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271 - Chapter 280

853 Chapters

제271화 박태준이 개새끼를 때리다

신은지는 얄궂게 웃었다. 미간 사이에는 요염함과 비웃음이 뒤섞여 있었다."우연이라고 생각해?"그 말을 들은 박태준은 그녀를 놓아주더니 흘러내린 신은지의 머리를 귀 뒤로 꽂으며 말했다."아니, 그리고 비즈니스 하는데 이런 더러운 일 많아. 하지만 나는 그런 적 없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그런 짓 한 적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는 이런 거 묻지 마."신은지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내가 손댄 여자는 너 하나밖에 없어. 그것도 내가 직접 나를 너한테 갖다 바친 거고."박태준은 애정 표현을 잘 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해본 적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늘 신은지에게 못된 말만 늘어놓기 바빴다. 신은지는 직접적이고도 열렬한 애정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대개 진선호나 학창 시절, 고백 편지에서 들은 것이었기에 박태준이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애정 표현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의 말에 대답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신은지가 멈칫한 사이, 박태준은 이미 신발을 다 바꿨다."먼저 갈게. 그동안 수고했어. 일찍 쉬어."신은지는 요즘 궁중 암투극에 빠졌는데 황제가 매번 수청을 들고난 후궁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곤 했다. 그랬기에 박태준이 한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화끈해졌다. 하지만 곧이어 그가 자신에게 쇼핑하느라 수고했다고 말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문을 닫은 그녀는 TV를 보다 씻고 자려고 했지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박태준이 무언가를 놓고 간 줄 알았던 신은지는 문을 열자마자 진유라를 마주했다. 그녀의 손에는 과일과 간식, 포장된 회까지 있었다. "내가 꼬치랑 맥주도 시켰는데 이제 곧 도착할 거야."진유라는 물건을 신은지에게 건네주더니 익숙하게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 바꿔 신었다."방금 엘리베이터 앞에서 박태준 만났는데 그놈이 너 괴롭히러 온 거야? 그런데 그 고귀한 사람이 나한테 말을 걸더라.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이 점에서 진유라는 박태준을 오해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신은지 남편이고 한 사람은 신은지 친구였지만 사실 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2화 5일 구금

박태준이 신은지의 눈을 막았지만 그녀는 이미 신진하를 보고 말았다.신진하는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피와 오줌으로 범벅이 된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무척 더러웠다.요즘 매번 신진하를 볼 때마다 그는 신은지에게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신은지는 한 집의 가장으로서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아예 생각나지도 않았다."가자."신은지가 자신의 눈을 막은 박태준의 손을 내리며 말했다.박태준은 그런 신은지의 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 그제야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축축함에 그는 자신의 손에 신진하의 피가 묻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박태준이 신은지와 맞잡은 손을 들어보니 신은지의 새하얀 손에 빨간 피가 묻어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도 피가 묻어있었다.그 모습을 본 박태준이 미간을 찌푸리자 옆에서 누군가가 물티슈를 건네줬다."손 닦으세요."물티슈를 받아 든 박태준은 신은지의 손과 얼굴에 묻은 피를 조심스럽게 닦았다. 그리곤 자신의 손은 대충 닦았다. 그의 주먹은 어디에 긁힌 것인지 상처가 나 있었다. 가죽이 벗겨져 피가 뚝뚝 흐르고 있어 그 피가 박태준의 것인지 신은지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박태준의 손길은 투박했다. 마치 어렸을 적, 고무로 숙제 책을 지우는 손길 같았다. 덕분에 보드랍지만은 않은 물티슈가 지나간 곳이 조금 빨개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신은지를 보호하려는 박태준을 느꼈다.신은지는 거절하려고 했다, 한편으로 불편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 주위에 구경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필 박태준은 어딜 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바닥에는 생사를 알 수 없는, 명의상 신은지의 아버지인 사람이 누워있었기에 신은지는 박태준처럼 담담하게 행동할 수 없었다."가자."박태준이 물티슈를 버리고 나서야 신은지가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박태준은 다시 신은지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신은지가 쌩하니 그를 지나쳐 가 그의 손끝이 그녀의 옷을 스쳐 지나갔다. 박태준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3화 자고 싶어

