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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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윤유성은 그들을 등지고 차가운 손가락만 똑딱거렸다. 서현은 입술을 다물고 봉투를 우 시서에게 건넸고, 우 비서가 유성에게 전달했다. 예전에 서현은 아람을 제외하고 유성의 곁에 다가가갈 수 있는 유일한 여자였다. 연인처럼 무릎에 앉아 플러팅을 할 수 있고, 무해한 농담을 해도 유성은 화를 내지 않았다.유성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유성이 서현을 좋아하고 아껴준다고 생각했다. 오직 서현만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람의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유성은 그저 서현을 가장 저렴한 대타로 쓰고 있다. 기분이 좋으면 농담을 하며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기분이 나쁘면 학대를 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죽일 수 있었다.우 비서는 두 손으로 유성에게 봉투를 건넸다. 유성은 술잔을 내려놓고 봉투를 받아 조심스럽게 열었다. 갑자기 유성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순식간에 업악감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겁을 먹은 우 비서와 서현은 뒷걸음 치며 부들부들 떨었다.순간, 큰 소리가 들려왔다. 유성은 눈시울을 붉히며 테이블을 찼다. 수십 억이 되는 와인과 골동품 크리스탈 잔이 산산조각 나며 엉망진창이 되었다.“젠장, 나쁜 자식!”유성은 손을 들어 사진을 버렸다. 시뻘건 눈시울은 어둠 속에서 사나운 맹수처럼 보였다. 우 비서와 서현이 사진을 집어들고 보자 깜짝 놀랐다. 꽁꽁 입어도 한눈에 알아보았다. 포옹하며 키스하는 두 선남선녀가 바로 경주와 아람이었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유성은 부들부들 떨며 가슴을 막았다. 가슴에 엄처난 파괴력이 있는 폭탄이 있는 것 같아고 무너지는 것 같았다.“왜, 아람이 경주를 엄청 미워했어. 심지어 내 앞에서, 왜 사귀는 거야? 왜?”“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위로했다.“아마 사진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 우리 사람이 잘못 볼 수도 있어요. 그들은.”“아람을 잘 알아.”유성은 화가 나서 뜨거워진 이마를 잡고 소파에 주저앉았다.“싫어하면 접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쳐다보지도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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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그렇지 않으면 아람 앞에서 경주를 총으로 죽여버릴 수 있었다.“윤, 윤 사장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우 비서는 주사기를 치우고 땀을 흘렸다.“이걸 앞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잠깐의 쾌락을 줄 수 있고 진통제로 쓸 수 있지만 금지된 약이에요. M 국에서 아직 임상 시험 단계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어요.”“알아, 이번만, 앞으로 안 쓸게.”유성은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마약을 다루는 사람이, 어떻게 마약에 통제되겠어?”‘날 악마로 만든 사람이 마약이 아니라 구아람이야.’“이 사진을 익명으로 구만복에게 보내.”유성은 갑자기 중독된 사람처럼 광적인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구만복은 딸을 끔찍하게 사랑해. 사랑하는 딸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볼 수 없을 거야.”“네, 윤 사장님.”우 비서가 물러나려는 순간, 유성이 다시 말했다.“오늘 몇일이야?”“3월 6일입니다. 사장님.”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두운 빛이 보였다.“3월 6일이라.”이때, 핸드폰이 울렸다....이날 밤, 이해심이 많은 아람은 경주와 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고 경주를 방해하지 않았다. 경주는 홀로 소파에 앉아 내일 장례식에서 입을 셔츠를 보았다. 끊임없이 유희의 부하들과 연락을 취하며 내일 T 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구윤도 사람을 보냈어?”“아직 소식이 없어. 하지만 내가 아는 일을 구윤도 알고 있을 거야.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내가 제일 먼저 왕준을 잡을 거야.”“누구 잡든 마찬가지야. 경주야, 승부욕을 너무 가지지 마.”유희는 어이가 없었다. 경주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는 느낌을 견디지 못했다. 아니면 애초에 아람과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돌이켜보면 엄청 후회할 텐데, 아내까지 버릴 뻔했어!’“아람은 모든 것을 가졌어. 내가 줄 수 있는게 없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비참해 보였다.“지금 아람이 원하는 건 복수야. 그러니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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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유희는 숨을 들이마셨다. 