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린의 호흡이 흐트러지고 손바닥만 한 얼굴이 불타올랐다. 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손을 잡고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평생 이렇게 손을 잡고 놓지 않기를 원했다. 아람의 기분이 조금 진정된 후 경주에게 말했다.“오늘 일로 아줌마는 관해 정원에 있을 수 없어. 너와 아줌마가 괜찮다면 해문으로 가서 해장원에서 일했으면 좋겠어. 은퇴를 원하면 해문에 집을 사서 평화롭게 생활을 즐기게 하고 싶어. 성주에 있는 건 너무 걱정돼. 진주와 신효린이 아줌마를 찾아갈까 봐 두려워.”“아람아, 나랑 생각이 같아.”경주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나도 아줌마가 머물 곳을 마련해 드리고 싶어. 최소한 성주를 떠나야 해. 진주를 해결한 후 돌아오게 하고 싶어. 하지만 해문으로 가서 살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찬생해.”“하지만 아줌마가 나랑 가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너를 떠나기 아쉬워할 것 같아.”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을 쳤다. “그러지 않을 거야.”경주의 눈에 빛을 반짝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만졌다.“아줌마가 말씀하셨어. 내가 있는 곳이 집이라고. 하지만 내가 없으면 사모님이 있으면 된다고 했어.”“누, 누가 사모님이야. 난 아니야!”아람은 당황하여 얼굴을 붉히고 경주를 무시했다. 경주는 가볍게 웃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신우는 더 이상 보지 못해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계속 보면 당뇨가 올 것 같아!’이때, 경주의 핸드폰이 울렸다. 품에서 꺼내어 보니 눈빛이 반짝였다.“아람아, 전화 받고 올게.”아람은 경주가 떠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움켜쥐었다....문 밖에서 경주는 전화를 받자 유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주야, 다 준비되었어. 언제 떠날 거야?”“저녁에 내 비행기를 타고 갈 거야.”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내 비행기를 타, 기름값을 아낄 필요가 없어!”이유희는 너그럽게 말했다.“넌 우리 와이프의 친오빠잖아. 당연히 잘해줘야지!”“네 개인 비생이는 내 비행기보다 오래되었고 속도가 느려.”“참
경주가 갑자기 돌아서자 향긋한 냄새가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아람은 몸을 기울리고 앞으로 다가가 눈빛이 반짝거렸다. 두 팔로 경주의 몸을 잡고 빨간 입술아래에 가두었다. 눈앞에 아람의 입술이 있었다. 아침이슬처럼 촉촉한 입술은 치명적인 유혹이라 경주의 얼굴을 붉히게 했다.“내가 예전에 했던 말을 잊었어?”아람의 가느란 손은 경주의 넑은 어깨로부터 가슴, 그리고 근육 라인이 있는 허리까지 내려갔다. 경주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촉촉한 눈빛으로 아람의 입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경주가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하려는 순간 허공이었다.아람은 경주의 담배를 뺏어 입에 물고 한모금 빨자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바보야, 넌 필 줄 몰라. 무리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볼을 잡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정말 이해가 안 돼. 켁, 이게 뭐가 좋다고!”아람은 담배를 버리고 화를 내며 두 번 밟았다.“너, 그리고 우리 넷째 오빠가 모두 담배 중독자야. 사람이지 연굴이야? 앞으로 집에서 금연 영상을 24시간 틀어놓을 거야. 네 버릇을 고쳐버릴 거야!”말을 다하자 아람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경주는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남은 담배를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자 뜨거운 숨이 아람의 꼬끝에 다았고 눈빛마저 유혹적이었다.“미안해, 아람아. 금연하도록 노력할게. 아니, 반드시 금연할게, 다시는 안 피울게.”“금연이 어렵다는 걸 알아. 적게 피우면 돼. 내가 인정이 없는 것도 아니야.”아람은 중얼거리며 입술을 삐죽거렸다.“아니, 무조건 끊을 거야.”경주는 예전을 돌이키자 가슴이 아팠다.“예전부터 네가 금연하라고 했었어. 난 짜증만 내고 네 말을 듣지 않았어. 앞으로 네 말만 들을 거야. 그저.”아람은 눈을 깜빡였다.“그저, 뭐?”“내가 금연하면, 너 집에서 티비를 24시간동안 볼 수 있어?”경주는 멍청스럽게 질문하며 얼굴을 붉혔다. 마치 첫사랑을 하는 소년 같았다. 30년 동안 살면서 이제야 연애하는 법을 배운 것 같
