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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오늘 참석한 사람들 모두 구씨 가문의 사람이다. 경주는 차분하게 아람과 나란히 들어왔다. 유일한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해야 했다.

아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경주가 있는 곳에는 아람이 경계를 완전히 풀고 편안해지기를 바랐다.

한무는 경주 뒤를 따라오다가 아람의 오빠들을 보자 두피가 얼얼하고 식은땀이 났다.

‘앞으로 결혼하면 오빠가 많은 아내를 찾으면 안 되겠어. 너무 힘들잖아.’

“아람아!”

사람들이 인사를 하며 아람을 둘러갔다. 경주를 보자 구씨 가문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미 쫓아냈을 것이다.

“그동안 수고했어, 오빠들.”

아람은 다정하게 수해를 밀고 오는 구아린을 보았다. 수해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아린아, 고생했어. 그동안 수해 곁에 있어줘서 ㅈㅇ말 많은 도움이 됐어.”

“언니, 우린 가족이에요. 그런 말을 하지 마요.”

구아린은 아람에게 칭찬을 듣자 가슴이 따뜻했다.

“수해야, 회복되면 우리 동생한테 잘해.”

아람은 다가가 왼손으로 수해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아람의 손을 잡아 두 손을 굳게 맞잡았다.

“앞으로 네가 최선을 다해 지킬 사람이 아린이었으면 좋겠어.”

수해의 촉촉해진 눈은 아람 뒤에 있는 남자를 향했다.

‘맞아,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어. 아가씨를 지켜줄 사람이 생겼어. 나보다 더 강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

경주는 아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흔들렸다. 다가가 품에 안고 전세계에 자신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몇 분 후 공식적으로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바로 이 순간, 밖에 있던 백신우가 성큼성큼 다가오며 안색이 어두웠다.

“아람아, 일이 생겼어. 누가 소식을 흘렸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기자들이 몰려왔어!”

“뭐?”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큰오빠는 절대 실수할 일이 없어. 온 사람들은 모두 우리 사람인데 소식을 흘릴 사람이 없어!”

“우리 사람이 말했는데, 경호원들의 유니폼을 보니 신씨 그룹의 사람이야.”

말을 하며 백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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