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853 챕터

제251화 제가 보호자 입니다

신은지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진유라는 이미 반대편 테이블에 도착 한 다음이었다.“진선호 씨, 제가 물어보는 걸로 이야기 다 끝났잖아요! 잘못하면 은지가 제가 그쪽이랑 같은 편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요!”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선호는 진유라의 손을 뿌리치고 신은지 옆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좋아하는 여자한테는 직접 나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진유라 씨는 그만 가셔도 됩니다, 옆 골목에서 음식이라도 사서 배 채우세요. 음식값은 제가 청구 해드리겠습니다.”진유라는 화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럴 거면 왜 저한테 물어보라고 한 거예요?”“잘 모르시나 본데, 자주 눈앞에 나타나는 거보다는 우연처럼 만나는 게 더 좋아요. 그쪽이 분위기를 띄워줬으니까 이제 제가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학창 시절 때, 고백 편지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뭔데요?”“거절 당해도 민망 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모르는 척하고 계속 좋아할 수 있는 거죠.”진유라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엄지를 치켜 세우고는 대단 하네요, 라고 말했다. 자리를 뜨려고 하자 진선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장난이에요. 진짜 내쫓기라도 할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막돼먹은 사람은 아닙니다. 앉으세요, 음식도 곧 올라올 겁니다.”“글쎄요.”진유라가 코웃음을 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제가 나가면 은지가 다시 거절할 것 같아서 이러시는 거죠?”이번에는 진선호가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십니다.”신은지도 진유라와 같은 생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은 자칫하면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또 마음에 담아 두는 건 별로 좋지 않다.그녀는 진선호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로 거리가 멀어지는 게 싫었다.“선호 씨..”진선호는 서둘러 그녀의 말을 끊었다.“한숨까지 다 들었어요. 다시 말씀 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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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하루 종일 전처 따라 다니기

하지만 신은지는 진유라와 몇 마디 하지 못하고 회의를 하러 갔다. 퇴근하는 사람들 중에 다시 건물로 올라가는 사람은 그녀가 유일했다. 신은지 일행이 먼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고 버튼을 누르자마자 박태준과 진영웅이 들어왔다.“...”신은지는 팔짱을 낀 채로 문을 주시하고 있다. 한 남자의 모습이 문에 비쳤다. 하지만 그는 앞만 바라보고 있다.신은지가 쯧, 거리며 입을 열었다.“박태준, 회사 파산 하기라도 한 거야? 하루 종일 너 싫어하는 전처만 따라 다니고 말이야.”진영웅은 상사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 한마디 하기 귀찮아한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손이라도 쓸 수 있지만 전처 에게 받은 억울함은 그저 마음에 쌓아 둘 뿐이다. 그리고 결국 비서인 자신에게 불똥이 튀게 된다.“사모님...”하지만 신은지가 그의 말을 끊었다.“두 사람 모두 한통속이에요. 더 이상 말씀하시지 마세요. 그리고 그쪽 상사처럼 50년 전 구닥다리 식으로 구걸하면 평생 못 만나요. 하루 종일 따라올 시간에 돈이나 더 많이 버는 게 좋을 겁니다. 늙어서 요양원에 버려지면 모아둔 돈으로 간호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말입니다.”박태준의 시선이 엘리베이터 문에서 그녀에게 옮겨졌다. 말을 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진영웅에게 선수를 빼앗겼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모님, 사실 저희는 대표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이미 나 대표님과 연락을 하고 올라가는 길입니다.”“...”박태준이 입을 열었다.“눈에 거슬려도 일단 상황 파악을 하고 말...”이때, 진영웅이 발로 그를 차서 말을 끊었다. 박태준이 재경 그룹의 대표 자리에 오르고 나서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대표님,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처음 있는 일에 상대방의 눈살 찌푸린 모습마저 주변 이목을 끌었다. 박태준이 물었다.“무슨 생각?”띵, 이라는 소리와 함께 신은지가 누른 층수에 도착했다. 그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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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사리사욕 채우기

