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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모두 충격에 빠져서 잠시 침묵이 흘렸다.

“아람아.”

구씨 가문 형제들도 깜짝 놀랐다. 결혼에 대해 입을 다물고 비밀로 했던 아람이 오늘 수많은 기자 앞에서 경주와 한때 부부였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용감하고 당당했다.

한때 실패한 결혼이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하며 창피하여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아람은 안도감을 느끼고 그 어두운 과거를 내려놓았다. 경주와 그저 잘못된 시기에 만났을 뿐이다. 다행히도 서로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순간 하늘을 쪼개는 찰칵 소리가 아람과 경주를 익사시켰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아람의 앞을 막았다. 마치 뚫을 수 없는 높은 벽처럼 외부 세계의 모든 위험을 막아주었다.

“구아람 씨, 그말이 사실이이에? 신 사장님과 결혼했었어요?”

“결혼 사실을 숨겼어요? 언제 이혼했어요? 아이가 있어요?”

“왜 이혼했어요? 김은주 때문이에요? 제3자 때문인가요?”

기자들은 아람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혼한 건 아람의 잘못이 아니에요. 모두 제 탓이에요.”

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결혼 생활의 모든 잘못을 짊어지려고 할 때 아람이 갑자기 손을 꽉 잡았다. 경주는 눈을 부릅뜨고 아람의 강렬한 눈빛을 마주했다.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어. 이미 지나갔어. 네 해명이 필요없어. 그 이름도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

아람은 경주의 귀에 속삭였다. 경준느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아람이 계속 원한을 품고 있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아람의 용서였다.

“신 사장님과 이혼한 이유는 사적인 일이라 말씀드릴 수 없어요.”

아람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주와 신효린을 바라보았다.

“이 일을 말씀드리는 건 제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예요. 신 사모님과 셋째 아가씨의 행위를 직접 목격했어요. 여러 기자분들도 그들의 가식적인 얼굴에 눈이 멀지 말고, 피해자들에게 더 집중해 주길 바라요.”

아람의 눈빛은 횃불 같았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여러분 들도 비극의 진짜 원인을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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