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853 챕터

제201화 도대체 어떤 놈이 소문을 낸 거야?

“뭐? 재결합? 누구랑? 신은지랑?” 고연우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말했다. “전처랑 하는 게 재결합이고, 새로운 사람이랑 하는 것은 재혼이지.” 박태준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고연우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닫혀 있던 서재문을 보고 억눌렀던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 “나는 축의금 안 할 거야. 나는 신은지 마음에 안 들어. 전화는 왜 했냐? 너희들끼리 법원 가서 재혼 절차 밟으면 되는 거 아니야? 설마 나한테 가서 들러리 하라고? 마음이 갈대인 너 같은 놈 들러리 하기 싫어, 불길해.” “하하!” 고연우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 결혼식도 아닌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앞으로 나한테 연락하지 마.” 고연우는 박태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태준도 고연우와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후, 박태준은 핸드폰을 보다가 담배를 피우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했다. 다음 날, 또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신은지는 박물관에서 나와 곧장 나연 그룹으로 향했다. 나유성은 회사에 없었다. 엄숙하고 조용한 사무실 안에서는 키보드 두드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이때, 한 동료가 조용히 신은지에게 다가와 말했다. “은지 씨, 나 대표님이랑 싸웠어? 오후 내내 나 대표님 안색이 안 좋으셔.” “아니?” 신은지는 컴퓨터를 켜며 말했다. “나랑 나 대표님은 그냥 친구 사이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조영숙은 안타까운 표정을 하며 말했다. “정말 너한테 거절당하셨구나, 그러니까 기분이 안 좋으시지.” 신은지는 나유성과의 열애설에 대해 여러 번 해명을 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자 신은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 대표님처럼 좋은 사람을 차버리다니, 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이때, 나유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무표정으로 사무실을 힐끗 쳐다보며 지나갔다. 사무실에는 여전히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유성을 본 동료는 하던 말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는 척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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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박태준, 나를 사랑해?

신은지는 인터넷에 박태준과의 재혼 뉴스를 검색해 소문의 발단을 찾으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신은지는 어차피 제정신 아닌 사람이 낸 헛소문이고, 실질적인 피해도 없을 것이니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잠시 후, 신은지는 집에 오자마자 진유라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진유라의 찢어질듯한 목소리에 신은지는 고막이 찢어질 뻔했다. “너 박태준이랑 재혼해?” “아니야.” “깜짝이야! 나는 네가 3억에 홀딱 넘어가서 부잣집 사모님을 꿈꾸는 줄 알았어.”배가 고픈 신은지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라면을 끓이며 말했다. “나는 부잣집 사모님을 꿈꾸면 안 돼?”신은지의 집에는 부엌이 없어 1인용 인덕션을 구매했다. 그리고 밤에 배고플 때 차려 먹기 귀찮으면 라면을 끓여먹는다.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안되지. 부잣집 사모님 중에 바람난 남편을 뭐라고 할 사람이 있겠어? 내연녀 1명은 둘째치고 7명을 거닐고 혼외자들을 만들어도 본인 자리만 뺏지 않아도 그냥 눈감아줄걸?”부잣집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단순한 결혼이 아니다. 두 집안의 재산과 연결되어 있어 쉽게 이혼할 수도 없다. 신은지도 꽃 같은 나이에 결혼 생활 3년을 보내며 이익은커녕 3억이라는 빛만 가지게 되었다. “너 같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은 박태준과 결혼하면 안 돼.” 아무리 깊은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부부는 한 평생 같이 살고 싶다면 두 사람만의 원칙을 세우고 어떤 유혹도 이겨내며 서로에게 의지해야 한다. 과연 박태준이 할 수 있을까? 박태준은 결혼 3년 만에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전예은과 바람이 났다. 한번은 넘어간다고 해도 그다음은? 주변에 여자가 많은 박태준이 수많은 유혹을 참을 수 있을까? 하지만 진유라는 신은지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사적인 일에 관여하면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 파를 썰고 있던 신은지는 진유라의 말을 듣고 웃다가 손을 다칠 뻔했다. “걱정 마. 박태준하고 절대 재혼 안 해. 바람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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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신은지, 그놈들이랑 키스했어?