”아니, 일찍 가서 일찍 돌아오는 게 좋잖아.”나유성은 방금 전 신은지가 머뭇 거렸던 모습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챈 것이다.“그럼 먼저 가서 짐 쌀게.”초반부터 저녁에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나유성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에서 열쇠를 하나 꺼냈다.“가자, 데려다 줄게. 짐 다 챙기면 바로 공항으로 가자, 어차피 나도 가야 돼.”두 사람은 같이 회사에서 나왔다. 그들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박태준도 일 처리를 다 끝내고 나왔다.저번 일 때문에 프로젝트 부서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박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대표 님이랑 은지 씨는 공항으로 가셨습니다.”방금 전 나 대표와 부 팀장이 서로 업무를 보고하는 와중에 출장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었다.“공항이요?” 박태준이 직원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스무 살 젊은 여자 직원이 어떻게 그의 눈빛에 당할 수 있을까. 여자 직원은 눈을 바로 내리깔았다.“남포시에 유명한 거리에 간다고 했어요. 옛 시대 컨셉으로 요즘 SNS에서 많이 언급 되는 거리라고 합니다.”사실 평범한 직원이 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두 사람 만 가는 겁니까?”“두 사람이 먼저 저녁에 출발하고, 나머지 부원들은 내일..”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젊은 여성 직원은 자신의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이런 드라마 같은 관계에 평범한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자신을 굴복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크게 와 닿았다...비행기가 남포시 국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2시가 지났다. 나유성은 피곤해 보이는 신은지를 보고 말했다.“너무 늦었어. 지금 가도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아. 오늘은 호텔에 가서 쉬다가 내일 다른 부원들 도착하면 같이 가보자.”신은지는 시간을 확인했다. 공항에서 다시 목적지까지 또 한참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답사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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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반응도 속도도 다 모자란 사람.

나유성은 제일 먼저 신은지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그녀가 어딘가로 뛰어가려고 할 때,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았다.“왜 그래?”한편, 신은지의 시선을 느끼고 진영웅이 다급하게 말했다.“사모님께서 대표님을 보신 것 같습니다.”몰래 훔쳐보고 있어서 그런지 긴장감이 두 배가 되었다. 박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아니, 날 본 게 아니야.”이어서 신은지가 나유성의 손을 뿌리치더니 어딘가로 뛰어갔다. 박태준은 진영웅에게 지시를 내렸다.“잡아.”나유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신은지를 쫓아갔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탓에 신은지의 모습이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편, 신은지의 시선은 계속 어딘가에 꽂혀있다. 얇은 몸, 여자는 키가 165 정도로 느껴졌다. 물고기처럼 인파 속으로 들어가다가 다시 또 얼굴을 드러냈다, 여자의 손에는 옥팔찌가 끼워져 있었고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신은지의 모친이 죽기 전, 저 여자가 종종 자신의 집에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모친과 여자가 정원에 앉아 반나절 내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두 사람은 사이가 무척이나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나 씨 집안 등등 왕래가 적어지면서 여자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모친의 장례식에도 찾아오지 않았다. 인파 속으로 여자의 모습이 사라졌다. 신은지가 헤매고 있을 때, 다시 또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번의 반복 끝에 두 사람은 인파에서 빠져나왔다. 외곽으로 나와서 시끄러운 소리는 뒤로 사라졌다. 더 앞으로 가자 아주 작은 주차장이 보였다. 백열등 두 개가 자리를 비추었다. 거리에 사람이 제일 많은 시간이라 나가는 차도 없고 들어오는 차도 없기 때문에 유난히 더 조용했다.여자는 주차장 안쪽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신은지는 속도를 늦추고 고민에 빠졌다. 따라가면 모친과 연관된 내용을 들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여자가 차 안으로 들어가도 차가 출발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의심이 들었다.그녀는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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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비밀번호는 생일날짜.

신은지가 “안 해.” 라며 답했다. 지루한 일에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진 않았다. “그럼 나랑 밥 먹으러 가자.”“...”신은지는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꺼내려 주머니를 뒤졌다. 나유성에게 안부 전화 라도 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손이 잡혔을 때 핸드폰이 들었던 가방도 같이 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두고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한편, 나유성은 거리에서 신은지를 찾고 있었다. 그의 뒤로는 진영웅이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나 대표님, 저희 대표님께서 방금 문자 주셨습니다. 사모님께서 놀라신 것 같아 먼저 호텔로 돌려보내셨다고 합니다.”나유성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진영웅을 바라보았다._x000B_“박태준이 일부러 그런 거예요?"진영웅이 손사래를 쳤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다. 저희 대표님도 사모님을 따라간 것뿐입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이 었다면 대표님께서는 사모님 직접 앞에서 데려갔을 겁니다. 그리고 뒤에서 몰래 쫓아오지도 않았겠죠.”“그쪽 대표랑 은지는 이미 이혼했어요. 함부로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자칫하면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 있습니다. 뒤에서 억울하게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습니다.”나유성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말했다. 그리고 거리 주변에서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진영웅은 머쓱 거리며 코를 만지작거렸다. 사람이 할 짓이 못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다른 한 편.박태준이 손목 시계를 가리켰다.“10분 다 됐어. 내가 이겼어, 같이 밥 먹으러 가자.”신은지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잡힌 손을 들어 보였다.“네가 억지 부린 거야.”“방금 전에 널 구해준 대가로 같이 밥이라도 먹어 줄 수는 있잖아.”“망상에 도움 되는 학원이라도 다니는 거야? 방금 전은 위험하지도 않았어, 뭘 구해줬다고 그래?”“인적도 드물고 깜깜했어. 어쩌면 내가 상대보다 발이 더 빨라서 일 수도 있어. 내가 조금만 늦었어도 나한테 따지기는커녕 꽁꽁 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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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퉁치자.

