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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강아지 이름은 박태준.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태준이었다.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옷은 갈아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혼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손에는 유리 컵을 쥐고 있고, 주황색 빛의 술이 불빛에 반사되어 그의 손이 반짝거렸다. 동시에 뛰어난 외모, 몸매, 분위기 심지어 값비싼 옷차림새에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호텔 바에는 그쪽 부류의 여자 손님이 많았다. 그들은 섹시, 청순, 보수적이거나 카리스마 등등 여러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술잔을 들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또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곁으로 가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신은지는 바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성사가 된 커플이 손을 잡거나 서로 껴안으며 나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그중, 자신의 뒤에 앉아있던 사람도 포함이다.

가까이에 있었던 터라 뒤 테이블에서 나눈 대화가 들릴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은 처음부터 여자와 ‘사랑’ 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모습은 마치 서로가 첫눈에 반한 것 같은 착각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대화 속에는 ‘돈을 줘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라는 암시가 들어 있었다.

마침 신은지가 박태준을 보고 있을 때, 여자 한 명이 술잔을 들고 그에게 향했다. 그의 주위로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여러 시선이 느껴졌다.

여자는 하얀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전예은이 갖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이었다. 박태준의 앞으로 다가가서 의자를 빼려고 하자 그의 쌀쌀맞은 말투가 들려왔다.

“돈 없어.”

여자의 얼굴에는 민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황스러운 나머지 한참 뒤에 겨우 입을 열었다.

“오빠, 너무 겸손 하신 거 아니에요? 걸치신 옷만 해도 서민이 평생 일해도 못 사는 옷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단순히 오빠가 마음에 들어서 제 발로 찾아온 거뿐이에요.”

그녀들은 모두 돈이 많은 고객을 접대한다. 그 덕에 명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부자는 크게 로고가 박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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