진주와 신효린이 장례식에서 소란을 피우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구윤인지, 아니면 현장에 있던 진주를 싫어하는 매체들인지, 모두 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오정식이 진주를 상대하는 영상과 방영 할머니가 진주에게 국밥을 쏟는 장면만 폭로했다. 아람과 경주는 카메라에 나오지 않고 매우 잘 보호되었다.원래 진주가 가정부를 학대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건 아람이 경주의 전처라는 것이다. 하지만 KS 그룹 사장과 신씨 그룹 사장의 이중 압박으로 인해 어떤 기자도 인생을 망칠까 봐 터뜨리지 못했다. 두 사람이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소문이 돌아도 진주의 일로 묻혔다.네티즌들은 온갖 드립을 날리며 진주가 국밥에 맞은 영상을 퍼뜨렸다. 수량이 어마어마하여 신씨 그룹의 홍보팀도 삭제할 수 없었다.[너무 웃겨! 진주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남은 생은 스캔들을 보며 살아야지!][이런 악독하고 백성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년은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해!][진주의 큰딸도 악독해, 하지만 둘째 딸은 얼굴을 들어낸 적이 없고 겸손하며 스캔들도 없어. 좋은 사람이겠지?][진주 같은 사람이 무슨 딸을 잘 교육시키겠어? 똑같을 거야!]진주의 명성을 바닥이었다. 신효린은 원래 흑력사가 많았다. 이번에 진주의 덕분에 또다시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아람과 경주가 원하는 건 사회적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망해버리는 것이다....유희는 일과 경주 쪽 일을 모두 처리하고 집으로 가 아내와 작별 인사하려 했다. 차에 앉아 SNS 댓글을 보았다.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효정을 욕하는 네티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이씨 가문 도련님은 평소 카리스마가 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원한이 많은 사람처럼 키보드를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효정을 위해 화풀이 해주고 있었다. 겁을 먹은 기사는 운전을 하며 땀을 닦았다. 손 빼고 떨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연아!”유희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기사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도, 도련님, 잊으셨어요? 정연
“하지만, 더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요.”정연은 한숨을 쉬며 자책했다.“오늘 아침 방영 씨의 장례식, 사모님은 티비를 볼때 알았어요.”유희는 가슴이 떨렸다.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여전히 일어났다.“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뉴스가 벌써 터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전에 소식을 모두 막았었어요. 하지만 이건 이유가 아니에요, 제 문제예요. 제가 실수했어요. 보너스말고 벌을 주세요.”정연은 답답해하며 기꺼이 벌을 받으려했다.“네 탓이 아니야. 매일 효정을 챙기며 공적인 일까지 봐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어.”유희는 가슴이 답답해나며 걱정했다.“효정은 어때?”“사모님께서 많이 안 좋으세요. 계속 울고 있어요. 빨리 오세요.”“알았어. 빨리 갈게.”통화가 끝나고 유희는 집에서 울고 있는 효정을 생각하자 걱정되고 두려웠다. 혈압까지 오르며 급해서 운적석을 발로 찼다.“빨리 몰아, 월급을 받기 싫어?”“네!”기자는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유희는 부랴부랴 집으로 다가가 옷도 벗지 않고 효정을 보러 올라갔다.“도련님.”문 밖을 지키던 정연이 인사를 했다.“안에 있어?”유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네, 밥도 안 드시고 물도 안 마셔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요.”정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어쩔 줄 몰랐다.“저도 들어갈 용기가 없어요. 아시잖아요. 이럴 땐 사모님이 제일 필요한 건 도련님이에요.”유희는 가볍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분명 낮이지만 커튼을 치고 불도 안 켜 답답할 정도로 깜깜했다.“여보, 여보?”유희는 서재, 침실, 탈의실, 화장실 모두 찾아도 원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유희도 당황하여 어깨를 부들부들 뜨며 식은땀을 흘렸다.“효정아, 효정아!”소리가 밖을 지키는 정연을 불러왔다.“효정이가 살아졌어!”유희는 당황했다.“그럴 리가요!”정연도 당황했다.“제가 계속 문밖을 지키고 있었어요. 사모님은 한 발짝도 나오지 않으셨어요!”이 말은 마치 청천벽력과 같아서 유희의 얼굴을 창백하게 했고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