박태준은 신은지의 마지막 말에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신은지! 그게 물어보는 사람 태도야? 나한테 생각할 시간은 주지 않고 왜 너 혼자 결정을 해!”신은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박태준이 먹고 있던 라면 그릇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며 말했다. “생각할 시간? 너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늘 자신감 넘치던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팩트 폭격을 당했다. 화가 난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너 계속해서 재혼 안 한다고 하면서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는데, 그거 다 핑계야! 신은지, 너도 답이 무엇인지는 상관없잖아! “나를 아주 잘 알고 있네.” 신은지는 박태준에게 문을 열어주고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박태준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라면 그릇만 멍하니 쳐다봤다. 하지만 라면은 신은지에게 가차 없이 버려졌다. 박태준은 신은지에게 말했다. “네가 재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내가 너한테 애원할 줄 알아?”잠시 후, 박태준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너희 어머니가 혼자 사는 너를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 신은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그건 박 사장님께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박 사장님은 본인이나 신경 쓰세요. 나는 결혼하고 싶으면 아무 때나 할 수 있어. 그런데 넌? 요즘 플라토닉 연애를 원하는 여자 찾기가 쉽지 않아.”신은지에게 거절당한 박태준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이를 악물고 천천히 말했다. “그래, 찾기 힘들겠지. 그러니까 지금까지 너를 못 놓고 있지…”신은지는 뜸 들이며 말하는 박태준 때문에 답답해서 속이 터졌다. “지금 전 세계 여자들이 네가 나한테 만족하지 못해서 차였다고 알고 있어.” 박태준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나랑 재혼을 안 해줘서 모든 여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게 있어…” 신은지는 언짢은 표정으로 박태준을 째려봤다. 이것이 모두가 아는 두 사람의 이혼 사유이다. 하지만 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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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기억속의 그 사람

다음 날, 주말 아침. 신은지는 며칠 전 강혜정과 쇼핑 약속을 했다. 신은지는 그 당시 강혜정과의 약속을 망설였다.박태준과 이혼했는데 시어머니와 연락하고 지낸다면 사람들은 신은지가 미련이 남았다고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강혜정은 신은지에게 ‘태준이랑 이혼했다고 나랑도 인연을 끊을 거니?’라는 말을 했었다때문에 신은지는 강혜정과의 약속을 거절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경인 시에서 제일 큰 갤러리아 백화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강혜정은 신은지의 팔짱을 끼고 신은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명품 하나 걸치지 않은 신은지를 보고 강혜정은 말했다. “태준이 그놈이 합의금 얼마 줬니?”강혜정은 뉴스를 보고 신은지와 박태준의 이혼 소식을 알게 되었었다. 박태준은 강혜정에게 이혼과 같은 중대한 일도 말하지 않았으니, 이혼 합의서는 더더욱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전에 큰 빚을 갚아줬어요…” 신은지는 말했다. “마누라 빚 갚아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니? 그리고 대신 갚아줬다니? 너도 속은 거잖아.” 강혜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태준이가 맨몸으로 나가래?”“그건 아니에요…” 신은지는 빚을 갚고 남은 3억 원을 떠안고 나왔다. 강혜정은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태준이가 망나니는 아니구나. 참, 그린올에서 신상이 나왔던데. 잡지에서 보니까 너한테 잘 어울릴만한 게 있더라, 한번 가 보자.” “네.” 신은지는 옷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쇼핑하러 나왔으니 강혜정의 기분을 맞춰주기로 했다. 잠시 후, 두 사람 앞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전예은을 마주쳤다. 전예인은 친구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전예은은 환하게 웃으며 강혜정에게 인사했다. “어머! 어머님, 안녕하세요?” “내가 전예은 씨한테 어머님이라는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나? 전예은 씨도 이제 남자친구가 있고, 황 대표님 나이가 있으니 나한테 인사를 하려면 어머님이 아니라 언니라고 해야지?”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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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박 사장님, 밥 얻어먹으러 오셨어요?