경주가 총을 달라는 요구는 젓가락을 달라는 듯 가벼웠다.“T 국은 법 밖의 땅이라는 말이 있어. 왕준이 그곳으로 도망갔다는 건, 그곳을 잘 안다는 거야. 아마 그의 동료들이 있을 거야. 그래서 방심하면 안 돼. 그러다 실수할 수 있어.”말을 하자 두 사람은 모두 심각해졌다. 이때, 또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신광구였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유희의 전화를 끊고 신광구의 전화를 받았다.“경주야, 내일 오후 M 국의 J 그룹 회장님과 회의를 할 거야. 우리 두 그룹 간의 미래 전략적 협력과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할 거야. 우리 반드시 참석해야 해.”신광구는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경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참석할 수 없어요.”“뭐라고? 무슨 일이 이보다도 중요하겠어? 무조건 미뤄.”신광구는 화를 내며 테이블을 쳤다.“아무튼 내일 참석할 수 없어요.”경주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이 말을 반복했다. 경주의 눈에는 아람의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신광구는 화를 냈다.“신씨 그룹 사장님으로서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 너같은 사장님이 무슨 소용이 있어?”“그러네요,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경주는 웃는 듯 마는 듯했다. 전화를 하고 있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생각해 보니 소용이 없네요. 아버지가 성주 갑부의 목표를 10년 더 빨리 달성하게 한 것 말고요.”“너!”신광구는 화가 났지만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다. 신남준의 안목으로 경주를 사장님으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윤씨 그룹과 몇년을 더 싸워야 할지 모른다.“다른 일이 있어요? 없으면 바빠서 먼저 끊을게요.”“신경주, 이런 무만한 태도와 무성의는 정말 악렬해. 언젠가는 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거야!”거친 말을 내뱉으며 신광구는 전화를 끊었다. 경주는 어두워진 화면을 바라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신씨를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그건 경주가 밤낮으로 싸우며 해낸 사업이다. 질병에 시달리며 모든 시간을 희생하고 기계처럼 살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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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수해는 병원에서 회복중이라 그들을 데리러 온 사람은 한무였다. 두 사람은 뒷줄에 앉았다. 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큰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아람은 피하지 않았다. 잡게 내버려 두었고 깎지를 끼며 경주에게만 있는 온기를 느꼈다.“유희가 원래 오겠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경주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응, 네 마음을 알아. 이유희가 효정과 매일 같이 있는데, 효정이 알면 힘들어할까 봐 그러잖아.”아람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영이가 효정을 오랫동안 챙겨주었잖아. 사적으로 이미 주종 관계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었어.”말 사이사이에 목소리가 낮아지며 울컥했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단단한 팔을 들어 올려 크고 따뜻한 손으로 떨고 있는 아람의 어깨를 잡고 품으로 안으며 위로했다.“영이가 하늘에서 우리가 슬퍼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영이는 예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구씨 가문 아가씨를 보고 싶어 할 거야. 실망시키지 마. 악독한 범인에게 우리의 나약함을 보여주지 마.”아람은 경주의 가슴에 그대며 다시 힘이 생긴 듯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람은 방영에게 최고급 장례식을 준비했다. 모든 세팅은 고인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다했다. 문앞의 화환에 있는 이름들도 성주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에서 봐도 너무 충격적이다. 구씨 그룹, 신씨 그룹, 이씨 그룹 등 모든 대단한 그룹들이었다. 유성은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꽃을 보내왔다.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잘띄는 곳에 놓았다.“윤씨 가문 이 자식이기, 속셈이 보이네.”구진은 문 앞에 서서 윤씨 그룹이 보내온 화환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모르는 사람들은 윤씨 그룹 사람이 돌아가신 줄 알겠네. 참 눈에 띄는 큰 화환이야. 빨리 뒤로 옮겨, 우리가 보내온 걸 막고 있잖아!”