"응, 알았어. 아무튼 고마워."신은지가 알코올을 적신 솜으로 박태준의 상처를 소독해줬다."그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해서 모든 흔적을 지우고 희생양까지 찾아냈으니 절대 단순한 집안이 아니야. 남포시에 그런 집 10집 안 되거든. 내가 이미 사람 보내서 지켜보라고 했어,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거야."남포시는 박태준 구역이 아니었기에 다른 이의 세력이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쉽게 다른 이에게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들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오랫동안 싸워온 사람들임이 분명했다.이번 일로 알 수 있다시피 상대방은 신중한 데다가 플랜 B도 많이 남겨뒀다. 혹여나 조심하지 않아 꼬리를 보이거나 시끄럽게 했다가는 다음에 그들을 잡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박태준은 조용하게 손을 대야 했기에 조금 어려웠다.신은지의 사진도 상대방과 깊은 연관이 있을 거라고 박태준은 생각했다. 그저 그 구체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저 두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박태준은 관절을 다친 탓에 붕대를 감기도 어려웠다. 신은지는 약을 바른 뒤, 물건들을 봉투에 넣어 묶어서 상자 속으로 넣었다.모든 것을 마치고 나서야 신은지는 고개를 들고 박태준을 향해 웃어 보였다."고마워."예쁘장한 얼굴을 지닌 그녀의 피부가 어둠 속에서 더욱 하얗게 비춰졌다. 불빛이 눈 안으로 비춰 들어오자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박태준은 그런 신은지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떨려와 침을 삼켰다.좁은 차 안에서 차창도 열지 않아 약 냄새와 두 사람 몸의 향기가 뒤섞여 서로의 코안으로 파고들었다. 차 안의 온도는 점점 올랐고 무수한 불꽃이 일어 곧 폭발할 듯했다.이성을 잃기 전, 박태준이 고개를 돌렸다.신은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을 불태워 버릴 것만 같은 충동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보이지 않아 더 강렬해졌다.그때,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긴장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4화 여러 번 시도해 보시죠

신은지는 집에 도착하고 나서도 깊고도 어두운 박태준의 눈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진유라는 테이블 옆에 앉아 새우를 까 접시 안에 가지런히 세워두고 있었다. 문 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이미 신발을 바꿔 신은 신은지가 보였다."왜 그래? 뒤에 귀신이라도 쫓아와?""왜 안 먹었어?"신은지가 식탁 위에 그대로 놓여있는 음식들을 보며 물었다."너 기다렸지. 안 돌아온다는 말도 안 했잖아. 그리고 나 혼자 이걸 어떻게 다 먹냐, 새우 까면서 너 기다리고 있었지, 이거 다 깔 때까지 너 안 돌아오면 먹을 생각이었어."진유라가 신은지에게 술을 부어주며 말했다.마침 목이 말랐던 신은지는 술잔을 건네받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너 다이어트 한다며."그 말을 들은 진유라는 발끈하며 말을 쏟아냈다."이거 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야. 박태준 옆에 있는 놈들 다 좀 병 있는 거 아니야? 그 골동품들 안목 있는 사람들이 보면서 있으면 얻어걸리는 거라고 했는데 아무리 말해도 안 믿는 거 있지. 그리고 이 더운 날, 나를 끌고 보물을 사러 가자고 하는 거야. 오늘 하루 종일 가게에 있을 생각이었는데. 나 아침에 선크림도 안 발랐는데, 심지어 모자도 안 썼다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햇빛 밑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네가 알아.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니?"진유라가 신은지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이거 봐, 내 피부 다 벗겨졌어. 그리고 내가 착한 사람이라서 도와주려고 했는데 내가 거기서 사고 있는데 그놈이 뒤에서 법률을 들먹이면서 사장님 말문 막히게 하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뭐 시장 정리하러 간 사람인 줄. 이러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이 바닥에서 살라는 거야.""곽 변호사님이 조금… 진지한 분이신가 보네."신은지는 진유라의 원망을 듣곤 말했다."진지한 게 아니라 병 있는 거야. 다행히 오늘 운이 좋아서 적합한 거 찾았는데 앞으로 다시는 그 얼굴 보고 싶지 않아."진유라는 곽동건에게 불만이 많아 보였다."그런데 방금 어딜 그렇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5화 술 마시려고

