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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럼 먼저 시험해 봐야겠네

신은지는 말을 마친 후 테레사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처음 가벼운 눈빛을 제외하고는 박태준을 쳐다보지 않고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신은지가 '네 남자친구'라고 말하자 박태준의 눈이 갑자기 가늘어지며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

그는 일어서서 신은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신은지의 다리는 그의 다리보다 짧았지만 달려갔기에 박태준이 그녀를 쫓아갔을 때 그녀는 없었다.

그는 차가운 얼굴로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개인실에는 테레사 혼자 남았다. 티 소믈리에와 웨이터는 오래전 그녀가 내보냈다. 그녀는 방 문을 바라보다가 박태준의 찻잔을 집어 단숨에 마셨다.

박태준은 2층에서 1층으로 가는 모퉁이에서 신은지를 가로막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안으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질투할 때는 분별력이 있어야지. 아무 여자랑 나랑 엮지 마."

여기가 찻집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곳곳에서 차 향기가 풍겼다. 냄새를 맡으면 어딘지 모르게 차 냄새가 났다.

그녀는 그를 밀기 위해 손을 뻗었다. 투닥투닥하다 보니 아래층 웨이터가 이미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은지가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이러지 마. 놔줘."

"그럼 가만히 있어. 도망치지 말고, 바보 같은 생각하지 말고." 박태준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진유라는 이때 화장실에 가 있었다. 신은지는 복도에서 진유라가 안보이자 전화를 걸려고 했다. 번호를 누르자 박태준이 전화기를 가져갔다. "테레사는 영어 이름인데, 한국 이름 알고 싶지 않아?"

상대가 교포여서 자신 주변에서 만난 데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기에 신은지는 테레사에게 한국 이름이 있는지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걔는..."

"여기저기에 듣는 귀가 있을 거야. 차에서 말해."

"..."

이미 남을 배신했는데 여전히 듣는 귀가 있다는 게 걱정돼?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신은지는 여전히 순순히 박태준의 차에 탔다. "걔 강 씨 가문 사람이야?”

"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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