구윤은 가볍게 구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저었다.“됐어, 의도가 있어도 마음이잖아. 그럼 구씨 가문이 쪼잔에 보여. 사람을 용납할 수 없는 것 같잖아.”오늘 구윤, 구진, 구도현, 백신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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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오늘 참석한 사람들 모두 구씨 가문의 사람이다. 경주는 차분하게 아람과 나란히 들어왔다. 유일한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해야 했다. 아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경주가 있는 곳에는 아람이 경계를 완전히 풀고 편안해지기를 바랐다.한무는 경주 뒤를 따라오다가 아람의 오빠들을 보자 두피가 얼얼하고 식은땀이 났다.‘앞으로 결혼하면 오빠가 많은 아내를 찾으면 안 되겠어. 너무 힘들잖아.’“아람아!”사람들이 인사를 하며 아람을 둘러갔다. 경주를 보자 구씨 가문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미 쫓아냈을 것이다.“그동안 수고했어, 오빠들.”아람은 다정하게 수해를 밀고 오는 구아린을 보았다. 수해를 원망하지도 않았다.“아린아, 고생했어. 그동안 수해 곁에 있어줘서 ㅈㅇ말 많은 도움이 됐어.”“언니, 우린 가족이에요. 그런 말을 하지 마요.”구아린은 아람에게 칭찬을 듣자 가슴이 따뜻했다.“수해야, 회복되면 우리 동생한테 잘해.”아람은 다가가 왼손으로 수해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아람의 손을 잡아 두 손을 굳게 맞잡았다.“앞으로 네가 최선을 다해 지킬 사람이 아린이었으면 좋겠어.”수해의 촉촉해진 눈은 아람 뒤에 있는 남자를 향했다. ‘맞아,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어. 아가씨를 지켜줄 사람이 생겼어. 나보다 더 강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경주는 아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흔들렸다. 다가가 품에 안고 전세계에 자신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몇 분 후 공식적으로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바로 이 순간, 밖에 있던 백신우가 성큼성큼 다가오며 안색이 어두웠다.“아람아, 일이 생겼어. 누가 소식을 흘렸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기자들이 몰려왔어!”“뭐?”아람은 눈을 부릅떴다.“큰오빠는 절대 실수할 일이 없어. 온 사람들은 모두 우리 사람인데 소식을 흘릴 사람이 없어!”“우리 사람이 말했는데, 경호원들의 유니폼을 보니 신씨 그룹의 사람이야.”말을 하며 백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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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뒤에서 방영 할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 있어요?”아람이 돌아서자 어르신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고 울컥하여 서둘러 다가가 부축했다.“아니에요, 괜찮아요, 할머니. 마음 편히 영이의 마지막 길을 보내줘요. 무슨 일이 있든 저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장례식 밖.기자들이 장례식장 바깥을 둘러싸고 대포 카메라로 장례식장을 향해 겨누고 있다. 이 장례식은 그들에게 엄청난 헤드라인 메이커였다. 안에는 신씨 그룹과 구씨 그룹의 거물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방영은 사건의 유일한 희장자이기도 했다.‘방영의 죽음이 구씨 그룹과 신씨 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거잖아?’‘이것이 드러나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릴 일이야!’‘재벌들이 평범한 소녀를 죽게 만들었어! 무고한 소녀를 죽게한 범인은 누구야, 정말 혼란스럽네!’이 모든 것은 아람의 예상대로였다.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기자들은 모두 진주와 신효린이 불러온 사람이다. 이때, 신씨 그룹의 리무진이 줄지어 있었고, 경호원들이 가장 먼저 내려 인간 벽을 만들어 기자들을 밀었다. 신씨 그룹 회장 부인과 아가씨의 체면을 지켜야 했다. 차안안에서 진주는 파우더를 꺼내 일술에 발랐다. 애지중지하던 피부를 조금 더 창백하게 하고 싶었다.“엄마, 우리가 장례식에 꼭 와야 해?”신효린은 어두운 창밖을 흘끗 보았다. 아람과 아람의 대단한 오빠들이 안에 있다는 걸 생각하자 소름이 돋았다.“우리가 아람과 여러 번 싸워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 늘 아람에게 당했어. 그리고 방영 그 년이 금방 죽었는데, 우리가 피해야 하잖아?”“패해? 흥,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럴 필요가 있어?”진주는 파우더를 치우고 창백한 얼굴에 음흉한 표정을 지어 원한이 많은 귀신처럼 보였다.“만약 구아람 손에 증거가 있다면,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겠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유는 단서가 없다는 거야. 우리에게 불리하게 증언할 증거가 없다는 거야!”