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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제가 보호자 입니다

신은지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진유라는 이미 반대편 테이블에 도착 한 다음이었다.

“진선호 씨, 제가 물어보는 걸로 이야기 다 끝났잖아요! 잘못하면 은지가 제가 그쪽이랑 같은 편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요!”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선호는 진유라의 손을 뿌리치고 신은지 옆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좋아하는 여자한테는 직접 나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진유라 씨는 그만 가셔도 됩니다, 옆 골목에서 음식이라도 사서 배 채우세요. 음식값은 제가 청구 해드리겠습니다.”

진유라는 화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럴 거면 왜 저한테 물어보라고 한 거예요?”

“잘 모르시나 본데, 자주 눈앞에 나타나는 거보다는 우연처럼 만나는 게 더 좋아요. 그쪽이 분위기를 띄워줬으니까 이제 제가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

“...”

“학창 시절 때, 고백 편지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뭔데요?”

“거절 당해도 민망 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모르는 척하고 계속 좋아할 수 있는 거죠.”

진유라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엄지를 치켜 세우고는 대단 하네요, 라고 말했다. 자리를 뜨려고 하자 진선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장난이에요. 진짜 내쫓기라도 할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막돼먹은 사람은 아닙니다. 앉으세요, 음식도 곧 올라올 겁니다.”

“글쎄요.”

진유라가 코웃음을 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제가 나가면 은지가 다시 거절할 것 같아서 이러시는 거죠?”

이번에는 진선호가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십니다.”

신은지도 진유라와 같은 생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은 자칫하면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또 마음에 담아 두는 건 별로 좋지 않다.

그녀는 진선호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로 거리가 멀어지는 게 싫었다.

“선호 씨..”

진선호는 서둘러 그녀의 말을 끊었다.

“한숨까지 다 들었어요. 다시 말씀 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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