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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큰 사고 났을 거야.

그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대로 발을 들어 남자의 아랫부분을 밟았다.

초반에는 힘을 쓰지 않은 것 같지만 좌우로 움직이면서 밟히자 힘이 더욱 실어져서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일말의 동정심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아해 보였다.

그는 잔인함과 거리가 먼 표정을 짓고 있다.

“아..”

좁은 공간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렸다.

여자인 신은지 마저도 그의 모습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남자는 자신의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지만 어떻게도 벗어 날 수 없었다.

남자의 비명 소리는 내려가는 내내 계속되었다.

“띵.”

엘리베이터가 그들이 누른 층에 도착했다. 신은지는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몸을 옆으로 돌려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두 다리가 땅에 올라가고 나서야 긴장감이 풀렸다.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곧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 내부에 움푹 파인 곳을 보면 박태준이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박태준, 그만하면 됐어.”

계속 밟다 가는 터질 수도 있다. 그가 징역살이를 하게 되면 교도소를 방문해야 하는 귀찮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박태준이 물었다.

“지금 저 남자 편드는 거야?”

“아니. 네가 고소 당할까 봐 걱정하는 거잖아. 과잉방위로 잡힐 수도 있잖아.”

신은지가 감시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까딱거렸다. 박태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빨리 도망치지 않았으면 네 말을 믿었을 지도 몰라.

교도소로 보러 오기 싫은 거야, 아니면 나중에 남친 사귀기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거야?”

“...”

그는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 하지만 직설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신은지의 모습을 보고 그의 미소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 이어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남자의 옷 목덜미를 끌고 신은지의 앞으로 던졌다.

“미안하게 됐네.”

남자는 처량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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