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6화 나한테 의지해.

신은지는 그들과 친하지 않다.

그들 중 한 명과는 딱 한번 만나 본 적이 있다. 당시에 상대의 이목구비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기품 있는 분위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굳이 뽑자면 그들 중 뒤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과 더 익숙하다. 다름 아닌 어제 자신과 잠시 해프닝이 있었던 최유리였기 때문이다.

신은지는 일행을 향해 허리를 꼿꼿이 폈다.

“진 이모님.”

진선호 모친은 침착한 태도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표정은 한치의 변함없이 기품을 유지했다. 하지만 웃음은 짓지 않았다.

“이 근처에 일 처리할 게 있어서 잠시 들렸습니다. 마침 신은지 양과 커피라도 할까 했는데 아마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신은지 양과 박 대표는 여전히 사랑하시나 봅니다. 재혼하시게 되면 진 씨 집안이 큰 선물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신은지에게 자신의 아들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가 분명하다. 진선호 모친이 얕은 미소를 짓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보시다시피 제 아들이 사지만 멀쩡하고 머리가 딱히 좋지 않습니다.

아마 신은지 양의 행동이 작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이 고된 모친의 마음을 헤아려 아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을 비하하는 듯한 말에는 오만함이 섞여 있다. 그녀가 자라 온 환경과 위치 덕에 가질 수 있는 베짱이다.

만약 박태준이 자리에 없었다면 더 직설적인 말이 날라 왔을 것이다. 신은지는 한참 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진 이모님, 저는 아드님께 설명할 마음이 없습니다.

저는 제 어떠한 행동도 실례되는 혹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해를 한 사람은 진선호 씨입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상대에게서 시선을 뗐다. 그리고 진선호 모친의 뒤에서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최유리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모님 뒤에 계신 불여우가 무슨 말이라도 한 걸까요?”

최유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몸이 반응했다. 신은지를 노려 보면서 말했다.

“누구 보고 불여우 라고 하시는 거예요?”

곁에 박태준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