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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누가 마음에 들어?

그녀의 키는 조태오와 비슷했는데 6~7센티의 하이힐에, 차갑고 화려한 화장까지 더하니 카리스마만으로도 그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

“조 선생님, 그렇게 확고하시다면 차라리 제가 어떤 남자들과 자면서 지금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자세히 말씀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조태오는 목을 빳빳이 쳐들고 일부러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뭐 하자는 거예요?”

“당연히 그 상사분들을 모셔서 선생님과 직접 만나 뵙게 해야죠. 저는 윗선에 있는 분들을 잘 모르니까 임 관장님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요.”

업무가 많으신 분들이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직접 나선다고? 윗선을 모셔오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지만 겁을 주기엔 충분했다.

“그때가 되면 난처한 사람이 조 선생님일지, 아니면 선생님께서 말하는 인맥 따위로 이 자리에 서있는 제가 더 난처할지 모르겠네요?”

조태오 같은 사람을 상대할 때 그의 말에 인정하는 것이 어쩌면 강하게 맞서는 것보다 더 모욕적이었다. 능력도 없이 인맥만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에게 호되게 당하면 그도 미칠 노릇이었다.

하지만 신은지는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겼고 사람을 다치게 하는 방식으로 상대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건 복수가 아니라 쓰레기 자식 때문에 본인까지 더러운 진흙탕에 빠지도록 하는 격이다.

그녀는 본인의 능력만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올라왔기에 누구도 이런 일을 들먹이며 그녀의 지위와 인격을 모욕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현재 사회가 남녀평등이라고는 하지만 여성의 지위가 높으면 잠자리로 얻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쓰레기는 늘 존재한다. 조태오가 바로 그중 한 명이다. 여자는 절대 남자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능력도 있고 포부가 있기에 결코 부정당한 방법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사회에 성공한 사람들이 남자인 이유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가정과 아이를 위해 양보했기 때문이었다.

조태오는 임 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이런 사소한 일로 윗분들을 시끄럽게 만들겠어요. 게다가 제가 은지 씨를 온종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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