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853 챕터

제191화 아내한테 차인 걸 부러워하라는 말씀입니까?

순식간에 일어난 탓에 신은지와 진선호 두 사람 모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박태준은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여자는 흠칫 놀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여자의 긴 속눈썹이 그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그 바람에 박태준의 욕망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그는 힘을 주고 여자를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이어서 두 사람은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병실의 차가웠던 공기는 집어삼킬 것 같은 열정적인 키스로 인해 달아올랐다. “시X!”진선호가 한 손으로 신은지의 어깨를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박태준의 멱살을 움켜쥐었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진선호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하려던 욕을 멈추더니 무서운 눈빛으로 박태준을 노려 보았다. 잠시 뒤, 겨우 말 한마디를 꺼냈다.“혀 넣었어요?”한편, 박태준은 멱살을 잡힌 채로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술에 취한 탓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진선호는 이를 갈면서 주먹을 더 세게 쥐었다.“제 물음에 대답해 주시죠?”흐리멍텅 했던 박태준의 눈빛이 또렷하게 변했다. 이어서 진선호를 바라보며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글쎄요.”“이 사람이...”진선호는 박태준이 취한 척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진화영이 부축만 하면 넘어지고 신은지가 가까이 가면 서슴지 않고 입술을 갖다 대지 않는가.“오늘 당신 내 손에 죽었어!”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박태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신은지가 그를 말렸다.“숨 막혀서 죽겠어요!”“그게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하지만 진선호는 끝내 주먹을 내둘리지 못했다. 그저 높이 떠 있는 박태준을 노려 볼 뿐이다.박태준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또한 그의 셔츠는 이미 심각하게 쭈글쭈글해졌다.“이 사람 불쌍한 척하는 거 맞다니까요!”이때, 진선호가 손에 힘을 풀자 박태준은 몸이 45도로 비틀고는 침대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우웩!!”토에 섞여있던 술 냄새가 병실 안에 있던 소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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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누가 더 잘하는 걸까

신은지가 아침 밥을 들고 병실 문을 열었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사뭇 달라진 병실 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박태준과 진선호는 금방이라도 싸울 것처럼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또 신경전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신은지의 등장은 잔잔한 바다에 돌을 던져 파도를 일으켰다.박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어젯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신은지는 그의 늘어난 옷깃 안으로 목에 멍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 옆을 지나가면서 차갑게 한 마디 꺼냈다.“진선호가 그렇게 좋아?”목소리가 낮은 탓에 두꺼운 눈을 덮은 것처럼 차가웠다. 그는 신은지가 누가 더 잘하는지에 대해서도 진선호와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오해를 했다.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신은지는 갸우뚱거리기 바빴다. 곧이어 박태준은 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신은지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침대에 누워서 실실 웃고 있는 진선호를 바라보았다.“뭐라고 말씀하신 거예요?”“아무 말도 안 했어요. 저 사람 원래부터 속 좁은 사람이잖아요.”한편, 진선호는 큰 외상 하나 없이 아침밥만 먹고 병원을 나왔다. 신은지는 그의 배웅을 거절하고 택시를 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현관 앞에 한 사람이 서있었다. 신은지는 과거 박태준의 행동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상대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세요?”사실, 신진하는 어젯밤에 그녀를 찾아왔었다. 하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어도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경비실에 문의를 했다. 그리고 신은지가 외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해가 뜰 때까지 그녀를 기다렸다.“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제야 집에 들어오는 거야?”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섣불리 자리를 뜨지 못했고, 신은지가 나타나자 쌓였던 짜증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그 탓에 딸을 가르치는 진짜 아버지처럼 혼을 냈다.신은지가 열쇠로 문을 열면서 잠시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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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두 사람 만나게 하기 작전

