 웃으며 돌아서서 다른 방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마지막 방의 문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잠겨 있었다.

굳은 박태준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지는 오래였다.

그가 문을 두드리자 몇 초 뒤 안에서 신은지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문 열어.”

박태준은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말했다.

“너한테 볼일이 있어.”

“그냥 문 앞에서 말해, 나 이미 침대에 누웠어.”

박태준은 벽에 기대고 앉아 말했다.

“정말 이미 침대에 누워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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