신은지는 박태준이 배가 부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토할 정도로 배가 불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음식이 목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말을 꺼냈던 그의 모습이 미련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박태준의 곁으로 다가가려고 하다가 편의점으로 몸을 돌려 물을 샀다.편의점에서 나왔을 때, 박태준은 이미 거사를 끝낸 뒤였다. 그는 괴로운 표정으로 자리에 서 있었다.신은지가 그에게 물을 건넸다.“미안, 배부르면 말하지 그랬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었잖아.”박태준은 물을 건네받고 먼저 입을 헹구었다. 그제야 천천히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가 목을 젖히자 길고 선명한 라인이 생겼다. 움직이는 목젖, 살짝 풀어진 셔츠 사이로 보이는 쇄골이 거리의 불빛과 검은 하늘 덕에 더 조화로워 마치 한 폭의 그림 다웠다.신은지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방금 전 그가 했던 말이 뇌리에 스쳤다. 그의 말대로 자신이 항상 무슨 일에 처했을 때, 곁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저번에 사채업자들한테 납치당했을 때도 마지막에는 박태준이 나타나 자신을 구했었다.분명 마음속에 다른 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과 상대방의 차가운 태도에도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났는지 대충 이해하기 시작했다.우월한 외모를 제외하고 그는 신은지의 인생이 제일 절망스러울 때 나타난 한 줄기 빛이었다. 박태준은 그녀에게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삶을 가져다주었다. 동시에 꿈도 쫓게 해주었다. 사람이 금전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꿈이나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당시에 문화재 복원으로 돈을 벌기도 했지만 어느새 빌린 돈의 이자가 몇 배 이상으로 불어 나고 말았다. 만약 그때 박태준이 없었다면 자신은 아마 동남아 또는 먼 곳으로 떠나 숨어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유흥업소에서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 박태준이 뚜껑을 닫고 차분하게 말했다. 결코 당연하다는 뜻은 담겨있지 않았다.“네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해서 말이야.”박태준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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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강아지 이름은 박태준.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태준이었다.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옷은 갈아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혼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손에는 유리 컵을 쥐고 있고, 주황색 빛의 술이 불빛에 반사되어 그의 손이 반짝거렸다. 동시에 뛰어난 외모, 몸매, 분위기 심지어 값비싼 옷차림새에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호텔 바에는 그쪽 부류의 여자 손님이 많았다. 그들은 섹시, 청순, 보수적이거나 카리스마 등등 여러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술잔을 들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또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곁으로 가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신은지는 바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성사가 된 커플이 손을 잡거나 서로 껴안으며 나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그중, 자신의 뒤에 앉아있던 사람도 포함이다.가까이에 있었던 터라 뒤 테이블에서 나눈 대화가 들릴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은 처음부터 여자와 ‘사랑’ 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모습은 마치 서로가 첫눈에 반한 것 같은 착각을 가져다주었다.하지만 대화 속에는 ‘돈을 줘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라는 암시가 들어 있었다.마침 신은지가 박태준을 보고 있을 때, 여자 한 명이 술잔을 들고 그에게 향했다. 그의 주위로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여러 시선이 느껴졌다. 여자는 하얀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전예은이 갖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이었다. 박태준의 앞으로 다가가서 의자를 빼려고 하자 그의 쌀쌀맞은 말투가 들려왔다. “돈 없어.”여자의 얼굴에는 민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황스러운 나머지 한참 뒤에 겨우 입을 열었다. “오빠, 너무 겸손 하신 거 아니에요? 걸치신 옷만 해도 서민이 평생 일해도 못 사는 옷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단순히 오빠가 마음에 들어서 제 발로 찾아온 거뿐이에요.”그녀들은 모두 돈이 많은 고객을 접대한다. 그 덕에 명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부자는 크게 로고가 박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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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하룻 밤에 얼마야.