“당장 찾아!”유희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창턱을 내리치며 눈시울을 붉혔다.“빌라 전체를 밀어버려도 내 아내를 찾아내!”“네,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수색하겠습니다!”정연은 바로 수색을 시작했다. 방은 다시 고요해졌다. 유희의 긴장이 조금 풀리고 평온함이 더해졌다. 바로 그때, 가느다란 흐느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와 가슴을 움켜쥐게 했다.“효정아!”유희는 기뻐하며 성큼성큼 방으로 다가갔다.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고 유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국 유희는 침실 옷장 앞으로 다가갔다. 안의 울음소리는 더욱 선멱했다.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유희는 천천히 옷장을 열었다. 그러자 가슴이 아팠다.효정의 가늘고 연약한 몸이 마치 집을 찾지 못해 그늘진 구석에 떨고 있는 고양이처럼 있었다. 팔은 무릎을 껴안고, 검은 앞머리는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었다. 오랫동안 숨어 있었기에 산소가 조금 부족하여 얼굴이 빨개졌다.“유, 유희 오빠.”효정은 유희를 보자 참지 못하고 대성통곡을 했다. 수정처럼 부서진 눈물이 흘려내려왔다.“영이가 죽었어? 영이가 정말 죽었어?”눈물 한방울 한방울마다 유희의 가슴을 뚫는 것 같았다. 든든한 두 팔을 벌려 효정을 옷장에서 안고 나왔다. 피부가 닿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 온몸이 엄청 뜨거워 얼마나 오랫동안 안에 갇혀 있었는지 모른다.유희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효정을 위로하는 목소리까지 울컥했다.“미안해, 미안해 효정아. 미안해.”무슨 말을 할지 몰라 사과밖에 못했다.“영이가 정말 죽었어? 정말?”효정은 끊임없이 지치지않고 물었다.“다른 세계로 간 거야.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유희는 인내심을 가지고 몇 번이고 대답했다. 그 후 너무 피곤하고 산소 부족과 과도한 슬픔까지 겹쳐 효정은 기정한 듯 잠에 빠졌다. 유희는 즉시 이씨 가문의 의사를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 그저 과도한 슬픔과 저혈당이어서 링거를 맞고 휴식하면 된다는 말에 안심을 했다. 유희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침대 옆에서 효정의 손을
“알았어, 연아, 왜 우리 엄마보다도 잔소리가 많아? 그당시 네가 말이 적어서 뽑은 거야. 왜 나이 먹을수록 말이 많아져?”이유희는 정연을 꾸짖었다. 정연은 입술을 오물거리고 부끄러워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예전에 유희의 곁에 여자가 많았다. 하지만 정연은 여전히 곁에 있었다. 수년 동안 유희의 곁에서 비서, 보디가스, 파트너, 그리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는 친구였다. 필요할 때는 커플 연기까지 하며 짜증나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정연은 유희의 곁을 지키고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익숙해졌다. 유희 빼고는 어느 남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 커플은 아니지만 어떤 때에는 커플보다 더 친밀했다. 이게 사랑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정연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유희에게 집착할 수 없었다.“연아, 앞으로 며칠은 더 힘들 수 있어.”유희는 효정에게 키스를 하고 천천히 일어서 또박또박 얘기했다.“매일 효정의 곁에서 지켜줘. 오늘부터 효정의 방에서 자. 창문도 닫아. 절대 방심하면 안 돼.”“네, 도련님, 그렇게 할게요.”정연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제가 밤낮으로 사모님을 지킬게요. 제 목숨을 걸고 약속할게요. 돌아오실 때 사모님께는 아무일도 없을 거예요.”...신씨 그룹에서는 진주의 스캔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사실 이번에 신광구는 진주의 일을 해결해 주려는 것이 아니라 신씨 그룹의 이미지를 살리려는 것이었다.경주가 올라온 신씨 그룹은 대담히 개혁하여 성주에서 신속히 발전시켰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신씨 그룹의 비즈니스도 확장되고 있었다. 그리고 급격한 상승의 대가는 수많은 라이벌들이 생기고 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현재 신씨 그룹과 M 국 2위 컨소시엄은 협력해야 할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다. 이 시점에 신씨 그룹에 일이 생겨 이미지가 나빠져 주식이 혼란에 빠지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모를 꾸미는 상대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신광구! 이번에 무슨 할 말이 있어? 언제까지 그 악독한
