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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너 그쪽으로 안 되는 거 맞지

신은지는 정말 알아들은 건지 만 건지 얌전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박태준이 그녀를 안아도 거절하지 않았다.

성인 여자의 몸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평소엔 괜찮았지만 술에 취하고 나니 조금 힘들어져 박태준은 그녀를 안고 일어서다 힘이 풀려 두 사람 모두 소파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나유성은 이 아파트를 사서 자신이 살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좋은 가구를 골라 소파도 넓고 포근했다. 박태준은 넘어지면서도 팔목으로 버티며 신은지의 위로 완전히 넘어지지 않았다.

박태준은 그렇게 위에서 조용하게 자신의 밑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그림 같은 신은지의 눈은 평소처럼 비웃음이 담겨있지 않았다. 박태준의 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 윤곽을 따라 흘러내렸다.

"앞으로도 안 되면 너 정말 나 버릴 거야?"

그러자 신은지가 고개를 돌렸다. 단잠을 방해하는 그의 손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하긴, 너 원래 나 안 가지려고 했지. 안 되면 더 빨리 도망갔을 거야. 그리고 나랑 이혼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박태준이 자신을 비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의 입술이 신은지의 이마 위로 떨어졌다. 그 어떤 욕구도 담기지 않은 입맞춤은 잠시 이마 위에 머물렀다가 그녀의 눈가, 콧방울, 얼굴을 지나 마지막으로 술에 젖은 빨간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신은지의 입술은 부드럽고 차가웠다. 그녀의 숨에 칵테일 냄새가 섞여 있었다.

박태준은 술에 취한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할 생각이 없었다. 술 취한 여자에게 이런 짓 따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입맞춤을 시작으로 그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신은지가 그에게 반응을 해줬기 때문이다.

절반쯤 뜬 눈에 취기가 가득했다. 불빛 아래 그녀의 보드라운 팔이 그의 팔을 안고 몸을 일으켜 그에게 가까이하려 애썼다.

박태준은 순식간에 긴장했다. 그는 미칠 것 같았다.

품에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는 오기 전, 그런 생각을 하며 왔다. 그랬기에 이런 상황에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

이튿날, 신은지는 혼란스러움을 안고 일어났다. 어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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