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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이사하고 나랑 같이 살자

재경 그룹.

가방을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온 강이연은 박태준 사무실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영웅에게 가로막혔다.

"강이연 씨, 제가 응접실로 모시겠습니다.”

그녀는 떨떠름하게 말했다.

"박 사장님 사무실에 손님이 있어요?”

박태준의 사무실에 올 때마다 그녀는 매번 응접실로 안내받았다.

벽 전체가 투명유리에 사생활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반쯤은 공개된 장소에서 무슨 애틋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진영웅이 말했다.

"아니요. 하지만 박 사장님께서는 보통은 여성분들과 따로 만나실 때는 응접실에서 만나세요.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방금 보통이라고 하셨으면 예외가 있다는 말이네요. 예외가 있다면 왜 저는 예외일 수 없죠? 진 비서님, 저한테 일부러 이러시는 건가요?”

"당신이 매번 박 사장님을 보면서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으로 보기 때문이야. "

진영웅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말했다.

"강이연 씨, 뭔가 오해하신 것 같네요. 예외는 작은 사모님이신 박 사장님 부인이세요.”

강이연은 차가운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신은지, 신은지, 어디든 신은지가 있다.

진영웅이 응접실로 안내한 뒤 밖으로 나가자 박태준이 곧 들어왔다.

사업얘기를 마친 강이연은 자신의 뺨을 만지며 물었다.

“박 사장님이 신은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얼굴 때문이에요?”

박태준과 신은지는 분명히 이미 이혼한 사이지만, 박태준은 매번 신은지를 언급할 때마다 '내 아내'라고 말했고, 그의 부하들도 ‘그의 아내’ 라고 말했다.

박태준은 고개를 들고 강이연의 얼굴을 보았다.

강이연의 눈은 맑고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으며 착하고 순수해 보였다.

얼굴만 봐서는 절대 악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강이연이 말했다.

"신은지는 정말 예쁘니까 남자라면 다 좋아하겠죠.”

박태준은 다리를 꼬으며 소파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은지가 예뻐서 좋아하는 게 아니예요.”

그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박태준이 신은지를 처음 보았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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