늦은 저녁.고연우가 박태준와 연락 cxvgtr541`ytu6이 닿지 않자 진영웅 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도 오지 않았다는 말에 신은지에게 또 한 번 더 차인 걸 예상할 수 있었다.그는 곧이어 차로 신당동으로 이동했다. 신당동 안으로 들어가자 직원이 문을 열어 주었다.“2층 서재에 계십니다.”고연우는 짧은 인사를 하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재의 문은 잠겨 있지 않았지만 노크를 두 번 했다.문 너머로 박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먹어. 내려가.”고연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박태준은 인기척을 느끼고 확 고개를 돌렸다. 곧이어 고연우를 발견하고는 억지로 화를 눌렀다.“뭐야, 무슨 일 인데.”“선물 주려고.”박태준은 그가 쥐고 있는 싼 비닐봉지를 보자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뭔데.”고연우가 물건을 들고 그를 찾아온 적은 처음이다. 게다가 가지고 싶으면 다 가질 수 있는 신분 때문에 서로의 선물에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다.봉지 안에는 시장에서 사 온 몇 만 원짜리 오리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곧이어 고연우는 봉지를 1억이 넘는 박태준의 나무 탁자 위로 던졌다.그 바람에 고기 피 몇 방울이 주위로 튀었다.박태준은 인상을 짓고는 의자를 뒤로 뺐다.“굶었냐? 오리 고기 먹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그냥 직원 시키면 되잖아, 왜 나한테 가져오고 지랄이야.”“꼿꼿하기는 서서 똥도 싸겠네, 고집 좀 그만 부려.” “...”박태준은 그 ‘단어’ 를 듣자마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 신이 그를 놀리는 게 틀림없다.“내가 힘겹게 겨우 네 앞에 나눴더니,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취해서는 취객 모습만 보이고 말이야. 신은지가 싫은 거야, 아니면 고집 때문에 못 하겠는 거야?”박태준의 안색이 점점 나빠졌다. 하지만 고연우는 계속 말을 이었다.“벗겨서 네 침대에 눕혀 놔야 하고 싶은 거냐? 아니다, 네가 직접 해야 거기도 서겠지. 야, 내가 네 부모님이야? 여자랑 자는 것까지 알려줘야 해?”사실, 고연우는 박태준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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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남녀칠세부동석

신은지가 깎아 놓은 감자를 씻으러 자리를 옮기려 움직였다. 하지만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만 발을 헛디뎠다. 동시에 위에 놓인 그릇도 건드리는 바람에 큰 소리가 났던 것이다.나유성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다리가 저려서 그만 자신도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신은지의 밑에 깔려 있었다.하지만 건장한 남자의 몸은 딱딱 하기 그지 없었다. 눈을 뜬 신은지는 어지러운 탓에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 자신의 밑에 누가 깔려 있는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지도 알 리가 없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동작이 크지 않은 탓에 상대방의 그곳에‘비비는 것’처럼 보였다.나유성은 바닥에 누워 신은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이어서 상대방의 동작에 의해 침을 꼴깍 삼켰다. 그는 통증 때문인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은지야, 그만해.”이때, 누군가가 신은지를 나유성의 품에서 떼어 놓았다. 격한 행동이지만 그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다.신은지는 반사 신경 때문에 상대방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벗어 날 수가 없었다. 점점 앞이 뚜렷 해지더니 그녀의 눈에 비친 사람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박태준이었다.“얼마나 누워 있을 생각이야?”곧이어 나유성도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유리파편 때문에 피가 흘러도 아프지 않은 것 마냥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서 박태준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서 신은지의 다른 손을 잡았다.“은지는 내 손님이야. 건들 생각하지 마.”“건드려?”박태준의 압도적인 포스에도 불구하고 자유성은 기죽거나 무서워 하지 않았다.“방금 전에도 은지가 널 밀어냈는데, 넌 여전히 가만히 있잖아. 그것도 범죄야, 알아?”이어서 신은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오늘은 가족 모임이야. 외부 손님을 위해서 준비한 건 없어. 박 회장, 그만 돌아가.”현장에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키 큰 남자 두 명이 주방 문 앞을 막아서자 더욱더 작아진 기분이 들었다.나유성 모친은 심각한 상황을 감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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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일부러 그랬어

