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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술 마시려고

육지한에게서 무언가 알아내려던 신은지는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귀찮은 일만 뒤집어썼다.

"여기 당신한테 내어줄 방 없으니까 혼자 알아서 하세요."

나유성의 아파트는 원룸이었기에 다른 방이 있다고 해도 신은지는 육지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그를 집안으로 들일 수 없었다.

"저는 경호원입니다, 당신을 보호하는 게 제 일이라고요. 어딜 가나 붙어 다녀야 보호하죠."

육지한이 미간을 찌푸리고 신은지의 방을 둘러봤지만 확실히 남는 방이 없어 보였다.

"저 소파에서 자도 돼요."

하지만 신은지는 물러서지 않았다.

"텐트라도 사서 밖에서 자요. 저랑 그 사장님이라는 사람은 그저 파트너 관계거든요. 얼굴도 본 적 없다고요. 우리가 말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 맞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사람이 보낸 사람을 우리 집에 들이겠어요?"

신은지는 그 남자가 얼굴 없는 남자라고 확신했다. 이안나와 처음 그녀를 찾아왔던 사람 모두 그를 이렇게 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은지는 배후에 다른 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산 별장 3층의 그 사람은 얼굴 없는 남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사람인 걸 까.

"남포시에서 당신이랑 같이 있던 그 중년 남자가 누군지 알려주면 허락할게요."

신은지가 육지한을 보며 말했다.

"중년 남자가 누굽니까? 저는 당신을 구해주고 바로 떠났습니다. 가기 전에 경찰에 신고했으니 당신이 본 사람은 경찰이겠죠."

육지한이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거짓말, 하지만 신은지는 절뚝거리며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육지한을 보내려고 했다. 그녀는 방금 전, 지하 주차장에서 돌을 밟고 발을 삐끗해서 발목이 퉁퉁 부어 바닥에 닿기만 해도 아팠다.

그녀는 육지한과 자신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가주시죠."

신은지가 불퉁하게 육지한을 쫓아내려고 했다.

한편, 박태준은 신은지의 문밖에서 노크를 하려고 했지만 꼭 닫혀있던 문이 열리더니 불빛과 함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모습에 박태준은 꾹 참고 있던 분노가 사르르 녹아버렸다. 덕분에 그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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