아람의 얘기가 나오자 신남준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뭐? 그게 무슨 뜻이야?”“구아람은 진주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경주와 이혼하기 전부터 신씨 가문에 알려진 사실이에요. 이혼 후 지금까지 나타날 때마다 신씨 그룹에게 문제를 이르켰어요. 이번에도 구아람이 있어 이렇게 된 거예요. 진주의 체면을 봐주지 않아도 아버지와 경주의 체면을 봐야죠!”신광구는 그저 안목이 없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점점 화가나 아람에 대한 원망을 털어놓았다. 자신까지 속일 뻔했다.“어제 장례식은 얼마나 심각해요. 왜 그 시기에 원한을 풀어요? 장례식이 끝나고 하면 안 돼요? 그렇게 하는 건 분명 신씨 그룹을 상대하는 거예요. 일이 이렇게 된 건 모두 구아람이 제멋대로 행동하여 신씨 그룹을 공격한 결과예요!”“그 말은 아람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신남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적어도 구아람에게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어요.”신광구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대답하며 아람의 탓을 했다.“이 자식이!”신남준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테이블에 있는 핸드폰을 들고 신광구에게 던졌다. 이번에 신광구는 피했다. 더이상 피하지 않으면 이마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우리 신씨 가문의 가정무가 사고로 죽었어. 너와 진주는 관해 정원 주인으로서 생명을 무시해? 일이 이렇게 됐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어. 아람이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그 불쌍한 아이에게 장례식을 치르고 존중을 해주었어. 넌 그 마음을 모르는 건 됐어, 악독한 와이프를 통제하지도 못하고 감히 억울한 아람의 탓을 해? 나이도 많은게 20대 소녀를 괴롭혀? 왜 이렇게 뻔뻔해?”소중한 아람을 언급하면 신남준은 진정할 수 없었다.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었고 창백한 입술이 부들부들 떨었다.“신광구, 언제 이렇게 잔인해 진 거야? 아니면 이게 네 진짜 모습이야? 그저 내가 눈이 멀어서 이제야 본 거야?”신광구는 깜짝 놀랐다. 신남준의 원망이 가득한 눈빛을 보자 온몸의 피가 차가워져 핏줄이 뛰었다.“그래서 아
신광구는 깜짝 놀라며 뒤로 불러섰고 가슴이 앞았다. 그당시 정서연이 우울증이 있다는 걸 몰랐다. 하지만 평소 말도 없고 이상한 곳도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 우울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많은 우울증 환자가 가족에서 소홀된다. 심지어 기식적이라는 말도 듣는다.그래서 신광구는 정서연의 병이 심각한 지도 몰랐고, 사장인 신광구는 정서연은 소홀했다. 신남준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당시 결혼을 거부하고 널 멀리하는 건 마음속에 다른 남자가 있는 줄 알았어. 하지만 그 후 네가 출장간 틈을 타 정서연이 나한테 모든 것을 말했어.”“어르신,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신남준은 그 당시 정서연이 떠올랐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소박하게 입고 나타났지만 여전히 예뻤고 남자들을 보호 욕구를 감탄했다. 그래서 신광구가 정서연을 좋아하는 이유도 깨달았다.“제가 광구를 떠나고 신씨 가문을 떠나는 걸 허락해 주세요.”“신씨 가문을 떠나겠다고? 그럼 경주는? 데려갈 거야?”신남준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이게 바로 제가 찾아온 가장 중요한 목적이에요. 제가 홀로 신씨 가문을 떠날게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을 게요. 경주도 마찬가지예요. 경주는 제 아들이고 광구의 아들이기도 해요. 어르신의 손자이기도 하고요. 어르신께서 경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게 보여요. 할아버지의 사랑이 있으니 제가 어디에 있든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 몸이 어떤지 잘 알아요. 경주가 저같은 엄마를 따라가면 매일 고통만 받을 거예요. 언젠간 우리 모자간의 정이 사라지는 날도 있겠죠. 경주가 절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신남준은 정서연이 연약하지만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씨 가문이 줄 수 있는 것들은 자신이 평생 줄 수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경주가 신씨 그룹에 있으면 나중엔 엘리트 교육을 받고 커서 잘나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궁금한 게 있어. 왜 이 시기에 신씨 가문을 떠나려는 거야?”신남준은 경주를 데려가지 않는 것에 몰래 기뻐했지만 궁금한 것을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