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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하루 종일 전처 따라 다니기

하지만 신은지는 진유라와 몇 마디 하지 못하고 회의를 하러 갔다. 퇴근하는 사람들 중에 다시 건물로 올라가는 사람은 그녀가 유일했다.

신은지 일행이 먼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고 버튼을 누르자마자 박태준과 진영웅이 들어왔다.

“...”

신은지는 팔짱을 낀 채로 문을 주시하고 있다. 한 남자의 모습이 문에 비쳤다. 하지만 그는 앞만 바라보고 있다.

신은지가 쯧, 거리며 입을 열었다.

“박태준, 회사 파산 하기라도 한 거야? 하루 종일 너 싫어하는 전처만 따라 다니고 말이야.”

진영웅은 상사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 한마디 하기 귀찮아한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손이라도 쓸 수 있지만 전처 에게 받은 억울함은 그저 마음에 쌓아 둘 뿐이다. 그리고 결국 비서인 자신에게 불똥이 튀게 된다.

“사모님...”

하지만 신은지가 그의 말을 끊었다.

“두 사람 모두 한통속이에요. 더 이상 말씀하시지 마세요. 그리고 그쪽 상사처럼 50년 전 구닥다리 식으로 구걸하면 평생 못 만나요.

하루 종일 따라올 시간에 돈이나 더 많이 버는 게 좋을 겁니다. 늙어서 요양원에 버려지면 모아둔 돈으로 간호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말입니다.”

박태준의 시선이 엘리베이터 문에서 그녀에게 옮겨졌다. 말을 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진영웅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모님, 사실 저희는 대표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이미 나 대표님과 연락을 하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

박태준이 입을 열었다.

“눈에 거슬려도 일단 상황 파악을 하고 말...”

이때, 진영웅이 발로 그를 차서 말을 끊었다. 박태준이 재경 그룹의 대표 자리에 오르고 나서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대표님,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처음 있는 일에 상대방의 눈살 찌푸린 모습마저 주변 이목을 끌었다. 박태준이 물었다.

“무슨 생각?”

띵, 이라는 소리와 함께 신은지가 누른 층수에 도착했다. 그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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