신효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구아람의 성격으로 증거가 있다면 신씨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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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표정을 지었다.“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재벌이지만 정말 예쁘고 마음씨도 착하네요!”“영이 장례식을 치르는데, 고용주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합니다.”진주는 카메라를 대고 울었다.“방영 씨의 사후를 어떻게 보상할 계획이신가요?”“비록 방영은 사고로 돌아갔지만, 우리 신씨 그룹이 모든 직원에게 주의를 기울리지 못했어요. 저희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의 보상으로 마음을 표현하려 해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 없지만 영이와의 인연이 있기에 가족에게 최선을 다할 거예요.” 기자들은 감탄했다. 진주의 호감도가 많이 올라갔다. 진주와 신효린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향해 걸어갔다. 기자들도 따라가며 내부를 정신없이 촬영했다. 갑자기 진주와 신효린은 멈칫하며 눈을 부릅떴다. 안에는 모두 구씨 가문의 사람이다.차갑고 억압적인 기운이 그들을 덮쳐서 겁을 먹었다. 아람과 경주가 나란히 서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의 표정은 같았다. 붉어진 눈시울에 분노가 가득했고 그 모녀를 죽이고 싶었다. 진주는 진정할 수 있었지만 신효린은 아람의 원한이 가득 찬 눈빛에 목이 졸린 것처럼 무서우 숨을 쉴 수 없었다.“구아람 씨,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진주는 빨갛게 부은 눈을 부릅뜨고 애처롭게 바라보았다.“예전에 나한테 얼마나 많은 오해가 있든, 이번에는 그저 영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천천히 다가갔다. 뒤에 있던 구씨 가문의 사람과 경호원도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진주와 신효린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뒤에 있던 기자들도 물러섰다.구씨 가문의 아가씨와 신씨 그룹 사장님의 위압감은 장난 아니었다. 구씨 가문의 도련님들도 뚫을 수 없는 방패처럼 아람 뒤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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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구아람의 말이 무슨 뜻이야? 방여의 죽음이 진주 모녀와 관련이 있다는 거야?’경주는 가슴이 떨렸다. 아람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큰 손으로 허리를 안았다. 경주는 아람의 떨림을 느꼈다. 그래서 손에 힘을 주며 안정감을 주는 온기를 불어넣어 용기를 주었다.신분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경주는 알고 있었다. 복수는 아람이 직접 해야 마음의 한이 풀릴 것이다.진주와 신효린은 겁에 질려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때 뒤에 있던 기자들도 스스로 자초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구아람 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설마 우리가 영이를 죽였다고 생각해요?”진주는 붉어진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당신들이 영이를 죽였다고 했어요? 전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아람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비아냥거렸다.“전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두 분께서 마음이 급해요? 설마 영이의 죽음이 정말 당신들과 관련있어요?”기자들은 서로 바라보면서 진주와 신효린을 미친듯이 찍었다. 진주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마치 미친 동물처럼 아람을 물어뜯고 싶어했다.‘젠장, 이년한테 또 당하겠네!’“두 분이 신씨 가문의 주인이라고 사적에서 가정부를 괴롭히고 욕하고,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잖아요. 지금 와서 가식적으로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건 너무 역겹네요. 복복 당한다는 게 틀린 말이에요?”아람의 눈빛에 숨겨져 있던 폭풍이 일었다. 경주는 아람을 바라보며 감탄했다.‘역시 내 여자야, 똑똑해!’비록 방영을 해친 사람을 알고 있지만 증거가 없다. 이럴때 대놓고 진주를 살인자라고 하면 진주는 아람을 비방과 명예훼손으로 역고소할 수 있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람은 애매하게 말했다.제 발이 저린 진주를 자극하고 가자들에게 상상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녀의 아픈 곳을 찔려 복수할 수 있었다. 진주는 아람이 원망스러웠다. 실수를 막지 못한 자“구아람! 사람을 모함하지 마! 다 헛소리야!”신효린은 당황하였다. 힙겹게 유지하던 이미지가 무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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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모두 충격에 빠져서 잠시 침묵이 흘렸다.“아람아.”구씨 가문 형제들도 깜짝 놀랐다. 