육지한에게서 무언가 알아내려던 신은지는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귀찮은 일만 뒤집어썼다."여기 당신한테 내어줄 방 없으니까 혼자 알아서 하세요."나유성의 아파트는 원룸이었기에 다른 방이 있다고 해도 신은지는 육지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그를 집안으로 들일 수 없었다."저는 경호원입니다, 당신을 보호하는 게 제 일이라고요. 어딜 가나 붙어 다녀야 보호하죠."육지한이 미간을 찌푸리고 신은지의 방을 둘러봤지만 확실히 남는 방이 없어 보였다."저 소파에서 자도 돼요."하지만 신은지는 물러서지 않았다."텐트라도 사서 밖에서 자요. 저랑 그 사장님이라는 사람은 그저 파트너 관계거든요. 얼굴도 본 적 없다고요. 우리가 말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 맞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보낸 사람을 우리 집에 들이겠어요?"신은지는 그 남자가 얼굴 없는 남자라고 확신했다. 이안나와 처음 그녀를 찾아왔던 사람 모두 그를 이렇게 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은지는 배후에 다른 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한산 별장 3층의 그 사람은 얼굴 없는 남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사람인 걸 까."남포시에서 당신이랑 같이 있던 그 중년 남자가 누군지 알려주면 허락할게요."신은지가 육지한을 보며 말했다."중년 남자가 누굽니까? 저는 당신을 구해주고 바로 떠났습니다. 가기 전에 경찰에 신고했으니 당신이 본 사람은 경찰이겠죠."육지한이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거짓말, 하지만 신은지는 절뚝거리며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육지한을 보내려고 했다. 그녀는 방금 전, 지하 주차장에서 돌을 밟고 발을 삐끗해서 발목이 퉁퉁 부어 바닥에 닿기만 해도 아팠다.그녀는 육지한과 자신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나가주시죠."신은지가 불퉁하게 육지한을 쫓아내려고 했다.한편, 박태준은 신은지의 문밖에서 노크를 하려고 했지만 꼭 닫혀있던 문이 열리더니 불빛과 함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모습에 박태준은 꾹 참고 있던 분노가 사르르 녹아버렸다. 덕분에 그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6화 내가 방으로 데려다줄게, 자자

신은지가 박태준을 무시하곤 화장실로 들어갔을 때, 얼핏 노크 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다. 그녀가 나왔을 때, 테이블 위에는 음식과 술이 한가득 놓여있었다. 소주에 맥주, 양주, 칵테일까지 있었다.신은지는 박태준이 술을 마시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거절을 당한 뒤, 화가 나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 5병도 겨우 마시는 신은지가 저 술들을 전부 들이켰다간 병원에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은지 또 화났어.]박태준이 진영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대표님, 또 사모님 심기 거스르는 말 하신 거예요?]진영웅이 답답하다는 듯 답장을 했다.하지만 박태준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신은지는 그를 집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아니.][대표님, 우리 칭찬하는 법을 배우거나 입 다무는 법 배워야 한다고 했잖아요. 둘 중에 하나만 배우면 돼요.]진영웅의 답장을 본 박태준이 휴대폰을 옆으로 던졌다. 그리곤 방문 앞에 선 신은지를 보게 되었다."뭐 마실래?""네 피 마셔도 돼?"신은지가 묻자 박태준이 자신의 손목을 그녀에게 건네줬다."씻어서 줘?"신은지는 박태준을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박태준은 전에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기가 죽은 그 모습은 마치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도 만난 것 같았다.신은지는 고민하다 소파 위로 앉았다. 그녀는 박태준이 이곳에서 술을 마시다가 저세상으로 갈까 봐 걱정되었다."말해 봐, 여긴 도대체 왜 온 거야? 정말 술 마시러 왔다고 하지 마."신은지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말했다.그러자 박태준이 도수가 높지 않은 칵테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네주며 시선을 빨간 그녀의 입술 위로 고정했다. 박태준이 누군가를 이렇게 뚫어져라 바라볼 때면 마치 상대방을 빨아들일 것 같았다."너랑 자러 온 거라고 하면…"박태준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칵테일이 그의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려 코와 얼굴과 함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7화 너 그쪽으로 안 되는 거 맞지