하지만 나유성은 박태준을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상황에 박태준한테 맡기다가 병원신세를 져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태준도 신은지가 나유성을 치료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머리로는 계산하기 바빴다. 신은지는 일부로 모르는 척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나유성 모친을 도와 정리한 뒤, 작별 인사를 건넸다.“어머님, 잘 먹었습니다. 제가 오후에는 출근해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그녀는 요즘 박물관에서 뒷수습 담당 때문에 바쁘다. 게다가 지금까지 들어온 문화재 복원을 완료해야 만 했다.“주말에도 일하느라 고생이 많아.”신은지는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박태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내가 바래다 줄게.”그는 신은지를 보기 위해 잠시 들른 것뿐이기 때문에 그녀가 떠나면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때, 나유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태준의 앞을 막았다.“나한테 약 발라준다고 하지 않았어? 안 그러면 흉터 남을 거야.”“...”나유성이 박태준을 막는 동안 신은지는 이미 차를 타고 저택을 떠났다. 곧이어 박태준이 실눈을 뜨면서 물었다.“일부러 그런 거지?”화가 난 그와 다르게 나유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그건 내 질문 아니었나, 어떻게 은지 부른 날에 맞춰서 집에 찾아온 거야?”박태준은 빠르게 인정했다.“그래, 일부러 그랬어.” 나유성이 미소를 지었다.“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은지는 지금 역사 관광 지구 담당 디자이너야. 담당자로써 회의 때문에 계속 만나게 될 거고, 전화도 하고, 바래다주는 단계까지 가게 될 거야. 무슨 사정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게다가 은지는 이제 너를 이성으로 보지 않아.”...일주일 후, 신은지는 박물관에 발표를 하러 들렸다. 한편, 박물관 안에는 경원의 동기들이 그녀를 위해 큰 환송회를 준비했다. 이경수는 밤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급기야 자리에서 신은지를 잡고 스승으로 삼겠다는 말을 했다가 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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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멀리 떨어져 줄래?

신은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상대방이 버럭 화를 냈다.“눈 똑바로 뜨고 다녀. 내가 입은 옷이 얼만지는 알아? 네 목숨 값 보다 더 비싼 거란 말이야!”낯익은 목소리였다. 진화영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고개를 들어 확인하자 그녀의 예상이 적중했다.진화영은 검은색의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엉덩이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한 탓에 옷 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이어서 진화영은 불쾌한 표정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 키는 신은지보다 작았지만 팔짱을 낀 채 상대방을 깔아 보는 태도를 보였다.“아, 박 회장님 전부인이구나. 근데 이런 장소에는 평범한 신분은 들어올 수 없을 텐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누구한테 찍힌 거 아니죠?”신은지는 관장의 초대장을 들고 당당하게 참석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떠드는 멍청한 인간 앞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박태준은 말 많은 여자 안 좋아해요. 공공장소에서 막돼먹은 여자 마냥 욕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고요”진화영은 조건반사처럼 주위를 살폈다.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추어 다시 말했다.“그래요? 회장님 취향을 그렇게도 잘 아시는 분이 왜 차이셨을까?”하지만 신은지는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곧이어 진화영을 피해서 음료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진화영은 뚫어지도록 그녀를 노려 보았다.박태준은 돈도 없고 신분도 낮은 여자가 뭐가 좋다고 결혼을 한 걸까, 예쁘장한 외모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매력이 없지 않은가. 그녀도 박태준 같은 남자는 싫은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신은지의 문화재 복원사 라는 직업 때문인가.곧이어 그녀는 뜨거운 물을 컵에 받았다.“신은지...”한편, 신은지는 고개를 숙인 채 음료를 찾고 있었다. 뒤에서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뒤로 돌았다.진화영이 뒤에 서있다가 신은지가 몸을 돌리자 컵 안에 있던 물이 신은지의 손 위로 쏟아졌다.“치이익-“물은 뜨거웠다. 금방 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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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아직도 아파?

