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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당신 그럴 가치 없어요

박태준을 바라보는 신은지의 눈빛에 놀람과 동정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박태준이 원하던 감정은 없었다.

"내가 정말 그러길 바라고 있는 거 아니야?"

박태준이 이를 물고 물었다.

"크흠."

신은지가 다시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그렇게 바라진 않아."

하지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부부관계가 없었던 3년 동안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처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모든 것이 신은지가 매력이 없어서 남자가 관심을 가지지 못한 건 아니라는 걸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은지의 대답을 들은 박태준의 안색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지금 네 눈에 담긴 고소하다는 듯한 감정 거두고 말했으면 믿었을지도 모르겠네."

지금 그렇다고 인정한 건가?

신은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너 정말 안 된다는 거야?"

박태준은 아무 대답 없이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마침 그의 아랫배가 그녀의 허리에 닿았다.

"지금은?"

곧이어 신은지는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박태준은 일부러 그녀를 힘주어 안아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어젯밤 일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한 거라면 지금 한번 해보는 건 어때? 너 이상한 생각 안 하게."

박태준은 신은지를 안고 그녀를 세면대와 자신의 몸 사이에 가두고 말했다. 그가 뱉어내는 숨에 박하 향이 섞여 있어 얼굴에 닿으니 조금 시원했다.

신은지는 3년의 결혼생활을 했었지만 그 방면으로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랬기에 보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박태준이 다가왔을 때, 그녀는 그가 안 된다는 생각을 지워버렸다.

지금 이 상태로만 보면 그는 충분히 정상적인 남자였다.

지금 이 상태로 했다가는 처음 했을 때처럼 병원에서 이틀은 누워있어야 할 것 같았다.

"나가, 나 샤워해야 해."

신은지가 박태준을 밀어내며 말했다.

그러자 박태준은 부은 신은지의 발목을 바라봤다. 어젯밤처럼 붓지는 않았지만 멍 자국은 더 심해져 어제보다 더 끔찍해 보였다.

"발에 상처 뜸질하면 안 되니까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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