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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비소 한 병 줘요

진짜 신분으로 돌아간 육지한은 그녀의 경호원을 볼때보다 더 차가웠다.

그녀를 하찮게 보면서 말했다.

“우리는 그저 파트너일 뿐이에요. 남포시에서 당신을 구해준 것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죠. 당신에게 투자한 금액이 한두 푼이 아닌데 이대로 날려버릴 수는 없죠.”

그는 모자를 벗고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했다.

“3층에는 신경 꺼요. 누군가가 있다고 했고 그건 내 사람이고 돈 받고 일하는 부하직원인 당신에게 그럴 자격이 없어요.”

신은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전 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어요. 내가 그 계약에 동의한 이유이기도 하죠.”

만약 그들이 그 사진들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내막을 알고 있는 듯한 표현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육지한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알아내기 전에 남포시에 목숨을 바칠 뻔했어요. 당신의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면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걸 원치 않을 거예요. 배후의 그 분은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신은지: “내가 꼭 확인 해야 한다면요?”

“...”

육지한은 조금 화가 난듯했다.

“만약...”

그는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한참 후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한번은 구할 수 있어도 매번 구할 수는 없어요. 기어코 멈추지 않겠다면 저도 방법이 없네요. 그저 죽기 전에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세요.”

신은지: “네.”

육지한: “...”

이 여자는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건가?

지금 설득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건가?

그림을 마친 신은지는 그것을 윤지한에게 건넸다.

“보시고 문제가 없으면 당신에게 넘길게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상급에서 지시한 일을 아직 완성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그였다.

그러니 그림 따위가 들어올 리 없다.

그림도 그저 신은지에게 접근하려는 핑계여서 이미 목적을 달성한 그는 그림이 쓸모가 없어졌다.

그는 무심히 훑어보고 한켠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그림에 마음이 아팠지만,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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