신은지는 멀쩡한 손으로 눈썹 사이를 눌렀다. 그녀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이 난 상태였다, 마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그래, 너도 그 사람들한테서 다치지 않게 나한테서 멀어지면 되잖아.”박태준이 말했다.“..그래, 결국 너는 그 말 하려고 한 거야. 무슨 진화영, 액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냥 내가 멀어져 주길 바라는 거잖아.”신은지는 아픈 것보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곧이어 물을 끄고 바로 자리를 떴다. 마침 직원이 약을 들고 왔지만 신은지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나갔다.박태준은 약을 받고 직원에게 오만 원짜리 지폐를 몇 장씩 건네주었다. 로비 안.진화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방금 전, 더러워진 음료 코너도 깔끔하게 치워졌다. 신은지는 빠른 발걸음으로 문 앞으로 걸어갔다. 곧이어 문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외투를 안 입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신은지가 외투를 가지러 갈지 고민하던 시간에 박태준이 이미 그녀의 뒤를 쫓아왔다. 그는 그녀의 완강한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자신의 차 안으로 데려갔다.그리고 박태준은 강태산에게 주소를 불렀다. 모르는 주소였지만 신은지는 그가 최근에 산 집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혼했기 때문에 자신과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신은지가 눈살을 찌푸렸다.“나 차 가져왔어. 내려 줘.”“기사님께 차 키 드려. 내일 가져다 드릴 거야.”이어서 박태준은 머리 위의 불빛으로 약의 사용법을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손.”“혼자 할 게.”차 안은 히터가 틀어져 있었다. 따뜻한 바람이 손가락에 닿자 다시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끊임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박태준은 자신의 코트를 신은지에게 덮어 주고 히터를 끄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차 창문을 열게 했다.그제야 그는 그녀의 손에 약을 발라 주었다. 차 안에 있던 따뜻한 공기는 바람이 들어온 탓에 차갑게 변했다. 박태준의 손톱이 피부에 닿자 신은지는 아파하며 손을 뒤로 뺐다. 그러자 박태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움직 이지마.” 약을 바른 부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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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다시는 예전으로 못 돌아가

신은지는 마음에도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민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괜찮아.”진화영도 이미 울음을 그치고, 거실에는 침묵밖에 남지 않았다. 신은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박태준이 그녀를 잡았다.진화영 부친은 이를 꽉 깨물었다.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주방에 있는 직원들에게 소리쳤다.“뜨거운 물 가져와.”진화영은 분에 치여 충혈된 부친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빠, 뜨거운 물로 뭐 하시라고요!”자신의 작은 상처에도 마음 아파하던 부친이 자신에게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친의 표정을 보고 겁을 먹고 말았다.직원들은 마시는 물이라고 생각하고 얼른 가져다주었다. 직원이 가져온 물은 금방 끓인 탓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었다.그는 탁자를 치면서 진화영에게 말했다.“화영아, 손 가져와.”진화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크게 소리 질렀다.“아빠!”“가져 오라니까!”그의 목청이 점점 커졌다. 그리고 온화했던 말투로 돌아갔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감출 수가 없었다.“내가 네 눈을 가려 줄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맞아. 화영아, 괜찮아. 아빠가 옆에 있어 줄게.”“싫어요, 제 손은 피아노 치는 손이에요. 화상 입으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변한다고요!” 진화영이 도망치려고 하자, 그의 부친이 그녀를 잡았다. 그리고 탁자로 끌고 가서 그녀의 왼손을 탁자 위로 올렸다.부친은 한 손으로 그녀를 잡고, 한 손으로는 컵을 들었다. 그는 컵의 손잡이가 아닌 컵을 그대로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신은지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다. 몇 시간 전의 일이지만 보기만 해도 손가락이 아파졌다. 게다가 진화영 부친이 가져온 물은 더 뜨거울 것이다.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가가 달아올랐다. 진화영의 부친이 신진하를 닮은 이유에서 일까.신은지는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만 됐어요.”그녀는 박태준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박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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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시간 맞춰서 재혼 하자