오전 내내 쇼핑을 한 강혜정과 신은지는 다리가 아파 카페에 들어갔다. 강혜정은 신은지에게 말했다. “밥은 뭐 먹을래?”신은지는 근처 맛집을 찾기 위해 앱을 켰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뒤에서 신은지의 이름을 불렀다. “은지 씨.”신은지는 고개를 돌렸다.신은지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다름 아닌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진선호였다. 진선호는 등산복 차림에 커피를 들고 있었다. 백화점에 한껏 꾸미고 온 사람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었다. 진선호는 신은지가 강혜정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진선호는 강혜정이 박태준의 어머니인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번 신은지의 아파트 앞에서도 마주친 적이었었다.하지만 진선호는 예의를 차려 강혜정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강혜정도 박태준과 원수 사이인 진선호를 한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강혜정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진선호를 훑어봤다. 진선호는 말도 살갑게 잘 하고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눈웃음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집안도 나쁘지 않았다. 신은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꿀이 떨어졌다.강혜정은 진선호를 보면 볼수록 박태준에게 승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혜정은 박태준이 친아들이지만 입 꾹 다문 채 말하지 않는 것이 꼴 보기 싫었다. 진선호는 두 사람의 쇼핑백과 다 마신 커피잔을 보고 이미 쇼핑을 마치고 커피를 마시고 왔을 거라고 예상했다.“어머니, 아직 식사 안 하셨죠? 근처 맛있는 중국집 있는데, 가실래요?” 강혜정은 거절하려고 했다.하지만 진선호가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어머니가 은지를 친딸처럼 아껴주신다고 하셔서 제가 식사 대접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3년 동안 은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강혜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혜정은 심장이 떨리고 손발에 힘이 빠졌다. 진선호의 말투로 보아 신은지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하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했다. 머지않아 정말 강혜정이 양어머니가 되는 거 아닐까? 신은지는 고개를 돌려 헛소리하는 진선호를 쳐다봤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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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질투할 거면 곱게 해!

강혜정은 신은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박태준의 등짝을 한 대 때리며 말했다. “질투할 거면 곱게 해!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하면 멋있어 보일 줄 아니?”만약 집이었으면 박태준은 등짝이 아니라 뒤통수를 맞았을 것이다. 놀랍게도 박태준은 강혜정에게 반박하지 않았다. 이때, 진선호는 금방이라도 험한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하지만 강혜정 앞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화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진선호는 겉으로는 화난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동으로는 인정사정 없이 박태준의 다리를 걷어찼다. 진선호는 군화를 신고 있었다. 군화 신은 발로 맞으면 다리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박태준에게 한방 먹인 셈이다. 하지만 박태준은 살짝 옆으로 비켰다. 그러자 진선호는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진선호는 박태준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박태준 씨, 또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는 겁니까?”“뭐?!” 박태준은 버럭 화를 냈다. 두 사람은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때, 신은지는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머니, 저 먼저 가볼게요.”강혜정은 난감한 표정을 신은지를 붙잡았다. “이제 곧 음식 나오니까 먹고 가거라.” “괜찮아요. 누구 보면 밥맛이 떨어져서요.” 신은지의 시선은 박태준에게 향했다. 그러자 박태준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폈다.“……” 박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선호는 신은지를 뒤쫓아갔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도 잊지 않고 강혜정에게 다음에 다시 식사 대접을하겠다며 인사를 남겼다. 물론 진선호의 말은 예의상 하는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 진선호와 신은지가 나가자 강혜정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너 혼자 맛있게 먹어라. 그리고 앞으로 밖에서 나 마주쳐도 아는척하지 마. 너 보면 정말 속 터져 죽겠다.”신은지는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허 원장의 전화를 받았다.허 원장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실버야, 누가 작업실에 와서 그림을 복원해 달라고 하는데?.”“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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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우리는 깨끗이 끝난 거야

