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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사리사욕 채우기

”아니, 일찍 가서 일찍 돌아오는 게 좋잖아.”

나유성은 방금 전 신은지가 머뭇 거렸던 모습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챈 것이다.

“그럼 먼저 가서 짐 쌀게.”

초반부터 저녁에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나유성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에서 열쇠를 하나 꺼냈다.

“가자, 데려다 줄게. 짐 다 챙기면 바로 공항으로 가자, 어차피 나도 가야 돼.”

두 사람은 같이 회사에서 나왔다. 그들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박태준도 일 처리를 다 끝내고 나왔다.

저번 일 때문에 프로젝트 부서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박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대표 님이랑 은지 씨는 공항으로 가셨습니다.”

방금 전 나 대표와 부 팀장이 서로 업무를 보고하는 와중에 출장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공항이요?”

박태준이 직원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스무 살 젊은 여자 직원이 어떻게 그의 눈빛에 당할 수 있을까. 여자 직원은 눈을 바로 내리깔았다.

“남포시에 유명한 거리에 간다고 했어요. 옛 시대 컨셉으로 요즘 SNS에서 많이 언급 되는 거리라고 합니다.”

사실 평범한 직원이 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두 사람 만 가는 겁니까?”

“두 사람이 먼저 저녁에 출발하고, 나머지 부원들은 내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젊은 여성 직원은 자신의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이런 드라마 같은 관계에 평범한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자신을 굴복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크게 와 닿았다.

..

비행기가 남포시 국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2시가 지났다. 나유성은 피곤해 보이는 신은지를 보고 말했다.

“너무 늦었어. 지금 가도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아. 오늘은 호텔에 가서 쉬다가 내일 다른 부원들 도착하면 같이 가보자.”

신은지는 시간을 확인했다. 공항에서 다시 목적지까지 또 한참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답사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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