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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보는 사람마다 짜증 나게 하고 강아지도 머리 흔들게 하는 사람

"네 전남편한테 물어봐.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보는 사람마다 짜증 나게 하고 강아지도 머리 흔들게 할 수 있는 건지."

진유라가 박태준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태준은 할 말을 잃었다.

처음 박태준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된 신은지는 그저 웃겼다.

"무슨 독이라도 있나 보네."

"왜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야? 병원에 가봤어?"

진유라가 신은지의 부은 발목을 보더니 물었다. 그리곤 그녀를 부축하러 가다 쌓인 술병을 발견했다.

가격도 종류도 다양했지만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진유라는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그것들을 보게 되었다. 신은지는 평소 술을 즐기지 않았기에 누가 저런 짓을 했는지 뻔했다.

술병에서 시선을 거두려던 진유라는 갑자기 익숙한 술병을 발견하곤 그 술병을 집어 들었다.

"너한테 이걸 줬단 말이야?"

박태준이 어제 가지고 온 술은 종류가 다양했다. 신은지가 어느 것을 좋아할지 몰라 다 조금씩 가지고 왔던 것이다. 신은지는 술에 대해 잘 몰랐기에 도수가 낮은 칵테일만 골라 마셨지만 진유라의 진지한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술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

"술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이거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게 있거든. 바텐더가 직접 현장에서 만드는 거라 밖에서는 파는 것도 없어. 거기 가서 포장해 와야지."

진유라가 말을 하며 경멸하듯 박태준을 바라봤다.

진유라도 전에 엔조이 클럽에서 다른 사람이 포장해 온 술병이 이런 모습인 걸 봤기에 알고 있었다.

"박 대표가 술자리를 얼마나 많이 다니는데 이런 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죠."

진유라는 대놓고 박태준을 경멸했다.

박태준의 안색도 진유라가 술의 효능을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어두워졌다.

그러니까 신은지가 어젯밤 그에게 반응을 보였던 이유는 술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었다.

박태준이 신은지를 바라봤지만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다, 하지만 그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몰랐어."

박태준은 대답하자마자 자신이 뱉은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덧붙였다.

"술 주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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