그 뒤로 며칠 동안 진유라의 예상과 다르게 박태준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1억 2천의 빚을 갚아 주었다는 소식도 진유라에게 듣고, 정작 본인은 사라진 것처럼 나타나지 않았다.두 사람은 이혼하고 완전히 갈라졌다. 신은지의 앞에서 박태준을 언급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가끔 뉴스에 나오는 박태준의 모습을 보면서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거의 잊혀질 때쯤, 박태준이 문자를 보냈다.‘언제 퇴근해?’신은지는 보기만 하고 답장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역사 관광 지구 프로젝트의 건축가들과 회의에 열중했다. ‘나연 그룹 밑에서 기다릴 게.’‘할말 있어.’‘신은지..’신은지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자 옆에 있던 디자이너가 노트북을 내려놓았다.“답장 하셔도 됩니다. 계속 찾는 거 보면 급한 일 인 것 같아요.”“아, 죄송합니다.”신은지는 핸드폰을 열어서 박태준을 차단 시켰다. 그 이후로, 그녀의 핸드폰은 다시 울리지 않았다. 이 날 저녁은 프로젝트 부서 직원들은 모두 남아서 야근했다. 드디어 일이 마무리되고, 신은지는 박태준이 기다리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렸다.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이때, 나유성도 사무실에서 나왔다. 마침 신은지가 가려던 찰나에 두 사람이 마주쳤다.“내가 바래다 줄게.”“아니, 괜찮아. 택시 타면..”“너무 늦었어,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내일 아침 뉴스에서 네 소식은 안 보고 싶어.”신은지가 거절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직원들이 떠들기 시작했다.“은지 씨, 그냥 같이 가세요. 나팀장 님 눈에는 전부 다 늑대로 보일 거예요.”회사는 소문이 제일 빨리 퍼지는 곳 중 하나다. 게다가 나유성은 이미 신은지에 대한 호감을 감출 생각이 없었고 결국 보안실에 있는 감시견 빼고는 회사 전체에 퍼지고 말았다.나유성은 직원들의 놀림에 민망하기는커녕 빠르게 인정했다.“나랑 가자. 여기서 저 사람들 한테 놀림 당하고 싶은 거야?”“...”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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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재혼 안 해

신은지는 그의 뻔뻔한 태도에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순간, 진유라가 말해 주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 박태준이 느꼈던 분노를 가늠할 수 있었다.전예은을 도와서 인맥을 끌어들이고, 힘들지만 항상 그녀를 지키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노인네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화가 났을까.박태준의 성격대로라면 두 사람을 인사불성으로 만들어도 시원치 않았다. “침착해, 순간의 감정으로 후회할 결정은 하면 안 돼.”신은지는 며칠 전 있었던 일에 대해 보답하고자 부드러운 말투로 그를 말렸다.“계속 지내고 싶으면 바람피우는 건 눈 감아 줄줄 알아야 해.”신은지의 상냥한 태도에 박태준은 멈칫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의 뜻을 알아 들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재혼 이야기하는 데 왜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래?”그의 행동은 여전히 전예은을 향한 분노처럼 보였다. 가소로운 그의 말에 신은지는 코웃음을 쳤다.“재혼 안 해, 꺼져.”어렵게 이혼을 끝낸 마당에 다시 재혼을 하자는 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은지는 오히려 오백 년 만에 나올 법한 전예를 과 박태준 커플이 다시 만나기를 바랐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들과 더 멀리 떨어질 수 있게 빌었다.하지만 이 말은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미치광이가 그대로 동사무소로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차 안에서도 신은지는 프로젝트 수정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탓에 성의 없는 위로를 하면서도 박태준이 정색한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예은 씨는 줄곧 고상하고 오만했어. 그런 사람이 스캔들에 말려들었는데, 네가 안 도와줬잖아. 화내는 게 당연하지.”신은지는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길 바랐다.“만진다고 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야. 남자면 마음을 넓게 먹어야지.”박태준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네 마음 참 넓다. 자기 남편이랑 다른 여자랑 엮이게 하면 기분이 좀 풀려?”“난 도와 주는거 잖아. 너 그 사람 좋아 하잖..”신은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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