신은지는 정말 알아들은 건지 만 건지 얌전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박태준이 그녀를 안아도 거절하지 않았다.성인 여자의 몸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평소엔 괜찮았지만 술에 취하고 나니 조금 힘들어져 박태준은 그녀를 안고 일어서다 힘이 풀려 두 사람 모두 소파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다행히 나유성은 이 아파트를 사서 자신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좋은 가구를 골라 소파도 넓고 포근했다. 박태준은 넘어지면서도 팔목으로 버티며 신은지의 위로 완전히 넘어지지 않았다.박태준은 그렇게 위에서 조용하게 자신의 밑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봤다.그림 같은 신은지의 눈은 평소처럼 비웃음이 담겨있지 않았다. 박태준의 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 윤곽을 따라 흘러내렸다."앞으로도 안 되면 너 정말 나 버릴 거야?"그러자 신은지가 고개를 돌렸다. 단잠을 방해하는 그의 손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하긴, 너 원래 나 안 가지려고 했지. 안 되면 더 빨리 도망갔을 거야. 그리고 나랑 이혼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거야."박태준이 자신을 비웃으며 말했다.곧이어 그의 입술이 신은지의 이마 위로 떨어졌다. 그 어떤 욕구도 담기지 않은 입맞춤은 잠시 이마 위에 머물렀다가 그녀의 눈가, 콧방울, 얼굴을 지나 마지막으로 술에 젖은 빨간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신은지의 입술은 부드럽고 차가웠다. 그녀의 숨에 칵테일 냄새가 섞여 있었다.박태준은 술에 취한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할 생각이 없었다. 술 취한 여자에게 이런 짓 따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입맞춤을 시작으로 그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신은지가 그에게 반응을 해줬기 때문이다.절반쯤 뜬 눈에 취기가 가득했다. 불빛 아래 그녀의 보드라운 팔이 그의 팔을 안고 몸을 일으켜 그에게 가까이하려 애썼다.박태준은 순식간에 긴장했다. 그는 미칠 것 같았다.품에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는 오기 전, 그런 생각을 하며 왔다. 그랬기에 이런 상황에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이튿날, 신은지는 혼란스러움을 안고 일어났다. 어지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8화 당신 그럴 가치 없어요

박태준을 바라보는 신은지의 눈빛에 놀람과 동정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박태준이 원하던 감정은 없었다."내가 정말 그러길 바라고 있는 거 아니야?"박태준이 이를 물고 물었다."크흠."신은지가 다시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딱히 그런 건 아니고, 그렇게 바라진 않아."하지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부부관계가 없었던 3년 동안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처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모든 것이 신은지가 매력이 없어서 남자가 관심을 가지지 못한 건 아니라는 걸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신은지의 대답을 들은 박태준의 안색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지금 네 눈에 담긴 고소하다는 듯한 감정 거두고 말했으면 믿었을지도 모르겠네."지금 그렇다고 인정한 건가?신은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니까 너 정말 안 된다는 거야?"박태준은 아무 대답 없이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마침 그의 아랫배가 그녀의 허리에 닿았다."지금은?"곧이어 신은지는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박태준은 일부러 그녀를 힘주어 안아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다."어젯밤 일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한 거라면 지금 한번 해보는 건 어때? 너 이상한 생각 안 하게."박태준은 신은지를 안고 그녀를 세면대와 자신의 몸 사이에 가두고 말했다. 그가 뱉어내는 숨에 박하 향이 섞여 있어 얼굴에 닿으니 조금 시원했다.신은지는 3년의 결혼생활을 했었지만 그 방면으로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랬기에 보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박태준이 다가왔을 때, 그녀는 그가 안 된다는 생각을 지워버렸다.지금 이 상태로만 보면 그는 충분히 정상적인 남자였다.지금 이 상태로 했다가는 처음 했을 때처럼 병원에서 이틀은 누워있어야 할 것 같았다."나가, 나 샤워해야 해."신은지가 박태준을 밀어내며 말했다.그러자 박태준은 부은 신은지의 발목을 바라봤다. 어젯밤처럼 붓지는 않았지만 멍 자국은 더 심해져 어제보다 더 끔찍해 보였다."발에 상처 뜸질하면 안 되니까 목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79화 보는 사람마다 짜증 나게 하고 강아지도 머리 흔들게 하는 사람