결혼에 대해 입을 다물고 비밀로 했던 아람이 오늘 수많은 기자 앞에서 경주와 한때 부부였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용감하고 당당했다.한때 실패한 결혼이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하며 창피하여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아람은 안도감을 느끼고 그 어두운 과거를 내려놓았다. 경주와 그저 잘못된 시기에 만났을 뿐이다. 다행히도 서로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었다.순간 하늘을 쪼개는 찰칵 소리가 아람과 경주를 익사시켰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아람의 앞을 막았다. 마치 뚫을 수 없는 높은 벽처럼 외부 세계의 모든 위험을 막아주었다.“구아람 씨, 그말이 사실이이에? 신 사장님과 결혼했었어요?”“결혼 사실을 숨겼어요? 언제 이혼했어요? 아이가 있어요?”“왜 이혼했어요? 김은주 때문이에요? 제3자 때문인가요?”기자들은 아람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이혼한 건 아람의 잘못이 아니에요. 모두 제 탓이에요.”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결혼 생활의 모든 잘못을 짊어지려고 할 때 아람이 갑자기 손을 꽉 잡았다. 경주는 눈을 부릅뜨고 아람의 강렬한 눈빛을 마주했다.“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어. 이미 지나갔어. 네 해명이 필요없어. 그 이름도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아람은 경주의 귀에 속삭였다. 경준느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아람이 계속 원한을 품고 있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아람의 용서였다.“신 사장님과 이혼한 이유는 사적인 일이라 말씀드릴 수 없어요.”아람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주와 신효린을 바라보았다.“이 일을 말씀드리는 건 제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예요. 신 사모님과 셋째 아가씨의 행위를 직접 목격했어요. 여러 기자분들도 그들의 가식적인 얼굴에 눈이 멀지 말고, 피해자들에게 더 집중해 주길 바라요.”아람의 눈빛은 횃불 같았고 또박또박 얘기했다.“여러분 들도 비극의 진짜 원인을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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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정말 영웅들의 일은 묻지 않고 개인적인 일만 세상에 알려져 있다. 이때, 용감한 기자 한 명이 마이크를 진주에게 들이대며 물었다.“진주 씨, 정말 구아람 씨 말씀대로 가정부를 학대하고 다른 사람의 존업성을 짓밟았어요? 방영 씨도 생전 당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어요?”진주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데려온 기자가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경주의 단단하고 힌찬 손이 아람의 작은 손을 몰래 잡았다.“아람아, 넌 정말 대단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해. 너랑 비교하면 난 너무 못났어.”경주는 아람을 깊이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내가 너무 부족해서 너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그리고 경주는 아람의 귀에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다.“지난 13년 동안 네가 나한테 구애를 했어. 남은 생은 내가 너에게 구애하게 해줘.”아람은 가슴이 설레여 손끝이 떨렸다. 다른 기자들도 질문을 하려는 듯 진주 모녀를 둘러쌌다.진주와 신효린는 식은땀을 흘리며 해명했다.“아니, 아니에요, 구아람의 일방적인 말을 듣지 마세요!”“사모님,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 해명할 수 있어요?”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군중을 뚫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를 품은 채 들려왔다. 경주와 아람은 두 눈을 번쩍 뜨며 가슴이 떨렸다. 화를 내며 다가온 사람은 오정숙이었다.“아줌마!”“사모님, 도련님.”오정숙은 그들의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했다.“죄송해요, 말을 듣지 않고 허락도 없이 왔어요. 제가 슬퍼할까 봐 숨긴 건 알아요. 하지만 영이는 제 손으로 키운 아이라서 제 딸과 같아요.”오정숙은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런 인연이 있는데, 배웅하러 와야 했어요.”“아줌마, 죄송해요.”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한숨을 쉬었다.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자책했다. 아람은 오정식을 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어 오정숙은 진주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구아람 씨의 말이 맞아요. 방영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신씨 가문의 가정부가 괴롭힘을 당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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