신진하가 없으면 집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신은지는 이미 신진하의 집을 샅샅이 뒤지고 팔 문건을 모두 팔았기 때문에 최여진의 물건이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카톡으로도 물어볼 수 있지만 신진하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신은지는 신진하의 표정을 보고 단서를 찾기 위해 온 것이다. 신은지는 신진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그제야 신진하가 해외에 나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그 후, 신은지는 며칠 동안 신진하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 갈지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신은지는 정말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신진하가 해외를 나갔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신은지는 고민 끝에 그림을 찍어 신진하에게 보내고 물었다. “이 그림 본 적 있어?”“아니, 없어.” 신은지는 신진하와 말이 통하지 않자 고민 끝에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정체불명의 남자는 신은지의 전화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주소를 보내주며 말했다. “혼자 가기 무서우면 친구랑 같이 가세요.”신은지는 진유라와 함께 가지 않았다. 하지만 주소를 보내주고 만약 10분 이상 연락이 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 신은지는 깊은 산속에 있는 한 별장에 도착했다. 별장에는 그날 봤던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가정부가 훼손된 그림의 일부를 가지고 나와 말했다. “이 그림입니다.” 그림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이 상태의 그림이라면 2주 이상은 걸릴 것이다. 이 시각, 재경 그룹.회사 직원들 모두 최근 박태준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놓고 욕을 퍼부으며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했다.업무 보고를 하러 박태준 사무실에 들어간 직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박태준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사무실에서 나오는 직원들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박 사장님, 공정 부서에서 급하다고 합니다. 카톡으로 보내드린 서류 좀 처리해 주세요.”이때, 진영웅은 박태준 사무실에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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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키스해 달라는 거야?

“맞아. 이 돈 주고 또 거머리처럼 붙어서 돈 갚으라고 할 줄 누가 알아?” 신은지는 일부러 박태준의 성질을 건드렸다. 신은지와 박태준은 이미 이혼한 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돈으로 엮어서는 안 된다. 사실 신은지가 박태준에게 돈을 갚을 필요도 없다.하지만 신은지가 좋게 말하면 박태준과 언제까지 실랑이할지 모른다. 자신감 넘치는 박태준은 신은지의 말에 분명 비웃으며 카드를 돌려받을 것이다. 신은지의 예상대로 화가 잔뜩 난 박태준의 얼굴은 서서히 붉어졌다. 그리리고 신은지의 목덜미를 잡고 키스를 했다. 깜짝 놀란 신은지는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박태준은 더욱더 격렬하게 키스를 했다. 잠시 후, 박태준의 격렬한 키스에 신은지의 입술이 빨갛게 변했다. 신은지가 자포자기할 때쯤 박태준은 신은지를 놓아주었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빨갛게 변한 입술을 쳐다보며 말했다. “귀찮게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써.” 화가 난 신은지는 부들부들 떨었다. 이 돈은 신은지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이자 따위는 없다. 신은지는 며칠 전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테스트에 통과했다는 전화를 받았었다. 그 후 신은지는 그림 주인과 장기 협력을 맺었다.그림 주인은 박태준의 빚을 갚기에 충분한 돈이 들어 있는 카드와 쪽지를 보냈다.쪽지에는 ‘빚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면서 일에 지장 가지 않도록 이 돈으로 빚을 갚고 마음 편하게 일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신은지는 장 변호사에게 계약서를 보여준 후 계약서와 카드에 있는 돈은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받고 박태준에게 돈을 준 것이다. “박태준,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야. 외로우면 발정 난 짐승처럼 굴지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 도대체 얼마나 외로웠으면 결혼생활 3년 동안 성적 매력을 못 느꼈던 전 부인한테 그러는 거야?” “만약 네가 조금만 더 큰소리를 냈으면 밖에 있는 직원들이 우리가 사무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았을 거야.” “……” 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은지는 더럽다는 표정으로 박태준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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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박태준, 정말 못 하는 거야?