"네 전남편한테 물어봐.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보는 사람마다 짜증 나게 하고 강아지도 머리 흔들게 할 수 있는 건지."진유라가 박태준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태준은 할 말을 잃었다.처음 박태준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된 신은지는 그저 웃겼다."무슨 독이라도 있나 보네.""왜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야? 병원에 가봤어?"진유라가 신은지의 부은 발목을 보더니 물었다. 그리곤 그녀를 부축하러 가다 쌓인 술병을 발견했다.가격도 종류도 다양했지만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진유라는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그것들을 보게 되었다. 신은지는 평소 술을 즐기지 않았기에 누가 저런 짓을 했는지 뻔했다.술병에서 시선을 거두려던 진유라는 갑자기 익숙한 술병을 발견하곤 그 술병을 집어 들었다."너한테 이걸 줬단 말이야?"박태준이 어제 가지고 온 술은 종류가 다양했다. 신은지가 어느 것을 좋아할지 몰라 다 조금씩 가지고 왔던 것이다. 신은지는 술에 대해 잘 몰랐기에 도수가 낮은 칵테일만 골라 마셨지만 진유라의 진지한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술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술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이거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게 있거든. 바텐더가 직접 현장에서 만드는 거라 밖에서는 파는 것도 없어. 거기 가서 포장해 와야지."진유라가 말을 하며 경멸하듯 박태준을 바라봤다.진유라도 전에 엔조이 클럽에서 다른 사람이 포장해 온 술병이 이런 모습인 걸 봤기에 알고 있었다."박 대표가 술자리를 얼마나 많이 다니는데 이런 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죠."진유라는 대놓고 박태준을 경멸했다.박태준의 안색도 진유라가 술의 효능을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어두워졌다.그러니까 신은지가 어젯밤 그에게 반응을 보였던 이유는 술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었다.박태준이 신은지를 바라봤지만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다, 하지만 그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나는 몰랐어."박태준은 대답하자마자 자신이 뱉은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덧붙였다."술 주문한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제280화 여자 바람둥이

"당신…"신은지가 육지한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육지한은 담담하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 사이, 신은지는 휴대폰에 찍힌 전화번호를 보게 되었지만 그 번호는 신은지의 것이 아니었다."죄송합니다, 잠시 전화 좀 받겠습니다."육지한이 두어 걸음 떨어진 곳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죠?"신은지는 여전히 연결음만 들려오는 휴대폰을 잡고 기다리다 결국 자동적으로 끊길 때까지 아무 대답도 얻지 못했다."어디 가요?"육지한이 통화를 끝내고 그녀에게 다가왔다."집에 갈 거예요."나연그룹에는 매일 갈 필요가 없었다. 방안도 결정 났고 이제 남은 건 세부적인 것뿐이었다. 이런 것은 집에서도 할 수 있었기에 마지막 결정을 하기 전, 가면 그만이었다.……신은지의 발은 반달이 지나고 나서야 나았다. 하지만 여전히 오랫동안 걸을 수 없었다. 근육을 다친 탓에 천천히 요양해야 했다.주말이 되어 진유라는 신은지와 함께 쇼핑을 하자고 했다. 쇼핑이라고 했지만 그저 카페에 앉아있으려던 것이었다."이따 뭐 먹어?"그 말을 들은 진유라가 고개를 짤랑짤랑 흔들었다."나 요즘 밥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할 것 같아. 나 좀 놔줘. 우리 엄마 하루에 남자 6명을 안배해서 선 보게 해.. 하루에 6끼를 먹어야 한다고, 요즘 남자랑 밥만 보면 토 나와."신은지는 선을 본 경험이 없었다. 일찍 결혼한 탓에 그 누구도 이런 걱정을 한 적도, 안내해 준 적도 없었다.하지만 하루에 6명은…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다."너희 어머니 너 배탈 날까 봐 걱정도 안 된다니.""그건 상관없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데리고 가면 돼. 저번에는 두 사람 동시에 만난 적도 있잖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지."상황이 조금 난감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건 신은지에게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진유라는 여자 바람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끼리끼리 모여 논다더니, 밥을 먹으면서도 남의 걸 탐내고 있네요."그때, 한 여자의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를 들은 신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
PREV
1
...
2627282930
...
8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