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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여자 바람둥이

"당신…"

신은지가 육지한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육지한은 담담하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 사이, 신은지는 휴대폰에 찍힌 전화번호를 보게 되었지만 그 번호는 신은지의 것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잠시 전화 좀 받겠습니다."

육지한이 두어 걸음 떨어진 곳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죠?"

신은지는 여전히 연결음만 들려오는 휴대폰을 잡고 기다리다 결국 자동적으로 끊길 때까지 아무 대답도 얻지 못했다.

"어디 가요?"

육지한이 통화를 끝내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집에 갈 거예요."

나연그룹에는 매일 갈 필요가 없었다. 방안도 결정 났고 이제 남은 건 세부적인 것뿐이었다. 이런 것은 집에서도 할 수 있었기에 마지막 결정을 하기 전, 가면 그만이었다.

……

신은지의 발은 반달이 지나고 나서야 나았다. 하지만 여전히 오랫동안 걸을 수 없었다. 근육을 다친 탓에 천천히 요양해야 했다.

주말이 되어 진유라는 신은지와 함께 쇼핑을 하자고 했다. 쇼핑이라고 했지만 그저 카페에 앉아있으려던 것이었다.

"이따 뭐 먹어?"

그 말을 들은 진유라가 고개를 짤랑짤랑 흔들었다.

"나 요즘 밥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할 것 같아. 나 좀 놔줘. 우리 엄마 하루에 남자 6명을 안배해서 선 보게 해.. 하루에 6끼를 먹어야 한다고, 요즘 남자랑 밥만 보면 토 나와."

신은지는 선을 본 경험이 없었다. 일찍 결혼한 탓에 그 누구도 이런 걱정을 한 적도, 안내해 준 적도 없었다.

하지만 하루에 6명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다.

"너희 어머니 너 배탈 날까 봐 걱정도 안 된다니."

"그건 상관없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데리고 가면 돼. 저번에는 두 사람 동시에 만난 적도 있잖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지."

상황이 조금 난감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건 신은지에게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

진유라는 여자 바람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끼리끼리 모여 논다더니, 밥을 먹으면서도 남의 걸 탐내고 있네요."

그때, 한 여자의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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