조용한 복도에서 신진하가 ‘쾅’하고 부딪히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신진하는 부딪히자마자 고통스러워 신음 소리만 냈다. 상대방과 눈이 마주친 신진하는 겁에 질려 두려움에 떨었다. “아버님 기억력이 안 좋으셔서 제가 했던 말을 기억 못 하시는 것 같군요.”남자는 바로 박태준이었다. 잘생긴 박태준의 표정과 말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잠시 후, 박태준은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신진하에게 다가갔다. 신진하는 몸을 움츠리고 웃으며 말했다. “태준아, 어찌 됐든 나는 은지 친아버지야. 너희가 이혼했으니 나를 아버지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너한테 윗사람이야.” “그날 당신이 재경 그룹에 와서 난리를 피웠을 때 다시는 신은지 괴롭히지 말라고 말했었죠? 그때 뭐라고 약속했죠?” 잠시 후, 박태준은 신진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돈 갚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하에 평생 신은지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했었죠?”“재경 그룹에 가서 소란을 피웠어요? 언제요?” 신은지는 신진하가 재경 그룹에 가서 소란을 피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 달 전, 박 사장님께서 정한 상환 기간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신은지는 이제야 진영웅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진영웅은 신은지가 자신을 쳐다보자 공손하게 말했다. “사모님.” 신은지는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대우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 당신 사장하고 이미 이혼했어요. 예전에 불렀던 대로 신은지 씨라고 부르세요.” 신은지는 박태준 앞에서 진영웅의 실체를 폭로했다. 하지만 진영웅은 전혀 개의치 않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박 사장님은 오늘 중요한 국제회의가 있었어요. 그런데 신진하 씨가 사모님 집 앞에 있다는 경비원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오셨어요.”“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박태준은 진영웅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진영웅은 박태준의 표정을 보자마자 말했다. “박 사장님, 제가 신진하 씨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두 분 말씀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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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신은지를 찾아 온 두 남자

놀랍게도 눈앞에 있는 사람은 조태오였다. 신은지는 손에 들고 있던 물건과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핸드폰은 떨어지면서 스피커폰으로 바뀌었다. 이때, 핸드폰 너머로 나유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 오후에 회의 있어. 역사 관광 지구 설계 방안에 대해서 상의할 거야. 회의에 참석 못 하면 화상으로 들어와.” 조태오는 바닥에 떨어진 디자인 초안을 보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신 선생님, 많이 바쁘시네요.” A급 복원사와 B급 복원사는 서로 다른 건물을 사용한다. 신은지는 항상 이시간 쯤에 출근해 화장실을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무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만약 오늘 조태오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입사 첫날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을 새까맣게 잊을 뻔했다. “조 선생님보다는 안 바빠요.” 신은지는 동료에게 조태오가 A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매일 같이 야근을 한다고 말을 들었다.A급과 B급은 급수로 따지면 1급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급여는 하늘과 땅 차이다.잠시 후, 조태오는 신은지를 힐끗 쳐다보고 휙 돌아서 가버렸다. 조태오는 자신과 부딪혀 떨어진 서류를 주워주기는커녕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신은지는 그냥 가버리는 조태오에게 말했다. “조 선생님도 박물관에서 명성 높은 선배님 아니에요? 다른 사람하고 부딪혀서 물건이 떨어졌으면 고개 숙여 사과는 하지 않을지 언정 주워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조태오는 이를 악물었다. 원래 무섭게 생긴 조태오의 얼굴은 더욱 무서워졌다. 잠시 후, 조태오는 마치 학생주임처럼 엄숙하게 말했다. “신 선생님, 가정교육을 그렇게 받았어요? 윗사람한테 이게 무슨 태도에요?”“죄송하지만 저는 고아에요. 괜히 사람들한테 웃음거리 되기 전에 조 선생님이 주우세요. 웃음거리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신은지는 스스로 주울 수 있었다. 하지만 조태오 같은 사람은 참고 물러날수록 더욱 괴롭힐 것이다. 조태오는 말했다. “A급이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지 마세요. 3개월에 한 번씩 시험을 보지 않습니까?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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