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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잠자리로 얻어낸 것

박태준이 입을 열었다.

“너 진짜...”

그는 참고 또 참으며 겨우 ‘이렇게 목마른 것처럼 굴어야겠냐’라는 말을 삼켜버렸다. 목젖은 몇 번이나 움직였고 이마의 핏줄도 뻣뻣해져 한참이나 지나서야 자극 때문에 혼란스러운 뇌리에서 그나마 우아한 단어를 생각해냈다.

“자제할 수는 없어?”

그는 자신이 토끼 인형에게 했던 말을 완전히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신은지는 여전히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말투로 재잘거렸다.

“정상적인 생리적 욕구인데 왜 자제를 해? 난 성매매도 한적 없고 원나잇도 안 하는데 정상적인 남자친구를 만드는 게 뭐가 어때서? 그리고 너의 그 친구한테 전해줘, 얼른 놓아주고 더이상 여자애를 망치지 말라고.”

“......”

“정신과는 무슨, 아내랑 안되면 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면 되지. 막장 소설에도 그런 내용들이 있잖아. 정신과 육체가 깨끗한 재벌들은 운명적인 애인한테만 반응한다잖아. 여자한테 다리라도 만지게 해봐, 곧 진짜 사랑이 느껴질지 누가 알아?”

“너도 그렇게 생각해?”

이게 무슨 상식에 어긋나는 개똥같은 소설이야. 신체반응이 인위적으로 통제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발기부전인 걸 제외하면 말이다.

신은지는 되는대로 둘러대며 말했다.

“당연하지, 그러니까 상식에 벗어나는 일에 마음의 평형을 못 잡을 거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

“......”

이젠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이건 대화가 아니라 뻔뻔스럽게 막무가내로 막말을 하며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평소에 엉망진창인 내용은 적게 보고 대신에 정상적인 가정들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 대체 생각이 어느 정도로 망가진 건지...”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러 가는 신은지를 보며 박태준은 괴상한 말투로 말했다.

“여긴 한밤중에도 꽤 시끌벅적하네?”

“그러게 말이야, 지금은 배달음식도 문 앞까지 가져다주고 앱에서 주문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편리해. 수저도 준비할 필요 없다니까.”

“......”

박태준은 ‘배달’이라는 단어에 다양한 스타일의 젊고 잘생긴 남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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