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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다 범죄자 처럼 보여.

박태준이 손을 수건에 올렸다. 보아하니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았다. 신은지는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얼른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린 채 박태준을 안방에서 내보냈다.

“이제 곧 10분 이야, 나가면 문 잠가. 수건은 그냥 버려.”

그리고 말을 끝내고 문을 잠갔다.

한편 욕실 안에 있던 연기가 퍼졌다. 곧이어 익숙한 바디워시 향기가 풍겼다. 그 중 박태준이 항상 쓰는 향수 냄새가 났다.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사실 결혼 생활을 3년 했다면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신은지는 처음 겪는 일이다.

신당동에 살았을 때는 방 안마다 화장실이 있었다. 심지어 방 밖에도 화장실이 있었지만 그때의 박태준은 거의 돌아오지 않거나 또는 늦게 돌아올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금방 씻고 나오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신은지는 올라오는 감정을 억눌렀다. 아마 오늘 박태준의 행동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모양이다.

곧이어 환풍기를 틀고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내고는 노트북을 들고 베란다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인터넷을 열어 ‘군천시 강 씨 가문.’ 이라고 검색했다.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서 상대방의 배경, 구성원 등 정보를 모았다. 그제야 육지한과 박태준이 어떠한 인물을 지목하지 않고 그저 강 씨 가문이라고 일컫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얻은 정보를 토대로 정리 한 결과, 빼곡하게 얽혀 있는 인물 관계도가 완성되었다. 그녀는 인물 관계도를 보면서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 가족 가문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제일 높은 어르신을 옆으로 열명의 형제와 자매들이 있고, 한 사람마다 밑으로 2-5명 정도 되는 자녀를 두고 있다. 아래로 더 내려가면 셀 수 없는 손자와 손녀가 가문에 속해있다.

어쩌면 숨겨진 자녀가 더 있을 지도 모른다. 당시에 엄격한 계획 출산 정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 씨 가문에는 전혀 통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로만 해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만약 집안사람들끼리 같이 파티를 열면 5성급 호텔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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