신은지가 일어나자 나유성도 같이 일어났다.“데려다줄게.”"아니에요, 대표님. 어차피 바로 밑이라서 위험하지도 않아요.”신은지는 한진우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마 나유성과 자신을 이어주려고 했던 것 같았다. 오해 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상대방을 위해서라도 확실하는 게 좋다. 입으로는 거절해도 행동으로 거리를 두지 않으면 상대는 계속 헛된 희망을 가지게 된다. 감정은 때로 혼자 진화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애매한 행동을 잘못된 암시로 받아들여 점점 깊어질 수 있다.감정은 마치 낚시와 같다. 미끼를 너무 많이 주면 물고기는 더 이상 물지 않는다. 3분의 1정도 배를 채우고 냄새만 맡게 해야 물고기를 계속 낚을 수 있다. 신은지는 자신이 감정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눈치다. 안타까운 점은 그녀가 진지한 연애를 하기도 전에 이미 큰 상처를 받고 말았다는 것이다.나유성은 굳건한 그녀의 태도에 데려다 주지 않기로 했다. 살짝 취한 것뿐이고, 주위에는 감시 카메라가 많았기 때문에 안전했기 때문이다.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알겠어, 그럼 영상통화 라도 하자. 방 도착하면 끊어.”나유성은 한심한 자신의 모습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남자의 본능이 나올 수밖에 없다.신은지의 말을 따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녀를 위해서다. 다른 사람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신은지가 거절하려고 하자 나유성이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다른 뜻은 없어. 그냥 안전하게 방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만 보여주면 돼. 그것도 안되면 내가 직접 데려다주는 수밖에 없어.”“...고마워.”거절하려고 해도 상대방이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박태준이 두 사람을 계속 지켜보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한 건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의 행동을 미루어 어느 정도 눈치를 챈 상황이다.박태준이 “여자들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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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큰 사고 났을 거야.

그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대로 발을 들어 남자의 아랫부분을 밟았다. 초반에는 힘을 쓰지 않은 것 같지만 좌우로 움직이면서 밟히자 힘이 더욱 실어져서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눈앞에 있는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일말의 동정심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아해 보였다.그는 잔인함과 거리가 먼 표정을 짓고 있다. “아..”좁은 공간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렸다. 여자인 신은지 마저도 그의 모습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남자는 자신의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지만 어떻게도 벗어 날 수 없었다. 남자의 비명 소리는 내려가는 내내 계속되었다.“띵.”엘리베이터가 그들이 누른 층에 도착했다. 신은지는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몸을 옆으로 돌려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두 다리가 땅에 올라가고 나서야 긴장감이 풀렸다.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곧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 내부에 움푹 파인 곳을 보면 박태준이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박태준, 그만하면 됐어.”계속 밟다 가는 터질 수도 있다. 그가 징역살이를 하게 되면 교도소를 방문해야 하는 귀찮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박태준이 물었다.“지금 저 남자 편드는 거야?”“아니. 네가 고소 당할까 봐 걱정하는 거잖아. 과잉방위로 잡힐 수도 있잖아.”신은지가 감시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까딱거렸다. 박태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쳤다.“빨리 도망치지 않았으면 네 말을 믿었을 지도 몰라. 교도소로 보러 오기 싫은 거야, 아니면 나중에 남친 사귀기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거야?”“...”그는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 하지만 직설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신은지의 모습을 보고 그의 미소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 이어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남자의 옷 목덜미를 끌고 신은지의 앞으로 던졌다.“미안하게 됐네.”남자는 처량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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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충동을 느낄 때가 있어.

나유성은 민망한 듯 코를 만지작거렸다. “그 남자가...음..가끔 충동을 느낄 때가 있어. 근데 태준이는..”이러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다. 게다가 상대방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태준이는 그런 쪽에 관심 없어. 게다가 방금 저분은..태준이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도 아니야.”하지만 나유성의 판단은 틀렸다. 박태준의 성격상 금방이라도 여자를 내쫓았겠지만 한참이 지나도 여자가 나오지 않았다. 나유성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은지야...”신은지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속상함 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표정이다. “너도 힘들었을 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어. 내일 또 건물 내부 보러 가야 하잖아.” 나유성과 작별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았다. 이어서 그녀는 본인인증을 하지 않은 유심칩으로 바꾸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방금 전 바에 있었던 일에 대해 서술했다.신은지는 시민으로서 사회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의무를 했을 뿐이다. 전화를 끊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그 다음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30분 뒤,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경찰입니다. 조사하러 왔습니다.”문을 열자 여자 경찰과 남자 경찰이 서있었다. 그중 한 명이 경찰증을 보여주었다.“저희는 **파출소에서 성매매 관련..”그리고 규정대로 여러 질문이 오갔다. 경찰들은 신은지가 혼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신은지가 문을 닫으려고 하자 손 하나가 문을 막았다.그리고 옆방에 있던 박태준이 옆으로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왔다.“박태준, 너..”신은지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항상 거만하기 그지없는 인간이 몰래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어서 그는 문을 잠갔다. 잠옷 차림과 몸에서 풍기는 바디 워시 냄새까지 모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박태준은 그녀를 천천히 바라보았다.“더 큰 소리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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